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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카밀로 세스토 Camilo Sesto - Vivir así es morir de amor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는 거야

by brasero 2020. 7. 22.

Vivir así es morir de amor를 문자 그대로 스페인어 어순 대로 번역하면, 살다, 이렇게, 이다, 죽다, 으로(의), 사랑인데 정리를 하면 '이렇게 사는 것은 사랑이 죽는 것이다'란 뜻이다.  이렇게 낱말 그대로 번역하니 아무래도 어색해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는 거야'라고 순화했다. 그러면 사랑을 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해 답답하고 억울해 죽을 지경이라는 원어의 뜻을 어느정도 전달하는 것 같다.

아무튼 카밀로 세스토의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는 거야'라는 노래를 모르면 스페인을 하나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해도 심한 과장은 아닐 것 같다. 카밀로가 작곡하고 라파엘(Rafael Pérez Botija)이 편곡한 이 노래는 1978년 앨범 Sentimientos(느낌)이란 제목으로 45 회전 싱글판 (simple de 45 RPM)의 A면에 실려 발매되어 100만장 이상 팔려 플래티넘 레코드(un Disco de Platino)를 기록했다 (B면은 라파엘이 작곡한 Agua de Dos Ríos 두 강물).

노래는 '칸시온 멜로디카(canción melódica)'- 1940년대 스페인에서 생겨나 60년대를 거쳐 70, 80년대에 절정을 이루었고 현대 스페인 대중 음악의 한 종류이고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칸초네와 유사한 장르 -로 여러 스페인 사람들의 귀에 너울거렸고 가락이나 가사가 가슴에 박혔을 것이다.

작년 2019년 9월 8일, 카밀로 세스토가 72세 생을 마감했을 때, 엘문도 신문은, 아래와 같이, 스페인의 '칸시온 멜로디카(canción melódica)'의 우상이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엘문도 신문의 헤드라인

이후 이 노래는 여러 가수들의 입에 올랐다. 펑크 밴드, 엘칸토 델 로코(El Canto del Loco)는 록으로 해석해 데뷔 앨범에 실었다.  모니카 나랑호(Mónica Naranjo), 로시오 두르칼의 딸 샤일라 두르칼(Shaila Dúrcal), 일렉트릭 뮤직 밴드인 알라스카와 나초 카누트의 팡고리아(Fangoria) 등의 후배가 리바이벌했다. 록 버전을 제외하고 - 록은 원래 박자와 리듬이나 창법이 벌써 '이것이야'하는 것이 있어서 -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카밀로 세스토의 가련하면서 강렬한 호소력이 없어 어딘가 밋밋하고 서운하다. (좀더 자세하게 밀하면, 호불호가 있지만, 모니카 나랑호는 편곡을 과중하게 해서, 코러스까지 동원했지만, 뭐랄까, 새롭고 잘 된 느낌보다 이렇게 원곡을 망가뜨릴 수도 있구나 하는 재미가 있다. 엘릭트릭 밴드 팡고리아의 알라스카와 카밀로 세스토가 함께 부르는 노래는 후배를 생각하는 카밀로의 자상함과 그런 장르에 맞춘 느낌이고, 그나마 샤일라 두르칼이 원곡을 현대 비트에 실어 무리없이 잘 전달한 것 같다).  

이 노래는 다른 가수들이 부르고 싶은 곡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생활에서 자주 불려 나오곤 한다. 가령 어떤 필자는 노래 제목으로 칼럼을 실었는데, 마지막 단락은, 아래와 같이, 노랫말이 그대로 소환되어 있다 (굵은 글씨).

Vivir así es morir de amor 

No es buen mes septiembre, no, pero luego, llega un olor a otoño y la luz de la tarde se convierte en un tapiz de flecos anaranjados. Es hermosa también esta quietud de la tierra, y late una promesa no sé si feliz en este rumor de folios y libros de texto, y aunque Camilo Sesto insiste en que ya no puede más, y grita que está harto de repetir la misma historia, nosotros respiramos hondo, cogemos fuerzas y dejamos la melancolía para los poetas modernistas.....

....비록 카밀로 세스토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했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지겹다고 고함쳤지만, 우린 숨을 깊이 들이쉬고 힘을 내서 슬픔(멜랑콜리) 걷어내고 ...

