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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스페인 좌파 마드리드주 선거 대패 - 우파 국민당의 승리, 여당의 사회노동당과 뽀데모스 참패, 마스 마드리드 좌파 실세 등극

by brasero 2021. 5. 5.

2021년 5월 4일 화요일 어제 마드리드 주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마드리드주에서 실시되었다. 결과는 야당인 우파 국민당(PP)이 큰 표 차이로 스페인 중앙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좌파 여당 사회노동당(PSOE)과 우니다스 뽀데모스(UP)의 도전을 따돌리고 압승했다. 

전체 136석 중 중도 우파 국민당(PP)이 65석, 극우파 복스(Vox)가 13석을 확보했고 현 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노동당(PSOE)이 24석,  우니다스 뽀데모스(UP)가 10석 그리고 마드리드주에만 있는 좌파 마스 마드리드(Más Madrid-MM) 정당이 24석을 확보했다. 시민당(Cs)은 전체 유권자의 5% 이하 지지로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다 (아래 그림 참조). 우파 국민당이 단독으로 얻은 65석은 좌파의 세 당, 사회노동당, 뽀데모스, 마스 마드리드가 얻은 의석수를 합친 58보다 많았다. 국민당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수 69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복스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재집권할 수 있게 되었다.

2021. 5.4. 마드리드주 의원 선거 결과

이번 마드리드주정부 선거는 지난 3월 사회노동당과 시민당이 무르시아 주정부(국민당과 시민당의 연합정권, 시민당이 국민당에게 등을 돌리고 사회노동당과 함께 불신임 의결을 도모했으나 실패)를 불신임 의결하기로 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었다. 시민당과 연합으로 마드리드 주정부를 구성하고 있던 국민당의 주지사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Isabel Díaz Ayuso가 시민당이 사회노동당과 협업하여 정권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의회해산을  한 후 어제 선거가 치르진 것이다. 

무르시아 주정부의 불신임 의결 시도의 주된 이유는 전 국민당 간부가 마드리드의 국민당 당사 재건축에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국민당과 함께 중도 우파 세력인 시민당의 도움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던 마드리드 정부는 시민당의 변심으로 해산될 위험에 처해 자구책으로 국민당의 주지사 아유소가 의회를 해산한 것이다. 선거 결과 국민당이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 마드리드주 대첩에서 국민당의 대승을 이끈 원인은 여러가지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집권 사회노동당과 뽀데모스당을 심판한 의미가 크다. 현 정부의 코로나 19 대책 미흡에 대한 불만에 덮쳐 선거 전에 터져 나온 세금 인상안 - 부부 공제 법률 수정 제의- 이 패배의 주된 이유이다.

아유소가 마드리드를 평정하다- 좌 마드리드주정부 지사 아유소, 우 국민당 당수 빠블로 까사도 -엘빠이스 신문

작년 코로나19가 스페인에 본격 유행하기 전에 현 정부는 국경 폐쇄나 집합 금지 등의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가령 국제여성의 날, 3월 19일 스페인 대도시에 대단위 집회가 열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집회에 참가한 총리의 부인과 부총리의 부인 및 정부 관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다는 권고로 병을 확대하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이런 불실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사회노동당의 총리 뻬르로 산체스와 부총리 뽀데모스의 빠블로 이글레시아스는 코로나 감염과 사망자가 유럽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웠지만 스페인의 방역이 유럽에서 최고라고 자화자찬에만 기를 썼다. 또한 저렴한 일반 마스크의 세금만 감면하고 방역 효과가 좋은 고급 마스크에는 세금을 인하하지 않은 물염치로 자기 무덤을 팠다.

또한 아스트라제니카 백신 일차 접종을 마친 군인, 경찰, 교사들에게 혈전 사례를 핑계로 이차 접종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발표를 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이차 접종을 일정 기간에 해야만 효력을 볼 수 있는데도 이차 접종을 할 백신을 일차 접종으로 돌려 일차 접종율을 높이려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현 좌파 정권은 인권을 위해서라며 스페인에 상륙하는 불법 난민 중 미성년자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경비가 국민이 수령하는 연금보다 월등하게 높은 방만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하지 못할 백신 만행과 난민 정책에 신물이 나는데다 세금 인상까지 들먹거리고 있으니 마드리드주의 유권자가 총리 산체스와 부총리 직을 사임하고 이번 선거에 뛰어든 빠블로 이글레시아스를 철퇴로 내리친 것이다.

이번  국민당이 압승한 선거의 결과로 정치판 지각에 큰 균열을 일으켰다. 우선, 두 기득권 좌파인 사회노동당과 뽀데모스를 제치고 마드리드시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신생 좌파 마스 마드리드가 거대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마스 마드리드는 뽀데모스의 이인자로 꽁지머리 (꼴레따 coleta,  꼴레따스 coletas, 꽁지머리가 한 묶음이라 coleta가 논리적으로 옳지만 가끔 복수로 말한다) 빠블로 이글레시아스와 한솥밥을 먹던 삼십대의 인니고 에레혼 Íñigo Errejón이 정책과 의견 차이로 갈라서기를 해 세운 정당 마스 빠이스 Más País의 마드리드주 이름이다. 

마스 빠이스- 마스 마드리드의 대변인 에레혼 - 정부는 선거 결과를 직시하고 '백일몽'을 깨고 사회의 '맥박을 회복'하기 바란다-엘디아리오 신문

둘째, 빠블로 이글레시아스가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번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진 것이다. 기득권 좌파의 한 축을 이루었던 뽀데모스 정당의 몰락이다. 구태의연한 투쟁에 바탕을 둔 정치를 하며 평등과 인권 정책이란 허울을 쓰고 수구 보수와 다를 바없는 이익만 챙긴 결과이다. 

이글레시아스 마드리드 참패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고 정계 은퇴 - ABC 신문

마지막으로 박쥐 얼굴을 한 중도 우파 시민당(Cs)이 마드리드주정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지난 바르셀로나주 의회 의원 총선에서 참패해 시민당 당수 알베르뜨 리베라가 정치를 접었을 때부터 끓는 물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가고 있었다. 시민당은 국민당과 함게 무르시아주 정부와 연합 정권을 이루던 국민당에 비수를 꼽으려다 발생한 이번 마드리즈주 총선에서 단 한 명의 의원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이제 절절 끓는 물에 푹 삼겨 녹아 없어지기만 하면 된다.

사회노동당은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할 것이다. 조직이나 정책을 쇄신하는 몸짓을 하거나 '못되면 조상 탓' 적당한 제물을 찾아 수습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사회노동당의 뻬드로 산체스 현 총리는 "사회노동당은 마드리드와 마드리드주의 주민의 미래를 위해 일하겠다는" 헛말의 트윗으로 국민당 아유소의 승리를 축하했다.

총리 뻬드로 산체스의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