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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마리아스22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plaza del gua 구슬치기 광장 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RAE)은 gua를 두 가지 뜻으로 정의했다. 하나는 아이들의 구슬(canica) 치기 놀이 또는 구슬치기 놀이를 하는 구멍(hoyo)이고, 다른 하나는 콜롬비아, 페루 등에서 쓰는 감탄사로 무서움이나 경탄을 뜻하는 '으악', '꺅', '앗', '깩', '악', '끽', '와','우아'이다. 그러면 plaza del gua는 '구슬치기 광장'/ '구슬치기 구멍 광장' 아니면 '으악 광장' 또는 '깩 광장'이다. 사실 이 광장은 마드리드시의 그란비아(Gran Vía) 도로 북쪽에 있는 추에카(Chueca) 지역의 페드로 세롤로 광장(plaza de Pedro Zerolo)의 별명이었다.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의 쿠데타군이 그란비아(Gran Vía)에 있는 전화국을 표적으로 .. 2023. 2. 10.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jugar a las chapas 병뚜껑 축구 놀이를 하다 jugar a las chapas는 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RAE)의 chapas 뜻풀이에 따르면 '동전 던지기 놀이를 하다'(17) 또는 '병뚜껑 놀이를 하다'(18)이다. 동전 던지기 놀이는 두 개의 동전을 던져 두 동전이 앞면 또는 뒷면이 동시에 나오는 확률에 돈을 거는 놀이이다. 주로 바나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하거나 부활절이나 지방 축제일에 하는 놀이로 던지는 동전을 chapas라고 한다. 병뚜껑 놀이는 병뚜껑(chapa)으로 하는 어린이의 놀이로 여러 가지가 있다. 바닥에 길을 그려 놓고 병뚜껑을 손으로 튕겨 목표에 도달하는 경주(carrera de chapas)와 작은 축구판 위에 병뚜껑을 튕겨 작은 공을 치는 축구 놀이(fútbol chapas) 등이 있다. 이런 병뚜껑 놀이는 .. 2023. 2. 5.
관용구 tocar madera 나무를 만지다 knock on wood 나무를 두드리다 유래 tocar madera는 문자 그대로 옮기면, '나무를 만지다/두드리다'인데, 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RAE, 2023)이 정의한 것처럼 '불운이 오지 않기를 빌다'는 뜻의 관용구이다. 미국 영어로 knock (on) wood, 영국 영어로 touch wood라고 한다. 스페인어처럼 통속 라틴어에서 유래한 로망스어군에 속하는 포르투갈어와 프랑스어는 '나무를 만지다/두드리다'라고 하고, 이탈리아어는 '쇠를 만지다', 카탈루냐어(발렌시아어*)는 '쇠 또는 나무를 만지다'라고 한다. 더보기 *발렌시아어는 카탈루냐어의 남부 방언이다. 카탈루냐주와 발렌시아주와 마요르카가 있는 발레아레스섬은 카탈루냐어 언어권이지만 지방의 독립성과 자치권을 강조하기 위해서 발렌시아주는 발렌시아주에서 사용하는 카탈루냐어를 카탈.. 2023. 1. 30.
비속어, 금기어를 번역하기가 난처하다고요? 금기어, 비속어, 속어는 있는 그대로 번역을 해야 한다. 천한 말이지만 작품에서 마땅히 천해야 할 당위성이 있기 때문에 천한 그대로 옮겨야 한다. 점잖은 말로 번역하면 화끈거리는 불편함을 덜 수 있지만 원작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도덕 게이지를 끌어올릴 필요가 없고 내릴 이유도 없다. 하지만 어떤 역자는 자기 검열이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의미를 중화하곤 한다. 금기어와 비속어가 있다고 글의 핍진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재를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우리가 고상할 때가 있고 저급하고 금기어 수준이 될 때가 있으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기 위해서는 비속어나 금기어를 버려야 할 것은 아니다. 당연히 문학 작품에는 금기어와 비속어가 나오기 마련인데, 스페인 소설에 금기어.. 2019.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