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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17

하몬 데 요르크 jamón de York, jamón York , 요리한 햄 jamón cocido jamón de York[하몬 데 요르크] 또는 jamón York[하몬 요르크]는 요리된(오븐에 찌거나 삶거나 훈제한) 햄 즉 jamón cocido[하몬 꼬시도]이다. 하몬 세라노 jamón serrano는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서 건조하고 숙성한 생햄이지만 하몬 데 요르크는 가공되고 요리가 된 햄이다. 하몬 세라노의 serrano는 '산'이란 뜻인데 돼지 뒷다리를 선선한 산에서 말렸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하몬 데 요르크란 명칭은 돼지 뒷다리를 염장하고 가공하던 영국의 요크셔(Yorkshire)에서 유래했다. 영국에서는 요크 햄 York ham이라고 하는데 염지와 건조는 영국의 헨리 2세 즉 1166년부터 해오던 것이다. 스페인의 하몬 데 요르크는 이런 영국의 요크 햄 전통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엄.. 2024. 3. 16.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el polvo 떡치기, 살방아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1994)은 섹스와 우연한 죽음을 소재로 쾌락 과몰입 사회, 사건의 우발성, 사태의 불확실성, 비밀 유지의 고통, 속임수의 일상화, 기억의 소멸, 삶의 허무를 얘기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대필 작가(negro)인 주인공 빅토르는 세 번째 만난 유부녀 대학교수 마르타의 초대로 그녀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녀의 어린 아들이 잠이 들자 안방 침대로 와 사랑을 나누려다 그녀의 몸이 나빠졌고 급기야 죽을 줄도 모른 채 그의 팔에 안겨 단 솥에 눈이 녹듯 죽어버렸다. 그녀의 남편 데안은 런던에 출장 중이었다. 빅토르는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집.. 2023. 8. 5.
almuerzo, comida, cena 오전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스페인에서 almuerzo는 '점심 전 간식'이고 comida는 '점심 식사'란 뜻이지만 일부 중남미에서는 전자는 '점심 식사'이고 후자는 '저녁 식사'를 의미한다. almuerzo를 RAE(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의 정의에 따라 설명을 하면 1. 남성 명사. 정오나 이른 오후에 먹는 음식, 즉 스페인을 제외한 일부 중남미 국가를 포함한 세계 대부분 나라의 점심을 뜻한다. 2. 남성 명사. 오전에 먹는 음식, 즉 스페인에서 보통 아침을 먹고 난 뒤 점심 식사(comida, 오후 2~3시에 먹기 시작) 전, 오전 11~12시에 먹는 오전 간식 또는 점심 전 간식을 뜻한다. 아니면 아침을 거르고 오전 11시경에 먹는 '아점' (영어 brunch, elevenes, 물론 아침을 먹지 않고 11시 경에 .. 2023. 8. 5.
하비에르 마리아스 소설 번역 - la hora de comer 점심 식사 시간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1994)는 남자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부녀가 사랑을 즐기려다 반나체 상태로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죽어버리는 비현실적인 얘기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대필 작가(negro)인 주인공 빅토르는 유부녀 대학교수 마르타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녀의 아들이 잠이 들자 안방 침대에서 거사를 시작했는데 돌연 그녀가 아프다며 일을 멈추었다. 어디가 아픈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녀는 구역질이 난다고 했고 빅토르는 우울하거나 후회스럽거나 두려워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 있으면 나아질 수 있으니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2023. 8. 2.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body 보디슈트 남자와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유부녀가 사랑을 나누려다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죽어버리는 황당한 사건으로 시작하는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1994)는 쾌락만능사회를 비판하며 생명을 구하지 못한 도덕적 자책과 비밀을 지키야 하는 고통을 얘기하며 궁극적으로 삶과 죽음의 우연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에 리처드 3세가 보스워스 전투(1485)를 치르기 전날 밤 요절한 아내인 왕비 앤 유령이 그에게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당신의 무딘 칼이 떨어지고, 절망해서 죽으리라 (Tomorrow, in .. 2023. 8. 1.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mujer de la limpieza 여자 청소부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의 5장은 주인공 시나리오 작가 빅토르가 스페인 국왕의 연설문을 대필하기 위해 왕을 접견하는 장면이다. 빅토르는 마르타의 아버지, 스페인 왕립학술원의 회원으로 왕과 친분이 있는 테예스 씨와 동행했다. 국왕은 개성이 반영된 연설문을 원했고 이어서 정의와 입헌군주제와 인생의 허무 등에 대해 말했다. 마리아스의 소설은 늘 진지함과 익살 또는 근엄함과 반어가 공존하듯, 왕과의 대화는 딱딱하고 엄숙하지만 동시에 배석한 왕의 여비서는 스타킹의 줄이 나가고, 멀치감치 떨어져 왕을 그리고 있는 궁중 화가의 말과 접견실을 지키는 늙은 궁지기의 행동, 파이프 담배를.. 202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