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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설2

주먹감자를 날리다 hacer un corte de mangas 봉준호 감독의 영화 (2003)의 도입부를 기억해 보면 벼가 누렇게 익은 광활한 논들, 곤충을 잡는 시골 아이들, 경운기를 타고 가는 송강호(박두만 역)가 떠오를 것이다. 박두만은 도랑 콘크리트 덮개 아래에 유기된 여자 시체를 보기 위해 가는데 곤충을 잡던 조무래기들이 경운기가 나타나니 무작정 따라나선다. 낯선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 얻어걸릴 수 있다는 막연한 동경이 있는 아이들이다. 송강호는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고 난 뒤 상의 안쪽에 손을 넣어 무엇인가 줄 듯 한 시늉을 하다가, 웬걸, 엄지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팔을 내밀며 아주 찰진 주먹감자를 날린다.'주먹감자'는 스페인어로 un corte de manga 또는 un corte de mangas이다. 문자 그대로 옮기면, '소.. 2024. 4. 20.
cambera 수렛길, 달구지 길 cambera를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어원 camba. 1.여성 명사. 녹색꽃게(cámbaro)*와 다른 갑각류를 잡는 작은 그물. 2. 여성 명사. 칸따브리아 시골. 수렛길, 달구지 길"이라고 뜻을 새겼다. *cámbaro는 학명이 Carcinus maenas인 녹색꽃게이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2번의 뜻을 등재하지 않고 첫 번째 의미만 번역했다. cámbaro를 정확한 종 명칭 녹색꽃게라고 하는 대신 '바닷게'라고 두루뭉술하게 옮겼다. 이런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을 참조해서는 미겔 델리베스(Miguel Delibes)의 소설 ≪길 El Camino≫의 아래 문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 La tierra exhalaba un agradable vaho a.. 2024.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