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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꼬쁠라 - Y sin embargo te quiero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꼰차 삐께르 Concha Piquer, 로시오 후라드 Rocío Jurado

by brasero 2021. 6. 26.

낀떼로, 레온, 끼로가 Quintero, León, Quiroga의 꼬쁠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948년에 지은 <Y sin embargo te quiero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노래입니다. 이 꼬쁠라는 후아니따 레이나 Juanita Reina가 최초로 불렀고 발렌시아 출신, 꼰차 삐께르 Concha Piquer (1906~1990)가 1952년에 불러 인기를 얻었습니다.

꼰차 삐께르 Concha Piquer

꼬쁠라가 대개 그렇듯 사랑 타령인데 이 노래는 천인공노해도 모자랄 나쁜 남자를 무조건 사랑한다는 순애보가 있습니다. 남자의 아내가 아닌 노래의 여주인공은 이 남자를 죽어도 사랑하노라 단언합니다. 청맹과니가 되더라고, 공기가 사라져 숨이 멎더라도, 사생아 아들이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못하게 하더라도, 아들을 재우고 눈물로 아침을 맞더라도, 그녀가 죽어 교회의 조종이 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sin embargo 사랑한다고 합니다. 당신을 보지 못하면, 맥박이 튀어나올 지경이고, 이런 그녀를 꾸지람하는 어머니의 사랑보다 이 남자의 사랑이 더 좋다고 합니다. 

꼰차 삐께르는 롤라 플로레스와 로시오 후라도보다 앞선 세대의 꼬쁠라 가수로, 안달루시아 태생이 아니면서도 성공을 했습니다. 롤라 플로레스의 펄펄 끓는 정열, 로시오 후라도의 외치는 열정에 비해 꼰차는 곱고 맑은 목소리로 단아하게 부릅니다. 롤라와 로시오는 가슴에 불을 댕기는 창법이라면 꼰차는 달곰삼삼하게 젖어 오는 것 같습니다. 홧홧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꼰차 삐께르는 조금 싱겁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주 듣다 보면 밍밍함 속에 타는 불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casa museo de Concha Piquer 발센시아시 루아야 거리

발렌시아시의 루아야 거리  23번지에는 꼰차 삐께르가 살던 집에 만든 기념관이 있습니다. 2001년부터 문을 연 이곳에는 꼰차 삐께르의 음반, 사진, 무대 의상, 분장실 의자 등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판데믹이 끝나고 혹시 발렌시아에 갈 기회가 있으시면, 부뇰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로 가시든지, 발렌시아시의 라스 파야스 축제에 가시든지 할 때 꼬쁠라의 역사를 잠시 엿볼 수 있는 이곳을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로시오 후라도 Rocío Jurado (1946~2006)는 안달루시아주 까디스도의 치삐오나 Chipiona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안일을 도우면서 여러 노래 대회 - 1958년 라디오 세비야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 에 출연하며 노래에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채 16살이 되지 않은 나이에 꼬쁠라 가수, 빠스또라 임뻬리오 Pastora Imperio (1887~1979)의 추천으로 마드리드의 '따블라오 tablao' - 플라멩코 공연 무대가 있는 카페나 주점-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꼬쁠라와 플라멩코를 부르기도 하지만 로시오 후라도는 1960년도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로만틱 발라드 Balada romántica' (1960년대 중남미에 유래한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 주요 발라드 곡- Si amance, Como una ola, Lo siento mi amor, Señora, Como yo te amo, Se nos rompió el amor, Como alas al viento

1985년에는 미 백악관에 초대받아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 만찬에서 노래를 불렀고 1988년에는 빌보드의 최고 라틴가수 상을 수상했고 2000년도에는 뉴욕 기자가 뽑은 최고 여자 가수상을 받았습니다. 

2004년 췌장암 수술 후 투병하다 2006년 눈을 감았습니다. 

