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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어느 사랑의 이야기 Historia de un amor - 볼레로 명곡

by brasero 2020. 7. 30.

사랑, 사연 없는 사랑 없듯, 이 볼레로 명곡은 파나마의 카를로스 엘레타 알마란 (Carlos Eleta Almarán)이 아내를 사별한 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곡입니다. 카를로스가 어떤 사람인지 여기저기 구글에 수소문한 결과, 그는 1918년에 파나마에서 태어나 2013년 1월에 94세의 생을 버렸고, 스페인에서 공부를 했고, 결혼을 해 자식이 4명이고, 동생 페르난도와 함께 파나마의 텔레비전 (RPC Televisión, Canal 4) 창업자였네요. 그래서 사망 기사의 제목은 "어느 사랑의 이야기의 작곡가 카롤로스 죽다"라고 하며 부제에는 기업가라고 했습니다.

"El empresario Carlos Eleta Almarán murió este miércoles 16 de enero de 2013 a sus 94 años de edad. 사업가 카롤로스 엘레타 알마란 94세의 나이로 2013년 1월 16일 수요일에 세상을 하직하다"

이 볼레로는 1955년에 작곡되었고 1956년 로베르토 가발돈(Roberto Gavaldón,1909–1986)이 감독한 멕시코의 영화 '어느 사랑의 이야기'에 사용되었습니다. 그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널리 온 지구의 사랑을 받았다. 쟁쟁한 스페인과 중남미 가수가 불렀고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중국어 따위로 번안되었습니다.

영화 '어느 사랑의 이야기' 포스터

우리나라에는 '어느 사랑의 이야기'란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송창식씨와 듀오 '트윈 폴리오' 데뷔했던 가수, <하얀 손수건> 등의 노래로 유명한 윤형주(1947~)씨가 부른 곡인데, 영국의 가수 로저 휘태커(Roger Whittaker)의 <마지막 작별 The Last Farewell>을 번안한 곡입니다. 우연하게 제목이 같지만 <Historia de un amor>와 완전히 다른 노래이죠.

유튜브를 뒤져보니, 여성 듀엣 김치켓이 1963년 번안해 불렀습니다. 김치켓이란 듀오는 아래와 같은 가수입니다.

"여성 듀엣 김치켓(Kimchi Kats)이다. 친자매는 아니지만 언니 격인 김양수는 부산 출신이고 동생 격인 김영기는 서울 출신이다. 1960년 미 8군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작곡가 박춘석에 의해 픽업되어 10인치 독집 LP '김치켓 히트집'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했다. 김치켓은 195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한 김씨스터즈에 이어 1963년 일본, 홍콩, 필리핀, 대만을 거쳐 미국 본토에 진출한 국내 2호 여성 보컬그룹이다. 당시 라스베가스 최고의 무대였던 스타더스트 호텔을 주 무대로 활동했던 이들은'동양에서 온 매혹적인 스타일과 용모의 여성그룹'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규성의 대중문화산책, 네이버블로그)"

유튜브 soundphenomen님의 영상 캡처

아무튼 이 볼레로가 작곡되어 발표된 시절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인수의 <내 고향 진주>, 현인의 <아리랑 맘보>, 손인호의 <나는 몰랐네> 등의 트로트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인이 만든 트로트의 물결이 우리 고유의 신민요(新民謠)를 지워냈던 시기입니다. 신민요는 1970년 말까지 명백을 유지하다 이젠 누더기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유튜브에 신민요가 있으니 한번 찾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김치켓의 '사랑의 역사'-  'Historia de un amor'

김치켓의 목소리는 원어민 노래에 뒤지지 않습니다. 노래 후반부에는 스페인어 노랫말로 부릅니다. 단 historia를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라고 번역을 했는데, 큰 잘못은 아니죠. 스페인어의 historia(이스토리아)는 영어의 history(히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역사'라는 뜻이지만 historia는 history에 없는 '이야기', 심지어 '지어낸 이야기', '거짓말', '핑계'라는 의미까지 있습니다. 

이제 스페인어 원어민이 부르는 '어느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유튜브 조회수가 많은 멕시코 가수 과달루페 피네다 (Guadalupe Pineda, 1955 ~), 예쁘게 아름답게 부릅니다.

이번에는 스페인 갈리시아주의 라코루냐 출신 가수, 루스 카살(Luz Casal, 1958 ~)의 노래입니다. 과달루페와 다른 절제미가 있고 더 쓸쓸하게 들리고 중남미 스페인어과 다르게 발음 강약과 어조가 확실한 면이 있네요.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의 차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노랫말은 루스 카살의 것입니다. 

Historia de un amor  노래 -루스 카살

Ya no estás mas a mi lado, corazón
En el alma sólo tengo soledad
Y si ya no puedo verte
¿por qué Dios me hizo quererte,
para hacerme sufrir más?

당신은 이제 내 곁에 없어요, 내 사랑
내 마음은 외로울 뿐입니다
당신을 다시 볼 수 없으니까요
하늘은 왜 당신을 사랑하게 했나요
나를 더 아프게 하고 싶었나 봐요

Siempre fuiste la razón de mi existir
Adorarte para mí fue religión
Y en tus besos yo encontraba
El calor que me brindaban
El amor y la pasión

항상 내 존재의 이유였습니다
신심으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당신과의 입맞춤에는
사랑과 정열을 키우는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Es la historia de un amor
Como no hay otro igual
Que me hizo comprender
Todo el bien, todo el mal
Que le dio luz a mi vida
Apagándola después
Ay, qué vida tan oscura
Sin tu amor no viviré

이건 어떤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입니다
나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 모두
내 인생에 빛을 주었고
후에 꺼져버렸죠
아, 얼마나 깜깜한 인생인지
당신의 사랑 없이 난 죽을 거예요

Ya no estás mas a mi lado, corazón
En el alma sólo tengo soledad
Y si ya no puedo verte
¿por qué Dios me hizo quererte,
para hacerme sufrir más?

당신은 이제 내 곁에 없어요, 내 사랑
내 마음은 외로울 뿐입니다
당신을 다시 볼 수 없으니까요
하늘은 왜 당신을 사랑하게 했나요
나를 더 아프게 하고 싶었나 봐요

****

Es la historia de un amor
Como no hay otro igual
Que me hizo comprender
Todo el bien, todo el mal
Que le dio luz a mi vida
Apagándola después
Ay, qué vida tan oscura
Sin tu amor no viviré

이건 어떤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입니다
나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 모두
내 인생에 빛을 주었고
후에 꺼져버렸죠
아, 얼마나 깜깜한 인생인지
당신의 사랑 없이 난 죽을 거예요

Ya no estás mas a mi lado, corazón
En el alma sólo tengo soledad
Y si ya no puedo verte
¿por qué Dios me hizo quererte,
para hacerme sufrir más?

당신은 이제 내 곁에 없어요, 내 사랑
내 마음은 외로울 뿐입니다
당신을 다시 볼 수 없으니까요
하늘은 왜 당신을 사랑하게 했나요
나를 더 아프게 하고 싶었나 봐요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다비드 비스발(David Bisbal, 1979 ~)과 멕시코의 마르코 안토니오 솔리스(Marco Antonio Solis, 1958 ~)가 듀엣으로 부릅니다. 가는 목소리의 다비드가 선창하고 마르코가 다음 소절을 이어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