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인의 새

저어새 espátula 주걱으로 저어 먹이를 잡는다

by brasero 2024. 3. 7.

espátula[에스빠뚤라]는 주방 기구 주걱이나 물감 등을 펴는 주걱인데, 부리가 주걱처럼 넓적한 저어새를 뜻한다. 저어새는 물속에서 먹이를 찾을 때 주걱 모양의 부리를 이리저리 젓는 데서 유래한 말이지만 스페인어는 부리가 주걱을 닮았기 때문에  espátula라 한다. 

프랑스어도 스페인어처럼 spatule blanch(문자 그대로, 흰 주걱)이라 하고, 영어로 부리가 숟가락 같다고 spoonbill이라 한다.

저어새 여름깃, 사진 oiseaux.net, Patrick Marques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espátula를 '2. 여성 명사. 깃이 흰색이고 부리가 주걱 형태이고, 나무에 둥지를 짓고 많은 개체가 군집을 이루는 황새목의 조류'라고 정의했다. 저어새과(Threskiornithidae)의 저어새를 묘사한 것이다. 1번은 약사나 화가가 사용하는 주걱이다. 

저어새는 황새목에 속하지 않는다. 2010년 국제조류학회회의(IOC)에서 황새목 대신 사다새목(Pelecaniformes)으로 수정했다. 황새목에 속했던 백로과, 망치머리황새과, 황새과, 넓적 부리황새과, 저어새과는 황새과만 제외하고 사다새목으로 분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espátula를 '주걱해오라기'라고 오역했다. 해오라기는 백로과에 속하지만 '주걱해오라기'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은 조류이다. 

노랑부리저어새, 사진 oiseaux.net,  Florent Lecourtier

스페인에는 우리나라에서 겨울게 드물게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이자 나그네새인 노랑부리저어새(espátula común, 학명 Platalea leucorodia)가 텃새로 서식하고 있다. 몸길이는 86 cm 정도이고, 겨울깃은 부리 또는 부리 끝을 제외하고 몸 전체는 흰색이다. 여름깃도 흰색이지만 뒷머리와 목 아래 가슴에는 황갈색 테가 있다. 암수의 형태와 색깔은 다르지 않다.  

국립생물자원관  노랑부리저어새 학명
스페인조류협회 노랑부리저어새 스페인어 명칭과 학명
저어새 여름깃, 사진 oiseaux.net, Philippe Stroot
저어새 겨울깃, 사진 oiseaux.net, Didier Collin

스페인 안달루시아 노랑부리저어새 유튜브

노랑부리저어새 spatule blanche 사진, 울음소리 - Oiseaux.net

https://www.oiseaux.net/oiseaux/spatule.blanch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