Y sin embargo te quiero 그래도 사랑합니다 - 꼰차 삐께르 

Me lo dijeron mil veces y
yo nunca quise poner atención
Cuando llegaron los llantos
ya estabas muy cerca de mi corazón
Te esperaba hasta muy tarde
ningún reproche te hacía
Lo más que te preguntaba
era que si me querías

사람들은 수천번 말했어요
난 아무렇지도 않다고
울고 싶을 때 이미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렸어요
늦게까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나무라지도 않았어요
그저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저를 사랑하는지

Y bajo tus besos en la madrugá
sin que tú notaras
La cruz de mi angustia
solía cantar

새벽에 제게 입맞춤을 하며
당신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제 고뇌와 시련을
전 이렇게 노래하곤 했죠

Te quiero más que a mis ojos
te quiero más que a mi via*
Más que al aire que respiro
y más que a la mare** mía
Que se me salten los pulsos
si te dejo de querer
Que las campanas me doblen
si te falto alguna vez

내 눈이 멀더라도 사랑합니다
내 삶을 다바쳐 사랑합니다
숨이 막혀 죽어도 사랑합니다
제 어머니보다 더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내 맥박이 튀어나올 겁니다
내가 죽어 조종이 울릴 겁니다
당신을 어쩌다 잃는다면

* via: vida의 안달루시아 방언 ** mare: madre의 안달루시아 방언

Eres mi via y mi muerte
te lo juro compañero
No debía de quererte
no debía de quererte
Y sin embargo, te quiero

당신의 내 삶의 이유이자 죽는 이유
맹세합니다, 동반자여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데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도 사랑합니다

Vives con unas y otras
y nada te importa de mi soledad
Sabes que tienes un hijo
y ni el apellido le vienes a dar
Llorando junto a la cuna
me dan las claras del día
Mi niño no tiene pare***
que pena de suerte mía

당신은 이런 여자 저런 여자와 살았죠
나의 외로움은 뒷전이었죠
아들이 있는 것도 알잖아요
당신 성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요람 옆에 저는 울다
날이 환하게 밝았어요
아이는 아버지가 없어요
난 복이 없는 여자입니다

*** pare: padre의 안달루시아 방언

Anda, rey de España
vamos a dormir
Y sin darme cuenta
en vez de una nana, yo le canto así

어서, 스페인의 왕
아기야 자려무나
나도 모르게
자장가 대신 이 노래를 불렀어요

Te quiero más que a mis ojos
te quiero más que a mi via
Más que al aire que respiro
y más que a la mare mía
Que se me salten los pulsos
si te dejo de querer
Que las campanas me doblen
si te falto alguna vez

눈이 멀더라도 사랑합니다
이 삶을 다 바쳐 사랑합니다
숨이 막혀 죽어도 사랑합니다
제 어머니보다 더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맥박이 튀어나올 겁니다
내가 죽어 조종이 울릴 겁니다
당신을 어쩌다 잃는다면

Eres mi via y mi muerte
te lo juro, compañero
No debía de quererte
no debía de quererte
Y sin embargo te quiero

당신은 제 삶의 이유이자 죽는 이유
맹세합니다, 내 사랑
사랑하지 않아야 해요
사랑하지 않아야 해요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Que se me salten los pulsos
si te dejo de querer
Que las campanas me doblen
si te falto alguna vez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내 맥박이 튀어나올 겁니다
내가 죽어 조종이 울릴 겁니다
당신을 어쩌다 잃는다면

Eres mi via y mi muerte
te lo juro, compañero
No debía de quererte
no debía de quererte
Y sin embargo, te quiero

당신은 내 삶의 이유이자 죽는 이유
맹세합니다, 내 사랑
사랑하지 않아야 해요
사랑하지 않아야 해요
그래도 사랑합니다

Y sin embargo te quiero 그래도 사랑합니다 - 로시오 후라도

곱게 부르지만 꼰차 삐께르보다 좀 거칠고 감정 분출이 격정적입니다. 아래 미겔 뽀베다는 플라멩코 풍입니다.

Y sin embargo te quiero 그래도 사랑합니다 - 미겔 뽀베다 Miguel Poveda

미겔 뽀베다의 노래 소개말 "이번에 부를 꼬쁠라는 주로 여자들이 불렀지만, 위대한 꼬쁠라 여가수들이 아끼는 곡이었지만 저도 부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꼬쁠라 중에 하나이고, 지금도 우리 어머니들이 한 번은 불러보는 곡이죠, 그렇다고 성별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죠 vale? Y sin embargo te quiero"

빠스또라 솔레르 Pastora Soler - Y sin embargo te quiero/ Me Embrujaste no me olvidaste (Direc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