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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개 오줌- 수세식 변소와 물통

by brasero 2019. 9. 21.

스페인 사람들의 동물 사랑은 남다르다. 특히 개는 유럽인이나 서양 사람들이 그러하듯 정말 사랑한다. 하지만 길거리에 개가 갈겨 놓은 배설물, 똥과 오줌은 공해이자 공공의 적이다. 도시 건물의 모퉁이나 가로수, 소화전, 차가 인도로 들어 오지 못하게 막은 봉이나 가로등 따위 아래는 개오줌에 절여 새까맣게 변했다.

건물 벽에 개오줌

언젠가 개오줌에 절여 삮은 가로등이 넘어져 지나가는 행인을 덮칠 수도 있을 것이다. 갈겨 놓은 개의 오줌은 특히 여름에는 지나가면 은근 뭉근하며 비위를 긁는 비릿한 지린내에 마른 토사물이 울컥 올라올 때가 많다. 

*개오줌과 개똥을 처리해서 깨끗해서 살자는 주민의 요구가 적힌 벽보 - 스페인 발렌시아시 베니마클렛 동네 (라스 프라빈시아스 신문) "비록 아무도 당신을 보지 않더라도... 당신 개의 똥(caca 까까, mierda가 똥인데 어감이 부드러운 caca라고 했다. '까까'는 한국어의 어린이말로 '과자'이다)을 줍고 오줌(pipi)에는 물을 뿌리시오!! 거리를 청결하게 유지합시다!! 우리 모두들 존중합시다!!"

스페인 시골 마을의 거리를 걷다보면 집앞이나 길모퉁이에 물이 든 큼직한 생수통이 떡 하니 있다. 그게 뭘까? 가뭄에 수도가 끊기면 마실 물인가? 아니다, 동네 개를 산책 나왔다가 오줌을 갈기면 희석시킬 정화수이다. 이 땅 전부는 광활하게 자유롭게 싸질러 대는 자기의 변소로 생각하는 개들을 위해 사람들이 마련한 수세식 변소인 것이다. 오줌을 갈기면 물을 붓는 것이다. 

개오줌 세척용 물

똥은 물론 비닐봉투에 수거해서 길거리 휴지통에 버린다. 하지만 수거하지 않는 개보다 못한 개주인이 있어 가끔 똥이 길거리에, 나, 똥! 이야 하고 앉아 있다.그 똥에 파리 새끼들은! 그걸 재수없게 밟아 똥을 제거하노라고 바닥에 문질러 희미하게 퍼진 자동차 바퀴의 스피드 마크같은 똥 자국들!  미수거 똥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나 마을은 자체 법이 있어, 분뇨 방치시 적발되면 벌금을 매긴다. 하지만 현장에서 적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등록된 개의 정보로 똥의 주인 견을 찾아 벌금을 물리기도 한다. 아무튼 우리가 동네를 산책하다 마음대로 똥을 갈길 수 없듯이, 오줌은 가끔 그것도 남자들은 숨어서 싸지만, 개도 길거리에 똥을 안 쌀 도덕이 있기를 바라기도 해야 한단 말인가? 불가능하니 개도 길거리에서 제멋대로 분뇨 방출을 못하게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개를 혐오하지는 않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있다.

*스페인 라리오하주의 라르데로(Lardero) 마을의 개똥과 개오줌 처리 공익 광고와 벌금 - "개똥(caca)을 수거하는 것은 강제규정이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비닐에 담아 가까운 휴지통이나 쓰레기통에 버리시요, 미수거 적발시 벌금 300유로, 오줌(pis)은 하수구에 오줌을 쌀 수 있다. 다른 데 싸면 물로 희석을 시켜야 한다. 미희석 적발시 300유로" - 벌금액은 지방 조례에 따라 다르다.

개도 똥오줌이 마려우면 화장실 변기를 찾으면 얼마나 좋을까? 개를 사랑하기 때문에 개의 똥오줌을 처리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병들어 누우면  분뇨를 불평없이 받아낼 사랑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신문 레반테(Levante)의 오르티푸스 만평에도 개오줌을 물로 씻어야 한다고 한다. Los dueños deberán lavar con agua donde orinen sus perros. (개 주인들은 자기 개들이 오줌을 싼 곳을 물로 씻어야만 한다). 변기에 앉은 개와 수세식 물을 내리는 줄(cadena), ¡No sales hasta que no tires de la cadena! (줄을 당기지 않고 나올 생각 말어!)

레반테 신문의 오르티푸스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