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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네이버스페인어사전 미등재 낱말, 관용구

몸을 덥히기 위해 마시는 칵테일 바레하 barreja

by brasero 2024. 4. 9.

barreja[바레하]는 독한 술(aguardiente)과 포도주를 섞은 까딸루냐와 발렌시아의 칵테일이다. barreja는 까딸루냐어 또는 발렌시아어(발렌시아어는 까딸루냐어의 동남부 변이형인데, 발렌시아주의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까딸루냐어 대신 사용하는 말이다)로 '섞다'는 뜻이다. 

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아니스(anís)와  머스캣 포도주(moscatel, 머스캣 포도로 만듬)를 혼합한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바레하이다. 바레하는 옛날 발렌시아에서 겨울 새벽에 오렌지를 수확하기 전에 몸을 덥히기 위해 마셨던 술이다.

머스캣 포도
Oro Noble 머스캣 포도주

이 바레하는 루이스 로메로(Luis Romero, 1919~2009)의 대표 소설 <군상 La noria, 문자 그대로 뜻은 물레방아, 수차)>(1951)에 등장한다.

택시운전사 마누엘 폰뜨데빌라(Manuel Fontdevila)가 밤새 내내 바르셀로나시를 누비며 영업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갈 때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La Noria. Ediciones Destino 16쪽

이제는 산 헤르비시오로. 이 사람은 이제 잠을 자야 할 권리가 있다. (바레하 한 잔 하면 좋은데. 안 마시면 잠이 오지 않아. 힘든 밤이었어! 그는 아주 좋은 안달루시아 아저씨였어. 10 페세타 팁을 줬어. 그분은 정말 어른이야. "잔 돈은 놔두세요, 기사 양반". 아, 멋져! 디아고날으로 갔지, 팁이 짭짤했지. 그래, 디아고날 호텔로 가자고! 난 중요하지 않아! 창녀들. 난 모르는 여자들이지. 내 아내일까? 내 딸일까? 아니지, 말도 안 돼. 하고 싶은 대로 하라지. 난 내 일을 하면 되고. 난 알 바 없아. 나와 상관없어. 저기... 저기 가서 마실까. 기름을 넣어야 하네. 뭐.... 나중에. 바레하 한 잔. 그래! 난 마실 권리가 있다구.)

1951년 바르셀로나시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도시 생활을 그린 소설이다. 까밀로 호세 셀라의 <벌집 La colmena>와 유사하게 도시인의 일상을 그렸는데  억압되고 마비된 사회를 엿볼 수 있다. 벌집처럼 수백 명의 등장인물이 있는 셀라의 소설과 다르게 <군상 La noria>은  37장에 걸쳐  37명의 인물이 수차의 날개를 이루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아래는 까딸루냐의 여러 조리법을 소개한 꼴맨 앤드류스의 책  <까딸루냐 조리법, 유럽의 마지막 비밀>에  바레하를 만드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