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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마리아스22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body 보디슈트 남자와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유부녀가 사랑을 나누려다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죽어버리는 황당한 사건으로 시작하는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1994)는 쾌락만능사회를 비판하며 생명을 구하지 못한 도덕적 자책과 비밀을 지키야 하는 고통을 얘기하며 궁극적으로 삶과 죽음의 우연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에 리처드 3세가 보스워스 전투(1485)를 치르기 전날 밤 요절한 아내인 왕비 앤 유령이 그에게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당신의 무딘 칼이 떨어지고, 절망해서 죽으리라 (Tomorrow, in .. 2023. 8. 1.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 mujer de la limpieza 여자 청소부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의 5장은 주인공 시나리오 작가 빅토르가 스페인 국왕의 연설문을 대필하기 위해 왕을 접견하는 장면이다. 빅토르는 마르타의 아버지, 스페인 왕립학술원의 회원으로 왕과 친분이 있는 테예스 씨와 동행했다. 국왕은 개성이 반영된 연설문을 원했고 이어서 정의와 입헌군주제와 인생의 허무 등에 대해 말했다. 마리아스의 소설은 늘 진지함과 익살 또는 근엄함과 반어가 공존하듯, 왕과의 대화는 딱딱하고 엄숙하지만 동시에 배석한 왕의 여비서는 스타킹의 줄이 나가고, 멀치감치 떨어져 왕을 그리고 있는 궁중 화가의 말과 접견실을 지키는 늙은 궁지기의 행동, 파이프 담배를.. 2023. 7. 28.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번역 -manías y lacras 강박관념과 결점 manía는 지독하게 열중하는 광이거나 편애하거나 집착하는 강박관념 또는 마니아이고, lacra는 아래 RAE(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이 정의한 대로, 육체적이거나 도덕적 단점, 오점, 결점이나 질병이나 나쁜 것으로 인한 폐해 또는 폐단을 뜻한다. manías y lacras를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는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 ≫에서 사용했다. 소설 8장 첫 단락에는 나쁜 습관이나 단점을 숨기고 싶은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눈을 뜨자마자 담배를 피우거나, 노름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아이들처럼 병뚜껑 축구 놀이를 한다든지, 어른이 되어도 만화책을 본다든지, 변태라고 생각하는 .. 2023. 7. 26.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에 관용구 번역 - quedarse en el sitio 현장에서 죽다 quedarse en el sitio를 문자 그대로 옮기면 '그 자리에 머물다'이다. 하지만 동사 quedarse는 '머물다'가 아니라 여기서는 '죽다'란 뜻이다. 주로 사고가 나거나 어떤 행위가 진행되고 상태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다'는 뜻으로 '죽다'란 의미이다. RAE(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는 quedarse en el sitio를 '현장에서 즉사하다', '어떤 행위를 하다 그 자리에서 죽다'라고 정의했다. 이 관용구를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는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 ≫에서 사용했다. 소설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대필 작가인 주인공 빅토르는 마르타라는 대학교수 유부녀와 로.. 2023. 7. 26.
하비에르 마리아스 소설에 관용구 번역- a la luz de 비춰보면, 관점에서 luz는 '빛'이고 a la luz de는 '~에 비춰보면', '~을 고려하면'이란 뜻의 관용구이다. 영어의 in the light of에 해당하는 이 관용구는 판단의 근거인 '~의 관점에서', '~을 기준으로'이란 의미이다. Este procedimiento debe ser evaluado a la luz de la experiencia a efectos de implementar mejoras en el nivel de participación. 이 과정은 참석률을 향상하기 위해서 경험에 비춰 평가되어야만 한다. 이런 뜻의 a la luz de를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는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 2023. 7. 24.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에 관용구 번역 - no ver la hora de 마음이 꿀떡같다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 ≫(1994)는 여자가 사랑을 나누다 침대에서 남자의 팔에 안겨 죽는 비현실적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대학교수 유부녀 마르따는 집에 시나리오 작가이자 대필 작가인 주인공 빅또르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고 그녀의 어린 아들이 잠들자 옷을 벗기며 거사를 시작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녀는 몸이 아팠고 죽는 줄도 모르고 그의 팔에 안겨 죽어버린다. 그녀의 남편 데안은 런던에 출장을 가고 없었다. 그녀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집을 빠져나온 빅또르는 신문 부고를 보고 마르따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친구 소개로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스.. 2023.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