카밀로 세스토의 Vivir así es morir de amor 

Siempre me traiciona la razón
Y me domina el corazón
No sé luchar contra el amor

머리는 늘 날 속이고
마음은 날 사로잡아
사랑을 거부할 줄 몰라

Siempre me voy a enamorar
De quien de mí no se enamora
Y es por eso que mi alma llora

늘 난 사랑에 빠져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그래서 나는 속으로 울어

Y ya no puedo más, ya no puedo más
Siempre se repite esta misma historia
Y ya no puedo más, ya no puedo más
Estoy harto de rodar como una noria

더 견딜 수가 없어, 더 견딜 수가 없어
늘 반복되는 이 이야기
더 견딜 수가 없어, 더 견딜 수가 없어
수차처럼 돌고 도는 데 지겨워

Vivir así es morir de amor
Y por amor tengo el alma herida
Por amor
No quiero más vida que su vida
Melancolía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을 거야
사랑은 늘 내 마음을 아프게 해
사랑하는 사람
그대의 인생을 얻는다면 내 인생은 버릴 거야
멜랑콜리아

Vivir así es morir de amor
Soy mendigo de sus besos
Soy su amigo
Y quiero ser algo más que eso
Melancolía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을 거야
나는 그대의 키스를 구걸하는 거지
나는 그대의 친구
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멜랑콜리아

Siempre se apodera de mi ser
Mi serenidad se vuelve locura
Y me llena de amargura

그대는 늘 나를 흔들어 버려
내 마음은 미친 듯이 흔들리고
고통만이 가득해

Siempre me voy a enamorar
De quien de mí no se enamora
Y es por eso que mi alma llora

늘 난 사랑에 빠져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그래서 나는 속으로 울어

Y ya no puedo más, ya no puedo más
Siempre se repite la misma historia
Y ya no puedo más, ya no puedo más
Estoy harto de rodar como una noria

더 견딜 수가 없어, 더 견딜 수가 없어
늘 반복되는 이 이야기
더 견딜 수가 없어, 더 견딜 수가 없어
수차처럼 돌고 도는 데 지겨워

Vivir así es morir de amor
Y por amor tengo el alma herida
Por amor
No quiero más vida que su vida
Melancolía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을 거야
사랑은 늘 내 마음을 아프게 해
사랑하는 사람
그대의 인생을 얻는다면 내 인생은 버릴 거야
멜랑콜리아

Vivir así es morir de amor
Soy mendigo de sus besos
Soy su amigo
Y quiero ser algo más que eso
Melancolía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을 거야
나는 그대의 키스를 구걸하는 거지
나는 그대의 친구
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멜랑콜리아

Vivir así es morir de amor
Y por amor tengo el alma herida
Por amor
No quiero más vida que su vida
Melancolía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을 거야
사랑은 늘 내 마음을 아프게 해
사랑하는 사람
그대의 인생을 얻는다면 내 인생은 버릴 거야
멜랑콜리아

Vivir así es morir de amor
Soy mendigo de sus besos
Soy su amigo
Y quiero ser algo más que eso
Melancolía

이렇게 살다 사랑도 못하고 죽을 거야
나는 그대의 키스를 구걸하는 거지
나는 그대의 친구
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멜랑콜리아

*카밀로 세스토는 솜사탕같이 감미로운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와 다르게 박력이 있다. 카밀로는 고함만 치고 억지로 노래하는 듯한 라파엘 (Miguel Rafael Martos Sánchez 미겔 라파엘 마르토스 산체스, 'Mi gran noche 나의 멋진 밤'이란 히트곡이 있음)과 다르게 찬찬하고 섬세한 부드러움이 있다. 물론 이 노래의 특징상 이런 느낌이 덜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카밀로는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의 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했던 것이다. 

엘칸토 델 로코(El Canto del Loco)의  록- Vivir así es morir de amor 

모니카 나랑호- Vivir así es morir de amor 

유튜브의 일부 댓글은 '신의 경지 Nivel diosa!'. 여신 강림 최고야 Grandiosa!!!!라고 했다..글쎄...트집을 잡는 게 아니고 모니카 나랑호, 그녀는 그녀의 노래를 그녀 방식으로 부를 때 빛나는 것 같음...

팡고리아의 알라스카(오렌지 머리)와 카밀로의 듀엣 -Vivir así es morir de amor 

샤일라 두르칼 - Vivir así es morir de a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