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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낱말 바루기

'개'를 cala, ensenada로 오역한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갯벌은 llanura de marea

by brasero 2021. 3. 14.

동물 개가 아닌 지형의 '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다. 이 '개'에서 갯가, 갯벌, 개펄, 갯땅, 갯밭이란 단어가 파생했다.

  • 갯가: 1.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물가. 2. 물이 흐르는 곳의 가장자리.
  • 갯벌: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평탄한  갯벌혼성 갯벌모래 갯벌 따위가 있으며 생물상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 개펄: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평탄한  갯벌혼성 갯벌모래 갯벌 따위가 있으며 생물상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국립국어원은 '개펄'은 '갯가의 개흙 깔린 벌판'을,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사장.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을 이르는 말로, '개펄'은 '개흙, 즉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고운 흙이 깔린 부분'만을 이르는 말이고, '갯벌'은 '그 개흙이 깔린 부분 외에 모래가 깔린 부분까지 좀 더 넓은 부분'을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 갯땅: 개흙이 깔린 갯가의 넓고 평평한 . (=갯벌, 갯밭, 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펄: 1.= 갯벌, 개펄 2. 갯가의 개흙 3. '벌'의 거센 말

'개'를 엣센스스페인어 사전(한서사전)은 ensenada, cala, caleta라고 오역했다.

한림원 스페인어사전 DRAE에 따르면 ensenada는 '육지로 들어온 바다'로 cala는 규모가 작은 ensenada 즉 '작은 만'이다. ensenada와 cala는 영어로 cove이고 우리말로 만, 작은 만, 후미, 내포이다.

DRAE의 ensenada

 

DRAE의 cala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서한사전)은 ensenada를  하구, 강어귀라고 오역했고 cala는 작은 강어귀라고 오역했다.

cala의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강어귀 또는 하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cala 구글 이미지 검색

지금까지 논의를 종합하면 엣센스 스페인어사전에 따르면 cala, caleta, ensenada는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곳으로 하구, 강어귀라고 번역했는데 이는 명백한 오역이다. (물가나 산길이 굽은 곳인 후미는 논외로 한다). 바다가 육지로 휘어 들어온 지형을 바다와 강이 만나는 땅으로 착각한 것이다.

강물이 바다를 만나는 곳인 '개' 또는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어귀인 하구, 강어귀, 강구는 스페인어로 estuario, desembocadura라고 한다. 

강물과 상관 없이 간조의 차이로 인해 형성된 개흙 밭인 갯벌, 개펄, 펄, 간석지는 스페인어로 llanura de marea -조수에 의해 형성된 벌판, 영어로 tidal falt, mudflat - 라 한다. 이 갯벌은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강어귀 (estuario)에 형성되거나 바다가 육지로 굽어 들어온 만 (bahía) 또는 석호 (laguna)에서 형성된다. 

  • llanura de marea baja / llanura de marea arenosa 모래 갯벌, sand flat
  • llanura de marea media / llanura de marea mixta  혼합 갯벌, 혼성 갯벌, mid flat
  • llanura de marea alta / llanura de marea fangosa  펄 갯벌, mud flat

갯벌은 연안습지 marisma와 내륙습지 ciénega (=ciénaga)와 구분된다. 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marisma를 늪지, 소택지로 번역하고 "해변에 가까워 바닷물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을 첨가했다. ciénega는 이런 설명 없이 습지, 소택지라고 번역했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갯벌 (사진 guiategalic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