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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우리는 말몰이꾼이고 길에서 만날 것이다 Arrieros somos, y en el camino nos encontraremos 산 사람은 아무 때나 만난다

by brasero 2020. 7. 11.

세비야주의 라스 파하노사스(Las Pajanosas) 마을에 노새와 나귀쇠(arriero)  동상- 사진 ABC신문

Arrieros somos, y en el camino nos encontraremos을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우리는 나귀쇠들이다, 그리고 가는 길에 우리는 만날 것이다' 이다. 이 말은 당한 것을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는 것을 비유하는 속담이다. arriero는 짐을 실은 말, 나귀, 노새 따위를 몰고 다니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우리말로 말꾼, 말몰이꾼, 말몰이, 나귀쇠, 복마꾼, 구부(驅夫)이다.

스페인의 말몰이 arriero는 옛날에 이렇게 물건을 나르는 일만 하지 않았고 마을과 마을을 다니면서 필요한 물건을 파는 도붓장사(돌림장수)이기도 했다. 이런 장사를 하다 보면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말꾼끼리 분쟁이 있기 마련이고 피해를 입은 복마꾼은 '그렇게 나를 대하지 말라, 내가 입은 손해를 되돌려 주리라'고 다짐하며 '우린 나귀쇠들이고, 길에서 또 만나게 될 것 Arrieros somos, y en el camino nos encontraremos' 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후 이 말은 입은 손해나 치욕을 앙갚음 한다는 의미의 속담이 되었다. arriero 대신 축소사인 arrierito도 사용된다.

이 속담과 유사한 우리나라 속담은 '산 사람은 아무 때나 만난다'이다. 이 속담은 사람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면 어느  어디선가 만나게 되는 법이니, 다시   것처럼 야박하게 끊지 말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스페인의 말몰이꾼이 다른 말몰이꾼을 다시는 안 볼 것 같이 야박하게 굴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한국어의 이 속담과 다르지 않다.  

아래는 Arrieritos somos, y en el camino nos encontraremos란 속담과 관련이 있는 세비야의 마을에 대한 ABC신문의 기사 헤드 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