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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페인 소설51

후안 마르세의 소설 번역 - autos de choque 범퍼카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 Últimas tardes con Teresa≫(1966)는 1950년대 후반 바르셀로나가 배경인 소설이다. 들치기이자 도둑인 주인공 마놀로(Manolo)와 까딸루냐 부르주아 여대생 떼레사(Teresa)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신분 상승을 바라는 하층 계급의 마놀로(소설에 삐호아빠르떼 Pijoaprte란 별명으로 불린다)는 가우디의 구엘 공원이 있는 바르셀로나 북서부 지역인 까르멜로 언덕(Monte Carmelo)의 빈민촌에 산다. 소설 1부 2장에는 구체적으로 그의 주거 환경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형의 판잣집에 얹혀사는데, 집에는 형수와 조카 넷이 있다. 집은 원래 정비공인 형의 장인이 손수 지었고, 도로.. 2023. 9. 10.
후안 마르세의 소설 번역 - 발진티푸스 piojo verde '녹황색 머릿니'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소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 Últimas tardes con Teresa≫(1966)은 1950년대 후반 바르셀로나 하층 무산계급, 도둑이자 들치기인 마놀로(Manolo)와 부유한 좌파 대학생 떼레사(Teresa)와 그녀의 집에 일하는 하녀 마루하(Maruja)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아울러 소설은 스페인내전 승리 후 권력을 잡은 독재자 프랑코에 대항한 대학생들의 시위와 노동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회 평등은 낭만적인 투쟁만으로 쟁취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잣집 딸과 사귀어 신분 상승을 노리는 삐호아빠르떼(Pijoaparte)*(주 1 더보기)란 별명의 주인공 마놀로는 바르셀로나 북서쪽에 있는 작은 언덕 .. 2023. 9. 9.
끌라린의 소설 번역 - delantero de diligencia 승합 마차의 기수 레오폴드 알라스 끌라린(Leopoldo Alas Clarín, 1852~1901)의 소설 ≪판관 부인 라 레헨따 La Regenta≫(1884~1885)는 스페인 북부 아스뚜리아스주의 주도 오비에도(Oviedo)를 모델로 한 도시 베뚜스따(Vetusta)를 배경으로 19세기 스페인 왕정복고 시대 귀족계급과 성직자의 숨 막히는 위선과 부패와 판관 부인, 아나 오소레스(Ana Ozores)의 권태와 일탈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1권 1장은 베뚜스따의 지리를 묘사하고, 성바실리카 성당의 종루에 올라 종을 치는 비스마르카(Bismarck)와 그의 친구, 미사를 돕는 소년, 복사 셀레도니오(Celedonio) 간의 실랑이와 성당의 교도권을 가진 성직자(magistral)이자 주교가 임명한 재판관(provisor .. 2023. 9. 2.
끌라린의 소설 <판관 부인 라 레헨따>의 배경 오비에도 Oviedo 19세기 프랑스에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의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1857)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레오폴드 알라스 끌라린(Leopoldo Alas Clarín, 1852~1901)의 ≪판관 부인 라 레헨따 La Regenta≫(1884~1885)가 있다. 소설은 스페인 북부 아스뚜리아스주의 도시 베뚜스따(Vetusta)를 배경으로 왕정복고 시대 귀족계급과 성직자의 위선과 사회 계급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고 의사 보바리의 부인 엠마처럼 판관 부인, 아나 오소레스(Ana Ozores)의 권태와 일탈과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소설 1권 1장은 임시 종지기 비스마르크(Bismarck)가 성바실리카성당의 종루에서 종을 치는 장면과 함게 베뚜스따를 묘사한 구절이 있다. 베.. 2023. 8. 29.
소설 리스본의 겨울 - una molesta confianza 친해서 언짢음 소설 ≪리스본의 겨울 El invierno en Lisboa≫(1987)은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Antonio Muñoz Molina, 1956~)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88년 스페인 비평가상과 스페인 국가소설상 수상했다. 산티아고 비랄보(Biralbo)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와 미술품 밀수꾼의 아내 루크레시아(Lucrecia)가 스페인의 북부 바스크주의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án) 시와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배경으로 이루지 못한 사랑에 얽힌 이야기이다. 소설 4장은 소설의 서술자, 이름이 없는, 마드리드에 사는 '나'의 일요일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아침 늦게 일어나 바에서, 정오쯤 커피를 시키기는 창피해서, 맥주를 마시며 아침을 먹으며 신.. 2023. 8. 27.
하비에르 마리아스와 후안 마르세가 보는 전범 일본 일본에 패망한 역사를 망각하고 자국민을 흘겨보며 일본의 눈치를 살피는 권력자에 아부하는 들때밑(세력 있는 집의 오만한 하인) 보다 더 고약한 기자, 언론인, 검사, 판사, 변호사, 지식인, 교육자, 관료, 공무원, 정치인, 학자, 문필가, 국민들은 정녕 야비한 뇟보(천하고 더러운 사람)일 것인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영원히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도 괜찮다며 매국을 하고 잇속을 채우는 변절이 세상을 헤쳐가는 체세술이 되는 자신이 최고라는 자아도취자들이 넘쳐나는 나라가 한국이 아닌가. 이 훌륭한 나라의 지도자는 광복절 축사를 호기만발 아주 멋들어지게 해 신통방통한 마당에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스페인이 뭐라 하든 그게 우리에게 무슨 관련이 있겠냐 마는 스페인 소설가의 생각을 들여다 보.. 2023.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