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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티야의 들판2

스페인을 대표하는 가시나무(encina), 안토니오 마차도의 시 Las encinas 가시나무 파르도 산행을 기억하며 마스리에라 선생님들께 검은 덤불 무성한 비탈과 언덕 산맥과 구릉에 카스티야의 가시나무숲 가시나무, 고동색 가시나무 순박하고 꿋꿋하구나! 도끼질에 숲 속 빈터는 늘어나는데 가시나무여 네게 노래해 줄 사람은 없구나! 떡갈나무는 전쟁이고 용기이자 용맹이고 요지부동 분노이고 뒤틀린 가지는 가시나무보다 더 거세고 울뚝불뚝 더 거만하고 고고하다. 키 큰 떡갈나무는 운동선수처럼 대지에 딱하니 어기차고 우람하게 서 있다 소나무는 바다이고 하늘이고 산이고 지구이고 야자나무는 사막이자 태양이고 먼 곳이고 갈증이고 거친 들판에서 찬 샘물을 갈망한다. 너도밤나무는 전설이다. 늙은 너도밤나무에서 우리는 끔찍한 범죄와 싸움 이야기를 읽는다. 소나무 숲에서 떨지 않고 누가 너도밤나무를 볼 수 있으랴.. 2020. 12. 7.
마른 느릅나무 A un olmo seco 아내에게 바치는 시- 안토니오 마차도 마른 느릅나무 번개에 갈라지고 절반은 썩은 느릅나무 고목에 사월의 비와 오월 햇살에 푸른 새순이 돋았구나 두에로 강물 넘실거리는 언덕에 백년 묵은 느릅나무 허연 껍질에 노란 이끼 벌레 먹은 몸통은 가루투성이 길가 강가에 늘어 선 버드나무에서 노래부르는 갈색 밤괴꼬리는 찾지 않아 개미들이 열을 지어 오르고 구새 먹은 속에는 회색 거미줄이 치렁치렁 두에로의 느릅나무 나무꾼의 도끼가 내리치기 전에 목수의 손이 종 축대, 수레 채 달구지 멍에로 바꿔 놓기 전에 길가 어느 쓰러진 오두막 내일 아궁이의 벌건 땔감이 되기 전에 하얀 산바람에 넘어지고 돌개바람이 쓰러뜨리기 전에 계곡과 골짜기를 지나 강으로 바다로 가기 전에 느릅나무 네 경이로운 푸른 가지를 내 공책에 옮겨 놓고 싶구나 내 가슴에 품어 본다 빛과 삶이 .. 2020.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