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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밥도둑 de toma pan y moja,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para chuparse los dedos

by brasero 2020. 6. 20.

Toma pan y moja 책 제목

밥도둑은 정말 맛이 있어서 언제 밥 한그릇을 뚝딱 먹어 치웠는지 모르게  비워진다는 반찬이나 음식을 뜻한다. 물론 밥도둑은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밥만 축내는 사람이란 뜻이었지만 2000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속어이다. 밥도둑을 스페인어로 그대로 옮기면  ladrón de arroz cocido (요리한 쌀- 밥의 도둑) 또는 chorizo de comida (음식의 도둑)이겠지만 관용적인 의미 '밥도둑'이 전달되지 않는다. 가장 유사한 표현은 estar de toma pan y moja란 관용구이다. estar de toma pan y moja 는 글자 그대로 '빵을 잡고 적시다'라는 뜻이다. 한국인은 맛있은 음식을 밥도둑이라고 하거나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것이라고 하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estar de toma pan y moja'라고 한다. 예를 들어 '로사가 둘이 먹다 둘다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는 살사(소스)를 만든다면, Rosa hace unas salsas que están de toma pan y moja라고 말한다. 자기도 모르게 빵을 적셔 남은 것 하나 없이 그릇을 빵 조각으로 말끔하게 닦아 먹으면 밥도둑인 셈이다.

주의! estar de toma pan y moja는 육체적이나 성적 매력이 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관용구이기도 하다. 이 말은 estar más bueno que el pan (문자 그대로의 뜻, 빵보다 더 좋은)와 같은 의미로 울퉁불퉁 매력남이나 쭉쭉빵빵 매력녀를 뜻한다 (significa que alguien nos resulta atractivo o guapo, que nos gusta físicamente).  아래 유튜브 영상은 두 할머니가 쌍안경으로 해변이나 어디인지 잘 모르지만 멋진 남자를 보면서 'está de toma pan y moja'라고 난리를 친다. 왼쪽에 있는 여자의 어이없는 미소가 볼만하다. 

Los mayores gamberros 음탕한 노인들 - Está de toma pan y moja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 (no darse cuenta al morir uno mientras están comiendo entre dos)는 사실 '셋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른다'라는 속담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어 스페인어 학습 사전은 이 속담을 글자 그대로 스페인어로 옮겼다.

Nadie se da cuenta si se muere dos de las tres personas que está comiendo.

이렇게 풀어서 설명을 한다고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어의 관용적 의미 '맛있는'을 알 수 있을까. 그래서 ser muy rica (아주 맛있는)이라고 설명을 첨가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스페인어에는 우리말 같은 관용구나 속담이 없을까. 앞에서 말한 de toma pan y moja이 있고  '열 손가락 전부를 빤다 para chuparse los dedos'라는 표현이 있다.

(주의! chuparse el dedo (손가락 하나를 빨면 손가락을 빠는 아이처럼 바보이거나 어리석거나 잘 속아 넘어간다는 말이다).

para chuparse los dedos는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chuparse los dedos 손가락들을 빨다. 구어- 아주 맛있게 먹거나 아주 즐겁게 일을 하다 

하지만 국내 서한 사전은 chuparse los dedos를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라고 풀이하지 않았다. 엣센스 서한사전 (네이버 스페인어사전)은 'para chuparse los dedos를 '아주 좋은'이라고 옮겼다. 이는 한림원 스페인어사전의 뜻풀이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para chuparse los dedos 1. loc. adj.  Muy bueno). 하지만 음식이 맛있어 열 손가락을 전부 빤다는 것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것보다 과장이 좀 덜하지만 뜻하는 바가 다르지 않다. 한편 외국어대학교출판사의 <스페인어관용표현사전> (2003. 정혜정 저)은 estar para chuparse los dedos를 '음식이 매우 맛있다, 누군가가 매우 매력적이다' 이라고 옮겼다. 여전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라는 관용구 또는 속담을 제시하지 않았다. 

엣센스(네이버) 스페인어사전 para chuparse los dedos
네이버 스페인어사전, 스페인어관용표현사전의 estar pare chuparse los dedos

한편 엣센스 한서사전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1. ¡Qué exquisito [suculento] (es)! 2. ¡Qué sabroso [deliciosoㆍrico] (es)!이라고 했다. 스페인어에 비유 표현이 있는데도 exuquisito, suculento, saborroso, delcioso, rico, 맛이 좋다는 뜻의 어휘를 나열했다.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비유는 비유로 대응하는 게 맞다. chuparse los dedos 손가락 전부를 빤다는 비유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비유와 상응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물론 우리말의 과장이 심하다).

요약하면, 밥도둑이란 관용어와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는 속담에 가장 근접한 스페인어 관용구는 de toma pan y moja (빵을 잡고 적신다)와 chuparse los dedos (열 손가락 전부를 빨다)이다. 밥도둑은 de toma pan y moja이고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는 chuaparse los dedos라고 못박을 필요 없이 어느 것이든 바꾸어 쓸 수 있다.  

물론 '열 손가락 빨 맛'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뒤로 벌렁 넘어지다 (te quieres caer de espaldas)'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Doménico ha hecho calamar a la plancha que te quieres caer de espaldas. 도메니코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오징어 철판구이를 했다.

*용법

1. Mi abuela prepara un guiso de toma pan y moja. 내 할머니는 밥도둑 기소(찌개)를 만든다. 

2. hacen unas hamburguesas para chuparse los dedos (영어 their hamburgers are to die for / are finger-licking good / are absolutely delicious) (그들은)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햄버거들을 만든다.

엘리오스 식품 회사 광고 - 광고 끝에 "Nos manchamos las manos para que tú puedas chuparte los dedos  엘리오스는 우리 손을 더럽혀 가며 일합니다 당신이 둘이 먹다 하나 죽을 수 있게 "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