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못난이 비유 - 땀내 나는 양말로 아버지를 때리는 것보다 더 못생기다 - 쥐었다 놓은 개떡 같다

by brasero 2020. 7. 14.

외모지상주의, 루키즘(lookism)을 조장하거나 추한 키치(kitsch) 미학을 설명하기보다 못생긴 사람을 뜻하는 스페인어 관용구와 비유를 알아본다.

못생긴 사람을 más feo que pegar a un padre con un calcetín sudado라고 할 때가 있다. 문자 그대로 옮기면 '땀내 나는 양말로 아버지를 때리는 것보다 더 못생겼다'는 뜻이다. 아버지를 젖은 양말로 때리는 것보다 더 못생겼다니, 그 이유가 알쏭달쏭하지만 사실, '못생긴'이란 뜻의 형용사 feo, fea는 '나쁘다'라는 뜻이 있어 두 의미로 말장난을 한 것이다. 아버지를 때리는 것은 패륜인데, 못생긴 것은 못생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땀내 나는 양말로 때릴 만큼 나쁜 것이라는 말이다. 주먹이나 몽둥이로 구타하면 존속폭행이기 때문에 젖은 양말로 때린다고 너스레를 떤다. 젖은 양말 대신 실내화 한 짝(una zapatilla)으로 때린다고도한다. 

못생긴 사람을 뜻하는 다른 관용구에는 más feo que Picio가 있다. '삐시오보다 더 못생겼다'라는 뜻인데, 이 관용구는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알엔딘(Alhendín)이라는 시골 마을에 제화공 Picio라는 사람과 관련이 있다. 그는 어쩌다 아내를 죽인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데 진범이 잡히면서 사면을 받았다.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에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리가 빠지고 눈썹과 속눈썹까지 모두 빠지고 얼굴이 뒤틀리고 종기가 나는 둥 몰골이 끔찍하게 변했다고 한다. 목숨은 건졌지만 흉한 모습 때문에 못생긴 사람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이것 이외에도 못생긴 얼굴을 비유하는 표현을 좀 더 살펴보면, cara de hereje는 문자 그대로 뜻은 '(가톨릭 교인이 아닌) 이교도의 얼굴'인데 끔찍하게 못생긴 사람을 비유하는 구어이다. Su cara defiende su casa (그의 얼굴은 그의 집을 보호하다)'란 말은 추남과 추녀를 과장하는 관용구이다. 

구어로 callo (티눈, 손발에 생긴 못), feto (태아, 우리말 속어 '탯덩이')가 있고 비속어로는 엉덩이나 분뇨에 비유한다. caraculo (엉덩이 culo가 얼굴인 사람), cara de mierda (똥 같은 얼굴), cara de pedo (방귀 같은 얼굴), más feo que el cagar (똥 무더기보다 더 못생긴). 아니면 feo con ganas (제 좋을 대로 못생긴), contrahecho (반대로 만든), 또는 식물, 동물, 물건에 비유한다. cardo (엉겅퀴), foca (물개), vaca (암소), cazo (국자, 긴 손잡이 달린 냄비), espantapájaros (허수아비). 

아르헨티나에서는 못생긴 여자를 tener las tres efes라고 하는데, 세 개의 f는 fea(못생긴), flaca(비쩍 마른), fisgona(뒤를 캐는)이다.

우리말에도 추남추녀, 박색을 비유하는 말이 많다. 메줏덩이, 메줏덩어리, 호박, 호박꽃, 뺑덕어멈, 떡판, 개떡, 쫄망구, 졸색, 시래기뭉치, 귀자 (귀신의 자식)는 고전으로 분류되는 낱말이고, '폭탄'도 못생긴 사람이고, 최근에는 얼꽝, 물카, 오크남, 오크녀, 키치, 세젤못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사람) 따위의 낱말이 있다. 또한 키가 작고 땅딸막한 사람을 놀리는 말로 '난쟁이 똥자루'가 있다 (똥자루는 배꼽에서 항문에 이르는 창자, 직장을 뜻한다). 그밖에 국어사전에는 '장미단추(長美短醜)'란 말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미남 또는 미녀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추남 또는 추녀라는 뜻이다.

이런 낱말 이외에 '쥐었다 놓은 개떡 같다', '돼지 오줌통 몰아 놓은 이 같다'란 속담도 있다. 

  • 돼지 오줌퉁 몰아 놓은 이 같다- 허여멀겋고 두툼한 얼굴이 아름답지 못한 사람을 놀리는 말 

* 소설 속에 'más feo que pegar a un padre con un calcetín sudado'

페르난도 야노 코예(Fernando Llano Coll)의 소설 El color del cristal

*삐시오보다 더 못생긴 más feo que Picio- 그라나다 알엔딘 마을에서 관용구의 기원 탐사

*caraculo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