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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스페인의 새

뒷부리도요, 삑삑도요, 깝작도요, 알락도요 andarríos

by brasero 2024. 2. 28.

andarríos[안다리오스]는 andar(걷다)와 río(강)에 복수접미사 s가 합성된 낱말인데, 말 그대로 강이나 강변을 따라 걷는 도요새 종류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andarríos를 "길이가 20~30 cm이고, 갈색으로 부리와 다리가 길고, 강변이나 호숫가나 해변의 모래밭에서 작은 무척추동물을 쪼아 먹는 도요목의 뻘이나 진흙에 사는 조류(ave limícola)"라고 정의했다. 

DRAE 도요목의 진흙에 사는 조류, 안다리오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andarríos를 lavandera blanca로 오역했다. 

andarríos와 동의어라고 한 lavandera blanca를 찾아보면 (lavendara blanca 글자를 누르면 바로 창이 열리지 않아, 검색창에서 다시 글자를 타자하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찾아보면) 아래처럼, 우리말 풀이가 없다. 네스가 탑재한 엣센스 스페인어사전(서한사전)에 등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네스의 오픈사전에 영어 이름 white wagtail이 올라와 있다. 

네이버 스페인어사전 lavandera blanca 우리말 풀이 없음

하지만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는 lavandera blanca를 "꼬리를 제외하고 8 cm 정도이고, 쉼없이 움직이고, 등은 재색이고 배는 흰색이고 목과 가슴과 날개와 꼬리는 검은색이고 물가 등의 습지에 사는 조류"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페인의 텃새이자 우리나라의 여름 철새인 알락할미새(학명 Motacilla alba)를 묘사한 것이다.  

DRAE lavandera blanca 알락할미새

그러면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andarríos를 '알락할미새'로 오역한 것이다.

스페인조류협회 SEO lavandera blanca 학명과 설명
국립생물자원관 알락할미새 학명
알락할미새 (사진 SEO)

위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의 풀이는 학명을 제시하지 않아 어떤 종을 말하는지 모호하고, 이 묘사가 특정 종을 염두한 것인지 아니면 두루뭉술한 일반 진술인지 분명하지 않다.

andarríos란 이름으로 불리는 도요새과에는 스페인조류목록(스페인조류협회 2022)에 따르면 뒷부리도요, 삑삑도요, 깝작도요, 알락도요 등이 있다. (검은색 글씨는 스페인과 우리나라에 있는 종인데,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학명을 대조하여 국명을 확인한 것이고, 파란색 글씨는 우리나라에 없는 종으로 필자의 번역이다). 국명, 스페인어 명칭, 학명, 영어 명칭의 순이다. 

  • 뒷부리도요 andarríos del Terek,  Xenus cinereus, Terek sandpiper -길이 22~25 cm, 등은 갈색, 부리가 뒤집어져 있다. 스페인 나그네새, 우리나라 봄과 가을에 나그네새.
  • 깝작도요 andarríos chico, Actitis hypoleucos,  common sandpiper -길이 18~20 cm, 등은 회갈색,스페인 텃새, 우리나라 나그네새, 여름철새.
  • 점박이도요 andarríos maculado,  Actitis macularius, spotted sandpiper -길이 18~20 cm, 등은 갈색, 등과 배에 반점이 있는 스페인의 겨울철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다.
  • 삑삑도요 andarríos grande, Tringa ochropus,  green sandpiper -길이 21~24 cm, 등은 갈색, 스페인 텃새이자 겨울철새, 우리나라에 봄과 가을에 나그네새이자 겨울철새.
  • 갈색삑삑도요 andarríos solitario, Tringa solitaria, solitary sandpiper -길이 19~23 cm, 등은 갈색, 북미가 서식지이고,  스페인에  겨울에 아주 드물게 출몰한다. 우리나라에 없다. 삑삑도요와 아주 흡사하나(등에 반점), 삑삑도요에 비해 갈색을 띤다.
  • 알락도요 andarríos bastardo, Tringa glareola, wood sandpiper -길이 19~23 cm, 등에 갈색의 알락무늬, 스페인에 봄과 여름에 상주 또는 나그네새, 우리나라 봄과 가을에 나그네새.

위 여섯 종의 도요새는 DRAE의 묘사를 충족하고 있어, DRAE의 정의는 특정한 종이 아니라 andarrios에 속한 모든 종을 아우르고 있다. 

뒷부리도요 수컷, 러시아, 사진 ebird
깝작도요, 사진 SEO
점박이도요, 사진 ebird
삑삑도요, 그림 SEO
삑삑도요, 사진 위키백과
갈색삑삑도요 그림 SEO
갈색삑삑도요, 사진 위키백과
알락도요, 사진 ebird

andarríos는 영어로 sandpiper라고 하는데 (다른 종의 도요새는 curlew, godwit, greenshank, knot, phalarope, ruff, snipe, turnstone, woodcock, yellowlegs  등이라고 한다), 모래(sand) 밭에서 피리를 부는 새(piper)처럼 울음소리가 다양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우리말의 삑삑도요는 이런 소리를 형상화한 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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