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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네이버스페인어사전 미등재 낱말, 관용구

끝내주는,죽이는, 개쩌는, 짱이야 de puta madre

by brasero 2020. 6. 15.

처음부터 실례된 말이지만, hijo de puta(창녀 자식)가 욕설 개새끼 (hijo de perra도 개새끼이다)라는 것은  알고 있고,  puta madre, 십새끼 (문자 그대로 창녀 어머니)란 욕설을 들어본 사람은 de puta madre (글자 그대로 옮기면 '창녀 어머니의')를 욕지거리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de puta madre는 스페인에서  아주 멋진, 무척 좋은, 한없이 괜찮다는(maravilloso, genial, fantástico)의 비속어인데 우리말로 끝내주는, 죽인다, 개쩐다, 쩐다, 짱이다, 좆나게 멋지다 정도의 의미이다. 어쩌면 전라도나 충청도 방언 '허벌나게 거시기하다'와 유사하다. 비슷한 말로 cojonudo, cojonuda가 있다. 이 단어는 cojón (불알의 속어 불쪽)에 크다는 뜻의 접미사 -udo가 붙어 '거대한 불쪽'이지만 '그지없이 좋다'는 의미의 비속어이다. de puta madre, cojunudo, cojunuda는 미국 영어로 속어 swell이고 영국 영어로는 smashing이다. 

A mis 40 아뇨스 estoy de PUTA MADRE (내 나이 40에 개쩔어) 티셔츠 (사진 latostadora.com 광고)

창녀의 아들 hijo de puta는 개새끼 또는 개자식이란 욕이고 창녀 어머니 puta madre도 육두문자이지만 'de puta madre'가 욕이 아닌 이유는 뭘까. 깊이 생각할 필요 없다. 우리말을 생각해 보자.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옛날 경상도에서는 '문디 새끼' ('문디'는 '문둥이'의 경상도 표준어이다. 경상도 방언이란 개념은 표준어 서울 중부지방 말을 기준으로 본 시각이고 경상도 자체로 보면 '문디'는 지극히 평범한 경상도 표준어이다. 서울 중부지방 한국어가 다른 지방에서는 표준어라기보다 지방 고유 언어와 다른 서울 중부지방 방언 또는 사투리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말자)라고 했다. 또는 개새끼나 십새끼는 허물 없이 흉금을 터놓는 사이에서 가깝고 좋다는 기분을 과장하는 의미가 있다. 어떤 십대들은 욕을 하며 친구를 만나 십원짜리 욕설로 대화를 나누다가 다시 욕을 하며 헤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스페인어의 hijo de puta도 욕질이 아니라 멋지고 훌륭한 것을 뜻하기도 한다. 반어적이고 과장된 용법은 일찌기 16-17세기 문학 작품에 등장한다. 가령 1615년에 출판된 돈키호테 속편인 2권 13장에는 돈키호테의 종자 산초 판사가 숲의 기사의 종자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산초는 자기 딸이 힘이 세고 사월의 아침처럼 신선하다고 말하자 숲의 기사의 종자가 "¡Oh hideputa, puta, y qué rejo debe de tener la bellaca! (아, 창녀의 딸, 창녀, 못된 년 힘깨나 쓰는 모양이야)"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기분을 잡친 산초가 "Ni ella es puta, ni lo fue su madre...(걔는 창녀가 아니고, 걔 어미도 창녀가 아니고...)"라고 불평을 하자, 숲의 기사 종자가 hideputa, puta란 말은 칭찬이었다고 하면서 오해를 풀기 위해 다음과 같이 산초에게 설명한다.

¿Cómo y no sabe que cuando algún caballero da una buena lanzada al toro en la plaza, o cuando alguna persona hace alguna cosa bien hecha, suele decir el vulgo: «¡Oh hideputa, puto, y qué bien que lo ha hecho!», y aquello que parece vituperio, en aquel término, es alabanza notable? Y renegad vos, señor, de los hijos o hijas que no hacen obras que merezcan se les den a sus padres loores semejantes.

어떤 기사가 광장에서 창으로 황소를 멋있게 찌르든지 일을 썩 잘 하는 사람을 속되게 "오, 창녀 새끼, 창녀 같은 새끼, 멋들어지게 해치웠어"라고 말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말입니까? 모욕으로 들리지만 사실 그런 말은 칭찬을 하자는 뜻이지요. 부모에게 이런 찬사를 받을 행동을 못하는 자식들을 자식이라 할 수 없는 겁니다.

hijo de puta나 puta madre는 입에 담지 못할 타매가 아니라 과장이기는 하지만 찬양하기 위해 쓰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용법 때문에 de puta madre는 욕설이 아니라 굉장히 멋지고 좋다는 의미의 속어, 개쩌는, 죽이는, 끝내주는, 대박이 된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뜻의 de puta madre도 반어적으로 쓸 수 있다. 

*용법

  • Mi amiga es de puta madre. 내 여친 끝내줘.
  • La película es de puta madre. 이 영화 개쩌네.
  • La fiesta estuvo de puta madre. 그 파티 대박이었어. 
  • Mi profesor de Historia es de puta madre. 역사 선생님 죽이네.
  • Esta paella está de puta madre. 이 빠에야 개맛있어.
  • Wow, hace un tiempo de puta madre. 와, 날씨 째지게 좋네.
  • El examen me ha salido de puta madre. 난 시험 대박 잘 봤다.
  • Pues de puta madre, acaba de empezar a llover. 아 죽여주네, 비가 오기 시작했어 (반어법, 비꼬는 의미)
  • El coche se ha estropeado, de puta madre. 차가 고장났어, 대박이야. (반어법, 비꼬는 의미)

■ 에스빠냐 에스 데 뿌따 마드레 España es de puta madre 에스빠냐는 끝내줘- 노래, 치모 바요 (Chimo Bayo), 스페인, 발렌시아 Valencia에서 1980년대에 유행했던 전자 댄스 음악, 바깔라오 (bakalao)

포르투갈의 축구 선수, 레알 마드리드 소속 때 호나우드 -  7번 셔츠를 입고 "Es un orgullo grande, por vestir esta camiseta blanca que me queda de puta madre" 나에게 개쩔게 어울리는 이 흰 셔츠를 입은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