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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마리아스22

하몬 데 요르크 jamón de York, jamón York , 요리한 햄 jamón cocido jamón de York[하몬 데 요르크] 또는 jamón York[하몬 요르크]는 요리된(오븐에 찌거나 삶거나 훈제한) 햄 즉 jamón cocido[하몬 꼬시도]이다. 하몬 세라노 jamón serrano는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서 건조하고 숙성한 생햄이지만 하몬 데 요르크는 가공되고 요리가 된 햄이다. 하몬 세라노의 serrano는 '산'이란 뜻인데 돼지 뒷다리를 선선한 산에서 말렸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하몬 데 요르크란 명칭은 돼지 뒷다리를 염장하고 가공하던 영국의 요크셔(Yorkshire)에서 유래했다. 영국에서는 요크 햄 York ham이라고 하는데 염지와 건조는 영국의 헨리 2세 즉 1166년부터 해오던 것이다. 스페인의 하몬 데 요르크는 이런 영국의 요크 햄 전통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엄.. 2024. 3. 16.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베르타 이슬라 오역 - 토마스의 빼어난 외국어 능력과 꼰대주의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베르따 이슬라 Berta Isla≫(2017)는 영국 정보원(MI6)에 근무하는 남편 또마스 네빈손(Tomás Nevinson)과*(주1, 더보기)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재회하는 그의 아내 베르따 이슬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학창 시절에 또마스를 만나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을 두었다. 그는 직업 상 집을 늘 비워야 했고 그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의 부재가 잦고 길어져 갔다. 마침내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나 그가 영국으로 복귀한 후 12년 동안 소식이 깜깜했다. 영국 정부는 그의 사망을 공식 인정하여 그녀는 유족 연금을 받고 있었다. 더보기 *주 1. 이 글의 제목에 Berta는 .. 2023. 9. 24.
하비에르 마리아스와 후안 마르세가 보는 전범 일본 일본에 패망한 역사를 망각하고 자국민을 흘겨보며 일본의 눈치를 살피는 권력자에 아부하는 들때밑(세력 있는 집의 오만한 하인) 보다 더 고약한 기자, 언론인, 검사, 판사, 변호사, 지식인, 교육자, 관료, 공무원, 정치인, 학자, 문필가, 국민들은 정녕 야비한 뇟보(천하고 더러운 사람)일 것인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영원히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도 괜찮다며 매국을 하고 잇속을 채우는 변절이 세상을 헤쳐가는 체세술이 되는 자신이 최고라는 자아도취자들이 넘쳐나는 나라가 한국이 아닌가. 이 훌륭한 나라의 지도자는 광복절 축사를 호기만발 아주 멋들어지게 해 신통방통한 마당에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스페인이 뭐라 하든 그게 우리에게 무슨 관련이 있겠냐 마는 스페인 소설가의 생각을 들여다 보.. 2023. 8. 22.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el polvo 떡치기, 살방아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1994)은 섹스와 우연한 죽음을 소재로 쾌락 과몰입 사회, 사건의 우발성, 사태의 불확실성, 비밀 유지의 고통, 속임수의 일상화, 기억의 소멸, 삶의 허무를 얘기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대필 작가(negro)인 주인공 빅토르는 세 번째 만난 유부녀 대학교수 마르타의 초대로 그녀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녀의 어린 아들이 잠이 들자 안방 침대로 와 사랑을 나누려다 그녀의 몸이 나빠졌고 급기야 죽을 줄도 모른 채 그의 팔에 안겨 단 솥에 눈이 녹듯 죽어버렸다. 그녀의 남편 데안은 런던에 출장 중이었다. 빅토르는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집.. 2023. 8. 5.
almuerzo, comida, cena 오전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스페인에서 almuerzo는 '점심 전 간식'이고 comida는 '점심 식사'란 뜻이지만 일부 중남미에서는 전자는 '점심 식사'이고 후자는 '저녁 식사'를 의미한다. almuerzo를 RAE(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의 정의에 따라 설명을 하면 1. 남성 명사. 정오나 이른 오후에 먹는 음식, 즉 스페인을 제외한 일부 중남미 국가를 포함한 세계 대부분 나라의 점심을 뜻한다. 2. 남성 명사. 오전에 먹는 음식, 즉 스페인에서 보통 아침을 먹고 난 뒤 점심 식사(comida, 오후 2~3시에 먹기 시작) 전, 오전 11~12시에 먹는 오전 간식 또는 점심 전 간식을 뜻한다. 아니면 아침을 거르고 오전 11시경에 먹는 '아점' (영어 brunch, elevenes, 물론 아침을 먹지 않고 11시 경에 .. 2023. 8. 5.
하비에르 마리아스 소설 번역 - la hora de comer 점심 식사 시간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1994)는 남자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부녀가 사랑을 즐기려다 반나체 상태로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죽어버리는 비현실적인 얘기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대필 작가(negro)인 주인공 빅토르는 유부녀 대학교수 마르타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녀의 아들이 잠이 들자 안방 침대에서 거사를 시작했는데 돌연 그녀가 아프다며 일을 멈추었다. 어디가 아픈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녀는 구역질이 난다고 했고 빅토르는 우울하거나 후회스럽거나 두려워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 있으면 나아질 수 있으니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2023.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