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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인 상왕 모독과 테러 찬양죄로 구속된 래퍼 파블로 하셀

by brasero 2021. 2. 19.

2021년 2월 18일 목요일 오늘 스페인 일간지와 방송은 하루 종일 펠리페 6세 현재 국왕의 부친 후안 카롤로스를 모욕하고 파이스 바스코 민족 테러단체 에타 ETA를 옹호하는 죄로 9개월 1일 실형을 선고받은 카탈루냐주 출신의 래퍼 파블로 하셀 (32)의 구속에 따른 시위 소식으로 들끓었다.

구속이 된 16일 밤 (스페인 시간) 예이다 뿐만 아니라 어제와 오늘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지에서 크고 작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일간지 엘 파이스 (아래 헤드라인 캡처)는 오늘 "하셀을 위한 시위가 마드리드와 카탈루냐에서 일어났고 카탈루냐 공화연합 ERC의 전 대표 중케라스는 (현재 카탈루냐 독립선언의 국가반역죄로 구속 중) 시위는 '아주 신중하게 평화적'이었다고 시위를 옹호했다"를 제목으로 뽑았다. 하위 제목으로 래퍼는 증인 위협죄로 2년 6개월 추가 형을 선고받았고, 정부 부총리 칼보가 (칼보가 속한 사회노동당과 연합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포데모스 정당의 의회 대변인 에체니케가 폭력 시위를 옹호하는 것을 비판하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이 부상과 구속 상황을 부추기는 것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포데모스는 '민주주의를 심화하기 위해서 시위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피하겠다'는 선언을 부제로 일갈했다.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스페인 전국지 엘페리오디코는 (아래) 바르셀로나에서 하셀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 여성이 카탈루냐의 경찰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기동대 (브리모)의 고무총 proyectil de foam 탄환에 눈을 맞아 실명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오늘 전했다.

한편 보수 우파 신문인 아베세는 (아래) 시위의 배후에는 에타 테러 옹호자, 독립주의자, 오꾸파 (가택 무단 침입 거주자), 사법제도 불신자가 시위에 참여했다"라는 제목을 내걸었다. 우파스럽게 에스파냐의 단합을 반대하고 기존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을 주변화했다. 에타는 테러단체였고, 테러로 인명을 살상한 것은 용서가 안 되는 범죄이지만, 스페인 바스크 민족의 독립투사였고, 카탈루냐 분리독립주의자는 프랑코 독재정권의 유산인 입헌군주제의 스페인과 분리해 공화국을 세우고 싶어 하는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다. 오꾸파는 스페인 사람이나 동유럽 이민자나 스페인 집시나 아프리카 보트 난민자들이고, 사법제도 불신자는 현 헌법과 법률의 제반 모순을 지적하는 반체제 인사이다.  

스페인 국왕의 부친을 모욕하고 에타를 옹호한다는 죄는 뒤집어 보면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을 원하고, 바스크 민족의 독립에 방해가 되는 사람을 테러로 살상한 죄는 용서받기 어려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에 처해 있지만, 바스크민족의 독립을 찬성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사상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할 수 있는데 스페인 형법과 법 기술자의 자의적 해석으로 파블로 하셀이 애꿎게 구속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한편 이 시위 소식을 전하는 2월 17일 자 '연합뉴스'의 한혜란 기자는 현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의 부친 후안 카를로스 1세(1938.1.5. ~ 로마 생)를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아래 붉은 동그라미의 선친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를 때 쓰는 말, 유사어, 가친, 망부, 선인)이란 말로 엄연히 살아 있는 상왕을 황천으로 보내버렸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사진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