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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또 한 해 Un Año Más -메까노 Mecano

by brasero 2021. 12. 30.

또 한 해가 갑니다, 1988년 12월 31일 마드리드의 뿌에르따 델 솔 (Puerta del Sol) 광장에서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를 기다리며, 스페인의 삼인조 밴드 메까노가 불렀던 노래 Un Año Más (또 한 해)처럼. 88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그 해 마드리드에 운집한 스페인 시민들은 이제 새해맞이에 고전이 된 이 노래를 들었고 12번의 타종에 맞추어 열두 알의 포도를 먹으며 샴페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팔팔 년에 이런 지구가 있었는지, 이런 세계가, 이런 대한민국이 있었는지, 이런 스페인이 있었는지, 이 세상에 날 기회를 얻지 못해, 아니면 그땐 어려서 까맣게 몰랐던 분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가 있었던 것, 지금 읽고 있으니 다행이지 않습니까.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지구는 무심하게도 잘도 돌아갑니다. 돌과 흙덩이를 호령하며 이 지구는 우주에서 공중부양을 한 채 중심을 잡고 한치의 오차 없이 돌아가는 이치, 그 공평무사함, 다 우리에게 흔들리지 말라는 언질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

즐거워도 그 즐거움, 영원하지 않을 것, 우린 압니다. 기쁘고 편하다는 느낌, 그런 행복이 얼마나 갈까, 뜨거운 여름날에 설산 아래 얼어붙을 산하가 언뜻거리듯, 모두 순간입니다. 티끌보다 작은 지금의 이 순간이 우리의 삶인데, 뿌듯하고 대견한 행위를 못했더라고, 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며 다들 덤덤하고 씩씩하게 길을 가고 있지 않습니까.

또 한 해가 갑니다. 아니, 우리가 가고 있습니다. 새해가 오고 있습니다. 아니 새로운 우리가 오고 있습니다. 옛날 이발소나 식당에 걸린 액자의 말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쉬킨" 새해에도 즐겁고 건강한 나날 되길 빕니다.

마드리드 뿌에르따 델 솔, 제야 행사 (사진 cope 캡쳐)

2020-2021 제야의 종 행사 실황- 사회자, (좌) 아네 이가르띠부루 Anne Igartiburu, (우) 아나 오브레곤 Ana Obregón - 20분 50초부터 12번 타종 시작, 이전에 예비 타종

Un Año Más 또 한 해 - Mecano 메까노, 1988년 공연 실황 - 보컬, 아나 또로하

En la Puerta del Sol
뿌에르따 델 솔 광장*에
Como el año que fue
지난해처럼
Otra vez el champán y las uvas y el alquitrán**
다시 샴페인과 포도와 아스팔트는
De alfombra están
양탄자 같아

*마드리드의 뿌에르따 델 솔 광장에는 왕립우체국 (la Real Casa de Correos)이었던 건물의 시계탑은 1866년에 완공되었고 매년 양력 섣달그믐 밤 (Nochevieja)에 새해를 알리는 타종을 (celebración de las campanadas) 한다. 지금은 마드리드 주정부의 관청이 된 건물 주위에 모여 12초 전 12번의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다. 어떤 사람들은 타종에 맞춰 열두 알의 포도를 먹는다. 

**alquitrán은 역청, 즉 타르 tar인데, 아스팔트로 옮겼다. 담배의 타르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메까노의 노래에는 가끔 혼란스러운 가사가 있다, 여기서 이어지는 행의 alfombra están과 음률을 맞추기 위해 alquitrán을 선택한 것이지만.

Los petardos que borran sonidos de ayer
어제의 소리를 지우며 폭죽이 터지고
Y acaloran el ánimo para aceptar
모두 흔쾌하게 받아들이지

Que ya pasó uno más
또 한 해가 지나가
Y en el reloj de antaño, como de año en año
과거의 시계,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Cinco minutos más para la cuenta atrás
카운터다운 오 분 전

Hacemos el balance*** de lo bueno y malo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을 결산해보자
Cinco minutos antes de la cuenta atrás
카운터다운 오 분 전

***balance 선악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것

Marineros, soldados, solteros, casados,
선원들, 군인들, 미혼자들, 기혼자들
Amantes, andantes y alguno que otro
연인들, 행인들, 또 다른 사람
Cura despistao
정신줄을 놓은 신부

Entre gritos y pitos los españolitos
함성과 휘파람 소리에 스페인 사람들
Enormes, bajitos hacemos por una vez,
큰 사람과 작은 사람 한 번 우리 모두
Algo a la vez
다 함께 하는 겁니다

Y en el reloj de antaño, como de año en año
과거의 시계,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Cinco minutos más para la cuenta atrás
카운터다운 오 분 전

Hacemos el balance de lo bueno y malo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을 결산해보자
Cinco minutos antes de la cuenta atrás
카운터다운 오 분 전

Y aunque para las uvas hay algunos nuevos
포도를 먹는 새로운 얼굴도 보이지만
A los que ya no están echaremos de menos
여기에 벌써 없는 사람들은 보고 싶어
Y a ver si espabilamos los que estamos vivos
살아 있는 사람들은 힘을 내어
Y en el año que viene nos reímos
다가오는 해는 웃음 가득하길

Uno, dos, tres y cuatro y empieza otra vez
하나, 둘, 셋, 넷, 그리고 다시
Que la quinta es la una y la sexta es la dos
다섯 번째는 하나, 여섯 번 째는 둘
Y así el siete es tres****
일곱 번째는 셋

****새해를 여는 12번의 타종 전, 시계탑에서 공이 내려오고 나면,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카운터다운을 예고하는 종소리가 4번 울리고 난 후 땡, 땡, 12번 종이 울린다. 다섯 번째 종소리는 12번 타종의 첫째이다. 

Y decimos adiós y pedimos a Dios
우린 안녕이라 말하고 신에게 기원하지요
Que en el año que viene
내년에는
A ver si en vez de un millón
백만이 되기보다는
Pueden ser dos
둘이 되길

En la Puerta del Sol
뿌에르따 델 솔 광장에
Como el año que fue
지난해처럼
Otra vez el champán y las uvas y el alquitrán
다시 샴페인과 포도와 아스팔트는
De alfombra están
양탄자 같아

2015년 메까노의 보컬, 아나 또로하 Ana Torroja 외 2인, 공연 실황

Un Año Más 또 한 해- 멕시코 가수들의 윤창 - 레익 Reik, 마띠세 Matisse, 까를로스 리베라 Carlos Rivera, 유리 Yuri, 빤도라 Pandora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