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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새57

알락해오라기 avetoro 황소처럼 울부짖는다 avetoro[아베또로]는 ave(새)와 toro(황소)가 합쳐진 낱말로, 생김새가 황소 같은 것이 아니라, 울음이 황소 같은 알락해오라기이다. 같은 논리로, 알락해오라기는 영어로 bittern이라고 하는데, bittern은 중세 영어의 '황소'와 '해오라기'가 결합된 말이다. 프랑스어 butor étoilé는 문자 그대로 '황소' '점이 박힌'이란 뜻인데, 이는 알락해오라기의 학명 Botaurus stellaris(점이 박힌 황소)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황소의 울음과 몸에 박힌 점이나 줄을 형상화한 낱말이다. 그러면 한국어도 '황소새' 또는 '우조'(牛鳥, 소 우, 새 조)라고 할 법하지만* (주 1) , 해오라기는 해오라기인데 몸에 점이나 줄이 섞여 있어 '알락'이란 말을 붙여 '알락해오라기'라 한다.. 2024. 3. 4.
얼가니새 piquero 멍텅구리처럼 생긴 새 piquero[삐께로]는 pico(부리) + ero(명사형 접미사)가 변형을 거쳐 합성된 낱말로, 부리가 두드러진 새를 뜻하는데, 부리가 두텁하고 얼이 빠진 것처럼 생긴 얼가니새를 뜻한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piquero를 " 칠레, 에콰도르, 페루. 부리가 곧게 뾰족하고 무리를 지어 걸어다니고 물고기를 먹는 물갈퀴가 있는 조류"라고 묘사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piquero를 '얼가니새'라고 하는 대신 '삐께로'로 스페인어 발음을 우리말로 옮기는 음차번역을 했다. 얼가니새과 얼가니새속(Sula)의 얼가니새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고 6 종이 있다. 그중 갈색얼가니새와 푸른얼굴얼가니새는 스페인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중해와 북부 대서양에 길 잃은 새로 발견된 기록이 .. 2024. 3. 4.
마도요, 중부리도요 zarapito 부리가 길다 zarapito[사라삐또]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어 zarapico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zarapico는 불분명하나 cierra pico(부리를 다물어라)는 cerapico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부리가 긴 마도요와 중부리도요 등 마도요속의 도요를 뜻한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zarapito를 "크기가 수탉만 하고, 목이 길고, 가는 부리는 끝이 굽었고, 등은 갈색이고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과 배는 희고, 갈대 사이를 걸어 다니며 곤충과 연체동물과 유충을 먹는 물가에 사는 섭금류"라고 정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도요새의 일종'이라 했지만 스페인조류협회(SEO)의 스페인조류목록에 따르면 zarapito란 이름으로 불리는 도요는 3종이다. 이중에 마도요 zara.. 2024. 3. 4.
청다리도요 archibebe claro archibebe[아르치베베], 단어를 나누어 보면, 접두사 archi(훌륭한) + bebe(아기)로, 뛰어난 아기, 즉 우량아나 천재 아기를 뜻하지만, 이 의미와 아무 상관 없이, 청다리도요 등의 도요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래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이 archibebe 단어 아래 어원을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단어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모른다는 말이다. 스페인의 Joan Corominas가 지은 유명한 어원사전에도 실려 있지 않아,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구글 검색에 의하면, Federcio Corriente의 스페인에 아랍어 영향에 대한 논문(1998)은 archibebe란 새는 '헌 옷을 파는 장수'란 뜻의 aliabbáb의 환유 표현 같아 보인다고 했다.. 2024. 3. 4.
붉은가슴도요 correlimos gordo 해변을 달리다 correlimos[꼬렐리모스]는 동사 '달리다(correr)가 변화를 거친 낱말로, 해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가 달리기도 하는 여러 가지 도요를 뜻한다. correlimos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스페인의 도요는 20종인데(스페인조류협회의 스페인조류목록) 그중 19 개체는 붉은가슴도요새(Calidris) 속에 속한 종이고 한 개체는 머리가 비둘기 같은 비둘기도요속의 비둘기도요(correlimos batitú,학명 Bartramia longicauda)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correlimos를 "길이가 25 cm이고, 어두운 갈색이나 붉은색이고, 부리는 가늘고 가늘고 길고 모래 해변에 흔한 도요목의 뻘이나 진흙에 사는 조류"라고 정의했다. 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corrlimos를 .. 2024. 3. 3.
꼬까도요 vuelvepiedras 돌을 뒤적거리는 도요 vuelvepiedras[부엘베뻬에드라스]는 vuelve(돌리다, 뒤집다 동사 volver의 3인칭 단수현재 + piedra(돌) + s(명사 복수형 접미사)가 결합된 단어로, 먹이를 찾기 위해 이 돌 저 돌을 헤집거나 뒤집어 보는 새란 뜻으로 꼬까도요를 가리키는 낱말이다. 영어와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도 같은 논리로, 돌을 뒤집는 새란 뜻으로 turnstone, tounrepierre, voltapietre이다. vuelvepiedras, turnstone, tounrepierre, voltapietre는 새의 행동을 착안한 말이지만 우리말의 꼬까도요는 날개와 등이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옷을 입은 것 같아 부쳐진 이름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vuelvepiedras를 "길이가 2.. 2024.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