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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모든 돼지는 성 마르틴 축일을 맞이한다 A cada cerdo le llega su San Martín 제 죄 남 안 준다

by brasero 2020. 7. 2.

 코미디, 호세 모타와 함께 La Hora de José Mota (23-12-2011) ''A cada cerdo le llega su San Martín'' (RTVE 스페인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이미지 캡처)

A cada cerdo le llega su San Martín. 글자 그대로 모든 돼지는 제 성 마르틴 날을 맞이한다는 뜻인데,  지은 죄가 있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날이 온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자기가 쌓은 업은 반드시 갚게 되어 있다는 말인데 이에 해당하는 우리말 속담은 많다.

1.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물은 곬으로 흐른다 =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물은 트는 데로 간다 =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덕은 닦은 데로 간다 -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덕을 쌓으면 복을 받는다는 뜻의 속담이다.- 

2. 죄 제 남 안 준다 - 죄를 지은 사람이 반드시 그 벌을 받게 된다는 속담이다.

3. 죄지은 놈이 서 발을 못간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는 속담이다.

4. 한강 물이 제 곬으로 흐른다 - 모든 일은 반드시 순리대로 된다는 뜻으로, 대개 죄지은 사람에게 벌이 돌아감을 뜻하는 속담이다.

5. 물을 곣으로 흐른다 -물은 제가 흘러야 할 곬을 따라 흐르기 마련이란 뜻으로, 모든 것이 사리를 따르게 마련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북한 속담이다. 

그런데 돼지가 성 마르틴 날을 맞이한다는 것이 죄업을 치른다는 의미일까. 이 날은 스페인에서 바로 돼지를 잡는(matanza del cerdo) 날이기 때문이다. 성 마르틴 날은 11월 11일,  프랑스의 주교 성인 마르틴을 기리는 축일인데, 바로 이날이나 이날 무렵에 추수를 마친 마을 사람들이 돼지를 잡아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는 날이다. 

cerdo 대신, 같은 뜻의 puerco를 사용하여 A cada puerco su San Martín, A cada puerco le llega su San Martín라고 하기도 한다. 나라 마다 조금씩 속담이 다르기도 한다. 푸에로토리코에서는 산 마틴의 날 대신에 토요일이나 섣달 그믐 날이 온다고 한다 (A cada puerco le llega su sábado/Nochebuena). 콜롬비아에서는 A cada marrano le llega su Nochebuena 또는 cerdo 돼지 대신 pavo가 A cada pavo le llega su Nochebuena / su diciembre라고 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cerdo 대신 'cochino gordo'를 사용해 A todo cochino gordo le llega su sábado라고 한다.

프랑스에는 스페인과 똑같이 À chaque porc vient la Saint Martin라고 하고 이탈리아도 스페인과 다르지 않게 Ad ogni porcello il suo San Martino라고 한다.  porc, procello가 각 언어에 cerdo(돼지)이다. 영국에서는 나폴레옹이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날을 빗대어 to meet one's Waterloo라고 한다.

'제 죄 남 안 준다'라는 뜻의 A cada cerdo le llega su San Martín는 속담, Quien haga mal, espere tal (문자 그대로 뜻은 나쁜 짓을 한 사람 그 대가를 바라야 한다)와 속담 Cada uno tiene lo que se merece (문자 그대로 모두는 자기가 지은 데로 벌을 받는다)와 같은 뜻이다. 선(善)을 행하면 선(善)의 결과가, 악(惡)을 행하면 악(惡)의 결과가 반드시 뒤따른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나 복덕의 인(因)으로 말미암아 복덕의 과보(果報)를 얻는다는 복인복과(福因福果)가 '제 죄 남 안 준다'라는 속담과 같은 뜻이 되는 이치이다.

RTVE의 코미디 동영상, 호세 모타와 함께(La Hora de José Mota, 23-12-2011). A cada cerdo le llega su San Martín

RTVE의  코미디, 호세 모타와 함께 La Hora de José Mota (23-12-2011) A cada cerdo le llega su San Martí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