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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선거 결과 - 독립주의자 연합 정권 구성 무난

by brasero 2021. 2. 15.

코로나 19 전염병, 중국 바이러스의 여파로 세계가 뒤숭숭한 이 시국에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 의회의 의원 135명을 선발하는 선거가 어제 2월 14일 일요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자도 투표가 가능했고 투표소의 선거관리인들은 방호복을 입었지만 투표율은 54%로 저조했다.

선거 결과, 카탈루냐 독립주의자 정당의 연합이 무난하게 예전과 다르지 않게 정권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탈루냐사회당 PSC가 23.04% 지지를 받아 33석을 확보했고, 카탈루냐공화연합 ERC가 21.3% 지지로 33석이 당선되었다. 뒤를 이어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우파 카탈루냐연합 JxCat가 20.04%로 32석을 확보했다. 극우 정당 '복스 Vox'가 7.69%의 지지를 받아 11석을, 이하 지지율은 언급하지 않는다, 카탈루냐 극좌파 '쿠프 CUP' (Candidatura d'Unitat Popular 통합 민중 대표)가 9석, 카탈루냐 포데모스 정당인 에세페 ECP (En Comú Podem 공동 포데모스)가 8석, 시민당 Cs가 6석, 국민당 PP가 3석을 확보했다. 

2021  카탈루냐 총선 정당별 의원 당선수 (총 135석, 정권창출 과반수 68석)

이번 선거 결과 두드러진 현상은 네 가지이다. 우선 스페인의 총리 페드로 산체스가 속한 사회노동당 PSOE의 카탈루냐 연합체인 카탈루냐 사회당 PSC가 최고의 지지를 받았다. 중앙 정부의 보건부 장관직을 사임하고 PSC의 주지사 후보로 나온 살바도르 일라 Salvador Illa가 승리를 자축하겠지만 카탈루냐 독립주의자의 도움 없이는 정권을 잡기 어렵다. 카탈루냐 공화좌파 ERC와 다른 정당의 연합 없이 과반수의 정족수에 미치지 못한다.

카탈루냐에서 좌파와 우파라는 정치 이념은 독립이라는 대의에 봉사하게 되어 있다. 좌파 ERC와 우파 JxCat, 극좌파 CUP은 비록 색깔은 다르지만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리라는 투쟁 정신으로 연합 정권을 항상 창출해 왔다. 우리나라의 '국민의 힘' 심심하면 북한을 끌어 들어 공작을 하고 일본의 끄나풀이 되고 싶고, 사법부의 집단 이기주의를 옹호하고, 검찰만을 위한 검찰을 지지하며, 국민을 이간질하며 한심스러워도 그럴 수 있을까 싶은 데, 정권은 잡고 싶으면, 왜 국민의 악성 종양이라고 부르는지 생각을 해 보고, 독립이라면 우파와 보수라는 이념을 버리고 좌파와 극좌파에 협력하는 카탈루냐의 정당을 좀 배우길 바란다. 

둘째, 이전의 주의회에 36석을 차지한 시민당의 몰락이다. 이번 선거에 단 6석만 얻어 급추락했다. 지난 스페인 총선에서 무릎을 꿇은 후 당수 리베라가 정계 은퇴를 했듯 - 이 젊은 당수는 정치에서 물러나 요즈음은 가수 말루 Malú 와 얻은 딸 루시아와 함께 행복한 집의 착한 아빠가 되었다 - 카탈루냐에서 어정쩡한 술수로 권력과 이권을 누릴 욕망을 버려야 할 것이다. 밥그릇 떨어진 30명의 의원들은 당수를 본받아 각자 집으로 하든지, 배우자를 찾든지, 이미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다른 짝을 찾거나 배우자를 바꾸지 말고 가식과 거짓의 세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사라진 시민당 30석의 최대 수혜자는 사회노동당이지만, 극우 정당 복스이기도 한데, 이것이 이번 선거 결과의 이변이다.

복스는 돌풍, 소르빠소 sorpasso를 일으켜 11석을 확보했다. 중앙 정치권의 극좌파 포데모스, 중앙 정치의 우파 국민당 PP, 카탈루냐 지방 극좌파 쿠프 CUP보다 더 많은 의석을 배출했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카탈루냐이지만 좌파 중앙 정부가 어지간히 지겹고 신물이 난다는 말이다. 불법 이민자, 아프리카 보트 피플을 무조건 수용하여 코로나19 유행에 위협을 가하고 불법 난민을, 법으로 수용하여 호텔을 제공하는 지극 정성을 보이는 이상스러운 정부, 성능 좋은 마스크 가격에 세금을 인하하지 않은 인색한 노랑이들, 배부른 돼지 새끼 좌파들, 조금은 스탈린 같고, 모택동 같기도 한 사회노동당과 우니다스 포데모스 당을 응징하자는 일부 유권자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다.

복스가 11석으로 카탈루냐주 4번째 당이 되다- 엘빠이스 기사 제목 

눈뿌리를 잡아 끄는 마지막 이슈는 중앙 정권에서 지난 스페인 총선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보수 우파 국민당 PP (뻬뻬)가 이번 지방 총선에서 겨우 3석을 얻어 우리나라 국회의 교섭단체와 유사한 그루뽀 빠를라멘따리오 grupo parlamentario도 구성하지 못할 처지가 되었다. 선거 기간에 마드리드의 국민당 당사 개보수에 불법 자금을 사용한 혐의로 이전 국민당 정권의 실세가 재판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독재자 프랑코- 쿠데타로 시작하여 내전의 승리로 권력을 잡아 철권을 휘두르며 카탈루냐, 발렌시아, 파이스 바스꼬 등 지방을 억압했던 포악한 독재자, 나치 독일에 협조한 사악한 독재자, 죽어 전몰장병 묘지에 묻혔다가 사회노동당 정권이 파내 개인 묘지로 이장을 해버린 독재자 - 의 후예인 국민당이 카탈루냐에서 3명의 의원을 의회에 보낼 수 있는 것에 그나마 만족해야 할 것이다.

뻬뻬 국민당은 카탈루냐에서 머리를 들지 못하게 3석만 얻었다- 라뱅구아르디아 신문 제목

정권을 잡기 위한 과반 정족수를 넘긴 정당이 없어 이제 정당 간 타협을 볼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분리독립주의자 정당들이 연정을 할 것이다. 좌파 카탈루냐공화연합 ERC, 우파 카탈루냐연합 JxCat, 극좌파 쿠프 CUP의 의석수를 더하면 과반 68석을 훌쩍 넘는 74석이 되어 다시 독립주의 연합 정권이 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