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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2

후안 마르세의 몰역사 모더니즘 - 일본은 이차대전의 희생자 예술이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상상의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야 어떻든 일탈, 방종, 부도덕, 악행, 지옥에 떨어져도 시원하지 못할 것도 허용되는 게 픽션이다. 특히 모더니즘은 이런 자유를 탐닉한다. 갇히지 말라. 가두지 말라. 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라는 국적과 언어, 가톨릭 종교라는 그물을 뚫고 비상하기 위해 을 지었고, 보들레르는 악의 꽃은 미의 향연을 펼치고 진리를 구하고자 '세상 밖으로' 갔고, 카프카는 세상의 부조리한 심연을 고발하며 인습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세계를 너머 저편으로 가는 시도는 예술의 진리이다. 아름다우면 그게 바로 진리인 게 모더니즘의 근간이다. 물론 모든 예술의 진리이기도 하지만. 2000년에 발표한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소설.. 2019. 10. 19.
형용사를 나름대로 번역해도 되는가, rostro melancólico y adusto 와 piel cetrina - 테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장편 소설 (1966)의 전반부에는 다음과 같은 묘사가 있다. 소설이 시작되는 첫장으로 주인공 마놀로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부잣집 가든 파티에 갔고 마놀로의 외모를 그렸다. En el metal rutilante de la carrocería, sobre un espejismo de luces deslizantes, se reflejó su rostro melancólico y adusto, de mirada grave, de piel cetrina …. 창작과 비평사의 번역판은 아래와 같이 옮겼다. 그는 우수에 젖은 듯한 암울한 자기 얼굴을 신기루 같은 불빛들이 미끄러지며 광채를 발하는 차체에 비춰보았다. 눈빛은 진지했고 피부는 창백했다...(테레.. 2019.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