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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도시5

아몬드잣과자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경이로운 도시> 스페인어 최고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한 바르셀로나 출신 소설가 에두아르도 멘도사 Eduardo Mendoza (1943~)의 소설 ≪La ciudad de los prodigios 천재들의 도시≫(1986)를 적절하고 멋있게 번역한 민음사의 ≪경이로운 도시≫(2017)의 일부를 읽어 보자. "이제 맏딸이 둘째 딸을 도우며 부엌에서 빵을 굽고 있었다. 에프렌 카스텔스는 벌써 십사 킬로그램이나 되는 빵을 혼자서 먹어 치웠다. 에프렌 카스텔스는 빵 때문에 발기가 풀리지 않아 아파 죽겠다고 투덜대면서도 계속해서 빵을 먹었다." (경이로운 도시 2. 김현절 역. 민음사. 2017:91) 위 번역에 따르면 에프렌 카스텔스는 제공된 빵을 양껏 먹었고 이 빵 때문에 지속발기증의 고통을 호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2021. 3. 3.
형용사 discreto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소설 <경이로운 도시>의 은밀한 하숙집 2016년 스페인어 문화권 최고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한 에두아르도 멘도사(Eduardo Mendoza, 1943~)의 소설 (1986)의 번역 일부를 읽어 보자. 더보기 *La ciudad de los prodigios를 글자 그대로 옮기면 '천재들의 도시'인데 민음사의 번역본은 '경이로운 도시'라고 훌륭하게 옮겼다. "19세기 말, 골목길 위쪽 평지에 하숙집이 하나 있었다. 그 하숙집은 집주인들의 의도에 따라 아주 은밀하게 만들어졌다. 응접실은 비좁았다. 그 방에는 소나무 책상이 하나 있었다. 책상 위에는 철로 만든 서류함이 놓여 있었다. 하숙인 명부는 항상 펼쳐져 있었고, 그 옆에 촛불 하나가 깜박이고 있었다. 그래서 원한다면 누구나 하숙집의 적법성을 언제든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 2020. 12. 6.
콧방귀를 뀌다 tomar a alguien por el pito del sereno 야경꾼의 호각 소리로 여기다 sereno는 옛날에 있던 직업 '야경꾼'이다. 마을의 방범대원이었던 sereno는 화재와 도둑 등의 불상사로부터 동네를 보호하기 위하여 호루라기(pito, silbato)와 동네 집들의 현관 열쇠와 끝이 뾰죽한 쇠막대기(chuzo)와 등불을 소지했다. 열쇠로 집주인이 원하거나 필요할 때 집의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쇠막대기 또는 쇠창은 야경꾼을 지키기 위한 무기였고 등불은 전기나 랜턴이 없던 시절에 필수품이었다. sereno 야경꾼은 무슨 동네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즉각 호각을 불었는데,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떠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도 들은 체 만 체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tomar a alguien por el pito del seren.. 2020. 6. 20.
ser del ramo (del agua) 호모이다 스페인어 은어/속어 사전, El Sohez (2013)는 'ser del ramo (del agua)'를 '동성애자(ser homosexual)' 로 정의하고 있다. 에두아르드 멘도사의 소설 에 이 관용구가 사용되었다. Lo que es hoy en día ya no hay forma de saber si son hombres o mujers. Si esto sigue así yo me hago del ramo del agua. (Eduardo Mendoza. La ciudad de prodigios. 1986: 274. Seix Barral) 주인공 오느프레와 우트 후작이 들린 영화관의 안내원 아가씨들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해괴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위 인용문은 이런 괴상망측한 .. 2019. 4. 3.
야경꾼과 쇠막대기 sereno y chuzo sereno는 스페인에서 18세기에 생겨난 직업으로 밤에 도시의 동네나 시골 마을을 지키는 '야경꾼' 또는 '야경원' 혹은 '똑따기'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sereno를 "밤에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 등을 지키지 위해 거리를 순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남자"로 정의했다. 동의어로 vigilante, guardían을 제시했다. sereno(야경꾼, 야경원, 똑따기)은 스페인과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18세기부터 있었던 직업으로 도둑이나 강도를 방지하고 화재를 예방하거나 싸움을 중재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야경꾼은 호루라기(siblato)와 끝이 뾰족한 쇠막대기 chuzo를 소지하고, 불을 밝힌 등을 들고 다녔다. 또한 관할 구역에 있는 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 집주인.. 2019.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