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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늑대는 서로 물지 않는다 Lobo a lobo no se muerden 가재는 게 편, 검정 개는 돼지 편, 솔개는 매 편

by brasero 2021. 2. 8.

문자 의미로 '늑대는 늑대끼리 물지 않는다 Lobo a lobo no se muerden'는 이익을 공유하면 서로 허물을 감싸주는 것을 비유하는 속담이다. '숯이 검정 나무란다' 혹은 '가마가 솥더러 검정아'라는 속담처럼 자기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결함이나 단점을 흉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처지이면 상대방의 결점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같은 뜻의 속담으로 Perro no come perro (문자 의미, 개는 개를 먹지 않는다)가 있다. 이 속담은 1627년에 코레아스 (Correas. G)가 지은 ≪속담과 격언 Vocabulario de refranes y frases proverbiales≫에 등재된 Nunca el perro muerde a la perra (수캐는 암캐를 결코 물지 않는다)에서 유래했다. 

개는 개를 먹지 않고, 늑대는 늑대를 먹지 않는데 사람은 어떤가? 개보다, 늑대보다 못한 게 인간이라고 귀가 따갑도록 들었고 사실일  때가 있는데 - 늑대는 사람보다 음흉한 남자를 비유하는 것이지만 - 그래서 Lobo a lobo no se muerden은 아래와 같이 '늑대는 늑때끼리 물지 않지만, 사람은 다른 사람을 수천 번 문다'라고 변형되기도 한다. 

Un lobo a otro no se muerden; un hombre a otro, mil veces.

일간지 아베세가 육식동물이 왜 같은 종의 육식동물을 먹이로 먹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도한 2017년 9월 29일 자 기사 제목이다. '검정개는 왜 한편인지 밝혀지다'

Lobo a lobo no se muerden, Perro no come perro에 상응하는 우리말 속담은 '검정 개는 돼지 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속담을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하고 인연이 있는 것끼리 서로 잘 어울리고, 사정을 보아주며 감싸 주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유사한 속담이 있다.

  •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한 빛이라)
  • 솔개는 매 편
  • 검둥개는 돼지 편
  • 검정개 한패 (한편)

엣센스 스페인어사전과 국립국어원 한국어스페인어학습사전은 '가재는 게 편'을 아래와 같이 번역했다. 국립국어원의 사전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를 위한 사전이기 때문에 속담의 발상을 알려주기 위해 글자 그대로의 뜻을 번역하고 추가 설명을 했다. 이에 비해 엣센스 스페인어사전(한서사전)은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에 상응하는 스페인어 속담 셋을 나열했다. 이 속담들이 '가재는 게 편'이라는 의미인지 알아보자.

국립국어원 한국어스페인어학습사전

1. No se le pueden pedir peras al olmo. 문자 그대로 느릅나무에서 배를 따 달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말 사자성어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한다'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고 한다는 '연목구어'에 해당하는 속담이다. 아래 Linguee는 No se pueden pedir peras al olmo를 영어로 'no one can achieve the impossible 누구도 불가능한 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2. Dios los cría y elos se juntan는 Dios los cría, y ellos se juntan의 입력 오류인데, 문자 그대로 '신이 그들을 키웠는데 그들이 서로 뭉쳤다'라는 뜻이다. 태어날 때는 그렇게 태어났는데 후천적으로 성격이니 기질이 비슷해서 어울린다는 말로 우리말로 '유유상종' 또는 동류끼리 서로 잘 어울리게 됨을 비유하는 속담, 같은 깃의 새는 같이 모인다,에 상응하는 속담이다. 아래 위키낱말사전은 이 속담은 영어로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즉 유유상종이라고 했다.

유유상종과 같은 깃의 새는 같이 모인다는 속담은 가재는 게 편, 검둥개는 돼지 편이라는 속담과 의미가 비슷하다. 사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아래처럼 모두 비슷한 뜻이 있다고 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가재는 게 편'

하지만 '같은 깃의 새는 같이 모인다'와 '유유상종'은 유사한 것끼리 모인다는 것에 초점이 있는 반면 '가재는 게 편', 검정 개는 돼지 편'은 유사한 것들이 모인다는 의미에 더해서 서로 보호해준다는 뜻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유사한 집합 자체와 유사한 집합과 더불어 서로 보호하는 행위를 구분해서 풀이하고 있다. 그러면 Dios los cría, y ellos se juntan는 유유상종 또는 '같은 깃의 새는 같이 모인다'에 상응하는 속담이고 '가재는게 편'이란 속담과 구별이 된다. 두 집단의 속담은 유사하지만 세밀한 의미는 다르다.

  • Dios los cría, y ellos se juntan. 가재는 게 편, 검둥개는 돼지 편, 검정 개는 돼지 편, 솔개는 매 편 (표준국어대사전) 유유상종, 같은 깃의 새는 같이 모인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 Cada oveja con su pareja. 이 속담의 글자 그대로 '각 양은 짝이 있다'라는 뜻이고 '짚신도 짝이 있다'란 속담에 상응하지만 의미가 확장되어 유유상종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여전히 비슷한 유형의 것들이 가까이 한다는 접근성에 초점이 있는 속담이다. 

요약하면, 가재는 게 편이란 속담은 유유상종이란 의미에서는 Dios los cría, y ellos se juntan 혹은 Cada oveja con su pareja와 상응하지만, 유유상종에 그치지 않고 서로 허물까지 덮어준다는 의미에서는 Lobo a lobo no se muerden 또는 Perro no come perro와 상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