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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낱말 바루기105

동미리의 하나 뱀트라치 peje araña, '쑤기미'가 아니다 peje araña[뻬헤 아라냐]를 문자 그대로 옮기면, peje 생선, araña 거미, 즉 '거미고기'이다. 직역한 의미로 이 물고기는 거미를 닮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미리의 하나인 peje araña는 거미와 생김새가 딴판이다. 사실 독성이 있는 등지느러미가 거미줄처럼 뻗어 나와 있어 어부들이 '거미'라고 불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peje araña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경골어류로, 식용이고, 지중해에 서식하고, 모래에 파묻혀 있고, 길이가 25cm까지 자라고, 몸체는 옆으로 길게 납작하고 미끈하고 등은 진한 황색이고 옆과 배는 무늬가 있고 머리는 고깔모양이고 입은 비스듬하고 눈은 서로 밀착되어 있고, 대가리 뒤쪽으로 등지느러미가.. 2024. 1. 4.
스페인의 버드나뭇과 나무 바른 이름 찾아주기 지구상에 버드나뭇과(salicaceae)에 속하는 나무는 '세계식물목록(The Plant List)'에 의하면 5,135종이고 그중 1,269종이 인정을 받은 종이다. 하지만 Christenhusz & Byng(2016)은 56속에 1,220 종이 있다고 했다. 한국 산림청 국가표준식물목록(2017)과 국립생물자원관의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버드나뭇과의 나무는 3속 53종이 있다. 새양버들속 1종, 사시나무속 7종, 버드나무속 45종이 있는데 자세한 종은 아래와 같다. 괄호 속은 이명이다. 새양버들속 Chosenia (1종) - 새양버들(노랑버들, 채양버들) 사시나무속 Populus (7종)- 사시나무(백양, 사실버들, 사실황철, 파드득나무, 긴잎사시나무), 은사시나무, 양버들, 당버들(백양.. 2023. 12. 23.
개불 pinuca '해삼'이 아니다 개불은 개의 불이다. '불'은 불알을 싸고 있는 주머니이다. 개불은 문자 그대로 개의 불을 싼 주머니이다. 하지만, 수캐의 생식기를 뜻한다. 평소에 불에 숨어 있어 보이지 않지만 필요할 때 나오는 수캐의 그것과 유사한 개불은 거시기하게 흉측하지만 회로 먹으면 아가작아가작 씹히며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구워 먹기도 하는 이 의충동물은 스페인어로 pene de mar '바다의 음경', pez pene '음경 물고기'라고 한다. 사실, 함양군수를 지냈던 김려(1766~1822)가 진해에 유배를 가 있는 동안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이자 수산물에 대한 책 (1803)에는 개불은 '바다의 음경', 해음경(海陰莖)으로 기록되어 있다. 개불을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는 pinuca[삐누까]라는 표제어.. 2023. 12. 22.
돼지풀 ambrosía, ragweed - 쑥의 일종이 아니다 돼지풀은 국화과 돼지풀속에 속하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귀화한 식물이다. 돼지처럼 탐욕스럽게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rag(넝마, 쓰레기)처럼 지천에 깔린 weed(잡초)라서 영어로 ragweed라고 하는 것 같고*(주 1) 우리나라에서도 곱지 않은 의미로 '돼지풀'이라고 하고 생태교란종이다. *주 1. ragweed는 사실 잎의 가장자리가 들쑥날쑥한(ragged) 풀(weed)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돼지풀 Ambrosia artemisiifolia과 단풍잎돼지풀 Ambrosia trifida가 서식한다고 했다. 돼지풀을 스페인어로 ambrosía[암브로시아]라고 하는데, 학명의 ambrosia를 그대로 딴 낱말이다. ambrosia는 '불멸하다', '.. 2023. 12. 21.
왕질경이 llantén 질경이택사 alisma 꿀풀목 질경이과의 질경이는 전 세계에 분포하는 식물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이뇨, 변비 치료, 항염 효과 및 간 기능 개선까지 다양한 효능이 있는 질경이는 스페인어로 llantén[얀뗀],영어로는 plantain이라고 한다. DRAE는 llantén을 "질경이과 식물, 잎은 뿌리에서 나와(radicales) 잎자루가 길고(pecioladas) 잎은 타원형으로 넓고 두껍고, 잎 전체나 일부가 휘어져 있고, 20-30cm 높이의 꽃줄기(escapo)에 푸른색의 작고 조밀한 큰 이삭 꽃차례를 이루고 있고...물기가 있는 곳에 흔하고 잎은 약으로 사용된다"라고 했다. 스페인 왕립식물원의 Anthos(식물정보체계)는 llantén의 학명은 Planltago major라고 하.. 2023. 12. 20.
남가새 abreojos, abrojo는 '엉겅퀴'가 아니다 장미군으로 분류되는 abreojos는 말 그대로 '떠라 abre + 눈들 ojos'가 합쳐진 낱말이다. 눈을 감지 말고 '떠라'고 주문하는 이 식물은 '남가새'이다. abreojos가 축약되어 abrojo라고도 한다. DREA는 abreojos, abrojo를 1. 씨를 뿌린 밭에 해로운 가시가 있는 cigofiláceas 과의 식물이라고 했다. cigofiláceas는 zygophyllaceaes와 동의어로 '남가새과'란 뜻이다. 왜 눈을 떠라고 할까? 남가새의 열매는 침이 있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시가 있는 뾰족한 물건 abrojo는 무기 또는 방어 장비인 '마름쇠'이기도 하다 (위 abrojo 4번의 뜻) 남가새는 남가새과 남가새속에 속하고 학명이Tribulus terrestris이다... 2023.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