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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y un jamón! 그게 말이가 방귀가, 말이가 막걸리가

by brasero 2019. 9. 21.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진실을 들었을 때 나오는 감탄사가 ¡y un jamón!(이 운 하몽)이다. 직역하면 '그리고 하몽' 이다. 하몽은 잘 아시다시피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발라 자연상태에서 건조한 것으로 스페인의 명물이다. 붉은색의 염장건조 돼지 뒷다리를 아주 얇게 썰어 먹는데, 정식 이름은 jamón serrano(하몽 세라노)이다. 이 염장건조 돼지 뒷다리를 삶으면 붉은색이 분홍색으로 되는데 이를 jamón (de) York (하몽 데 요르크)라고 한다. 아무튼 이 하몽은 우리에게는 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짠맛에 길이 들면 빵과 함께 먹는 하몽은 적포도주와 곁들이면 스페인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하몽은 있을 수 없는 사실이 존재할 때 뱉는 감탄사이다. 믿을 수 없는 정보를 접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숨이 멎는 것 같은 충격과 당혹감이 든다. 그러면 우리는 그게 '말이가 방귀가' 또는 '말이가 막걸리가!' 라고 표현한다. 유사하게 스페인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정보가 접수되면, 설사 그 정보가 사실이라도 해도, 믿을 수 없는 놀라움을 표현할 때, y un jamón라고 한다. 

신문, 레반테(Levante), 오르티푸스 만평 (Viñetas de Ortifus)

신문 레반테의 만평(viñeta) "세계 파에야 대회에 따르면 최고의 파에야는 테루엘에서 만든 것", "말이가 막걸리가!"

세계 파에야 요리 대회 결과, 테루엘에서 만든 파에야가 대상을 받은 것을 비꼰 만평. 파에야는 발렌시아가 원조인데 발렌시아의 서북부 내륙에 위치한 아라곤 주의 도시 테루엘에서  만든 것이 최고라니 말이 되지 않는다는 뜻인다. 이 사실이 믿기지 않으니 y un jamón이라고 한 것이다. 그게 말이가 막걸리가라는 뜻인데, 직역하면 하몽도 테루엘 것이 최고라는 것인가 하는 뜻이 있어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