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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오월의 비처럼 como agua de mayo 풍년우, 곡우(穀雨)의 비처럼, 얼싸 좋은 비!

by brasero 2020. 7. 12.

como agua de mayo를 글자 그대로 옮기면 '오월의 물처럼'이다. 여기서 물은 비를 뜻한다. 그러면 '오월의 비처럼'이란 뜻인데 바라던 것이 때마침 발생하거나 이루어져 매우 좋거나 반갑다는 것을 비유하는 관용구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이 관용구를 "이로운 일이 일어난 것을 강조한다"고 뜻을 새겼다. 

como agua de mayo는 사실 'Agua de mayo, pan para todo el año 라는 속담에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옮기면 '오월의 비는 일 년 동안의 빵이다'란 이 속담은 오월에 비가 오면 곡물 풍년이 들어 빵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오월의 비는 곡물 만이 아니라 모든 작물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유월에 비기 오면 흉년이 들기 때문에 '산 후안의 비는 포도주와 빵이 없다 (Agua de por San Juan, quita vino y no da pan)라는 속담이 있다. 산 후안은 6월 24일에 오는 축일이다.

농사에 영향을 미치는 비는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하다. 스페인에서 작물을 자라게 하는 반가운 오월의 비는 우리나라의 경우 양력 4월 20일경에 오는 곡우의 비라고 할 수 있다. 곡우(雨) 문자 그대로 곡물을 위한 비란 뜻이다. 4월 말경 못자리를 해야 하는 때에  필요한 비를 뜻하는 절기가 곡우이다. 그래서 곡우에 가뭄이 들면 그해 농사짓기가 어렵다는 뜻의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라는 속담이 있고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란 속담도 있다.

이처럼 스페인에서 오월의 비는 우리나라에서 곡우의 비인 셈이다. 이때 내리는 반가운 비이고 풍년을 기약하는 것이니 풍년우, 풍년비(북한 말)인 것이다. 때를 놓치지 않고 바라던 내리는 '얼싸 좋은 비'다. 문맥에 맞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곡우의 비처럼, 때마침 이루어져 반가운, 가뭄의 단비처럼,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학수고대()했는데 이렇게 오다니, 목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이렇게 올 줄은, 얼씨구 좋은 것, 풍년비, 풍년우, 심지어 민요, 허허 좋다 좋고 좋네 쾌지나 칭칭나네라고 번역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얼싸 좋은 비, 풍년우, 가뭄의 단비 -como agua de mayo-를 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como el agua de mayo라는 잘못된 표제어 아래 "매우 잘" 이라고 풀이했다. come el agua de mayo는 폐기된 사어 또는 옛말이다.

아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고립된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주의  마을 주민을 위해 빵과 신문을 공급해 주는 사람에 대한 기사이다. 주민들은 신문(el perdiódico)을 '오월의 비'처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El Comercio 신문 아래 링크 2020. 4. 29

https://www.elcomercio.es/sociedad/esperan-periodico-agua-20200429000943-ntvo.html

*용법

1. Todos esperamos la vacuna contra el coronavirus como agua de mayo. 우리 모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을 곡우의 비처럼 기다리고 있다. 

2. Me viene como agua de mayo. 때마침 이루어져 정말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