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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낱말 바루기

산토끼를 뛰쳐나오게 하다 levantar la liebre - 밑이 드러나다, 뒤가 드러나다, 꼬리가 드러나다

by brasero 2020. 8. 24.

타동사 levantar는 다의어로 올리다, 세우다 등의 뜻이 있는데 목적어가 'la liebre (산토끼, 들토끼, 스페인 식육점에 파는 토끼 conejo 코네호보다 귀와 다리가 길다)와 같은 사냥감일 때는 뛰쳐나오게 하다, 쫓다라는 뜻이다. 산토끼를 뛰쳐나오게 하다 levantar la liebre는 숨긴 사실이 알려지게 되다란 뜻으로 우리말 관용구 '뒤가 드러나다'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liebre 산토끼, 들토끼
conejo코네호- 토끼 고기

한림원 스페인어사전(RAE)는 levantar alguien la libre를 '감추어져 있던 일을 알게 하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levantar alguien la libre는 비밀로 하거나 숨긴 일이 나타나거나 알려지는 '뒤가 드러나다'라는 뜻이다. 아니면 사건의 내막이 알려진다는 '밑(창)이 드러나다' 혹은 정체가 알려지거나 드러난다는 뜻인 '꼬리가 드러나다'이다.

이것 이외에도 잘 쓰지 않지만 '괘방을 치다'와 '솔발을 놓다'이다. 괘방(掛榜)은 옛날 정령(政令)이나 포고(布告)를 붙여 일반에게 보이던 일, 과거(科擧)나 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이던 일, 익명으로 글을 써 붙이던 일을 뜻하는 것으로 괘방을 치면 비밀을 드러내는 것이다. 솔발은 놋쇠로 만든 종 같은 큰 방울인데 짧은 쇠자루가 있고 안에 작은 쇠뭉치가 달린 것으로, 군령이나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 쓴다. '솔발을 놓다'는 말은 솔발을 흔들어 사람을 관심을 끌어 '비밀을 소문내다'라는 뜻이다.

levantar la liebre를 엣센스 스페인어 사전은 '긁어 부스럼'이라고 했다. '긁어 부스럼'이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공연히 건드려서 걱정을 일으킨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숲 속의 토끼를 뛰쳐나오게 하는 것은 숨겨진 사실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지 공연히 일을 벌리는 것이 아니다. 긁어 부스럼은 'vale más dejarlo como está(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이다. 

비밀을 누설하다에 해당하는 영어 관용구는 spill the beans(콩을 쏟다)가 있다. 아니면 스페인어의 levantar la liebre와 발상이 유사한 let the cat out of the bag(자루에서 고양이가 나오게 하다)라고 한다.

아래 영상은 스페인 들판에서 galgo(그레이하운드 개)가 liebre 들토끼를 사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