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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꼬쁠라 - 메르세데스 왕비의 로만세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빠스또라 솔레르 Pastora Soler

by brasero 2021. 7. 6.

꼬쁠라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메르세데스 왕비의 로만세>의 노랫말 주인공은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데 오를레안스 María de las Mercedes de Orleans (1860~1878, 이하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입니다. 그녀는 에스파냐의 왕 알폰소 Alfonso 12세(1857~1885)의 부인으로 18세에 요절했습니다. 부르봉 왕조의 알폰소 12세는 에스파냐의 여왕 이사벨 2세(1830~1904)의 아들로 제1공화국 때 마띠네쓰 깜포스 Martínez Campos 장군이 사군토 Sagunto에서 왕정복고를 선언한 후 1874년에 왕으로 추대되어 28세로 사망한 1885년까지 재위했습니다.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의 모친은 이사벨 2세 여왕의 여동생입니다. 그러면 알폰소 12세와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는 이종사촌지간이었습니다. 옛날 왕조는 혈통 유지를 위해 근친결혼을 하는 이상한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세비야 Sevillla의 산 뗄모 궁전 Palacio de San Telmo (현재는 안달루시아주의회 건물)에서 보냈습니다. 1872년 13살 때 알폰소와 사랑에 빠졌고 이사벨 2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878년 1월 23일 마드리드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한차례 유산을 한 후 발진티푸스 병에 걸려 신혼 5개월만에 1878년 6월 26일 마드리드 왕궁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의 묘비에는 "María de las Mercedes, dulcísima esposa de Alfonso XII" -알폰소 12세의 사랑스러운  왕비,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라고 적혀있습니다.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18세 방년의 꽃다운 나이에 죽은 그녀를 위해 1948년 낀떼로, 레온, 끼로가 Quintero, León y Quiroga가 꼬쁠라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메르세데스 왕비의 로만세>를 지었습니다. 1958년에는 두 사람의 애처로운 사랑을 그린  '알폰소 12세 어디가십니까 ¿Dónde vas, Alfonso XII?'라는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노래는 꼰차 삐께르가 Concha Piquer가 처음 불렀고 영화에서는 빠끼따 리꼬 Paquita Rico가 불렀습니다. 1967년 마리페 데 뜨리아나 Marifé de Triana가 부른 것도 유명합니다. 

세비야 출신 빠스또라 솔레르 Pastora Soler(1978~)가 1994년에 부른 노래를 제일 먼저 소개드립니다. 그녀는 16세 때 '우리들의 꼬쁠라 Nuestras Coplas'라는 첫 앨범으로 가요계에 등장했는데 4살 때부터 세비야시에 열리는 페리아 Feria 축제의 천막에서 플라멩코와 꼬쁠라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빠스또라 솔레르의 플라멩코는 이미 한두 곡 소개드렸고 다른 장르의 노래도 앞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노랫말에 비운의 왕비는 여러가지 꽃으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달리아 dalia, 로사 데 떼 장미  rosa de té, 로시따 데 알레한드리아 장미 rosita de Alejandria, 카네이션 clavel은 메르세데스의 아름다움을 나르도 nardo는 병이 든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몰라 다 준비한다는 의미로 언급한 가수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Lichis 리치스'라는 바르셀로나 출신의 팝록 가수의 블루스 재즈 곡도 올렸습니다.

빠스또라 솔레르 Pastora Soler -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con letra) 노랫말 자막- 1994년 앨범에서 

Una dalia cuidaba Sevilla
en el parque de los Mompansié
ataviada de blanca mantilla
parecía una rosa de té
De Madrid con pito* y patillas
vino un real mozo muy cortesano
que a Mercedes besó en las mejillas
pues son los niños primos hermanos
Y un idilio de amor empezó a sonreir
mientras cantan en tono menor
por la orillita del Guadalquivir

메르세데스는 세비야를 돌보고 있었어요
몸빤시에 공원의 달리아처럼
하얀 숄을 걸친 그녀는
로사 데 떼 장미 같았습니다
마드리드에서 호루라기를 달고 구레나룻을 기른
아주 예의 바른 왕족 청년이 와서
메르세데스 뺨에 입맞춤을 했습니다
아직 어린 사촌 간이었습니다
사랑의 로맨스로 웃음을 짓기 시작했어요
작은 소리로 노래했습니다
과달끼비르강 물가에서

*pito 군복의 호루라기, 알폰소가 군복 정장을 입고 메르세데스를 만난 상황이다. 가끔 pito 대신 'chistera 실크해트'

María de las Mercedes
no te vayas de Sevilla**
que en nardo trocarse puede
el clavel  de tus mejillas
Que quieras o que no quieras
y aunque tú no dices nada
se nota por tus ojeras
que estás muy enamorada.
Rosita de Alejandria,
Amor te prendió en sus redes
y puede ser que algún día
amor te cueste la vía,
María de las Mercedes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세비야를 떠나지 마세요
카네이션같이 붉은 그녀의 볼이
나르도처럼 창백할 수 있어요
좋든 싫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가뭇한 눈밑은 말하고 있어요
그녀는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그녀는 로시따 데 알레한드리아 장미
사랑의 그물에 갇혔어
어느 날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습니다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마리아 데 메르세데스가 결혼해 세비야를 떠나 마드리드에 살았기 때문에 조졸했다는 속설이 있다.

Una tarde la primavera
Merceditas cambió de color
y Alfonsito, que estaba a su vera
fue y le dijo: ¿Qué tienes, mi amor?
Y lo mismo que una lamparita
se fue apagando la soberana
y las rosas que había en su carita
se le volvieron de porcelana.
Y Mercedes murió empezando a vivir
y en la plaza de Oriente, hay dolor
para llorarla fue todo Madrid

어느 봄날 해 질 녘에
메르시데 따스는 안색이 변했습니다
그녀 곁에 있던 알폰시또가
그녀에 다가가 물었습니다. 내 사랑 어디가 불편해요?
불꺼진 전등갓처럼
왕비도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장미 같은 얼굴은
도자기처럼 창백해졌습니다.
막 피어나던 메르세데스는 죽었습니다
오리엔뜨 광장에는 슬픔이 넘쳤습니다
마드리드 전부 눈물을 흘렸습니다

María de las Mercedes
mi rosa más sevillana
¿por qué te vas de mis redes
de la noche a la mañana?*
De amores son mis heridas
y de amor mi desengaño
al verte dejar la vida
a los dieciocho años
Adiós, princesita hermosa,
que ya besarme no puedes
Adiós, carita de rosa
adiós, mi querida esposa
María aa
María de las Mercedes

마리아 데 메르세데스
세비야 같은 내 장미여
왜 내 사랑의 그물을 잘라버렸나요
하루아침에
사랑은 나를 아프게 했고
사랑은 나를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만나자마자 숨을 거두었습니다
열여덟 살에
안녕, 아름다운 공주여
더 이상 입맞춤은 못하지요
안녕, 장밋빛 볼의 공주여
안녕, 사랑하는 나의 아내여
마리아 아아
마이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de la noche a la mañana '밤에서 아침으로'는 갑자기라는 뜻의 관용구이다.

En hombros por los Madriles,
cuatro duques la llevaron
y se contaban por miles
los claveles que la echaron.
Te vas camino del cielo
sin un hijo que te herede.
España viste de duelo
y el rey no tiene consuelo,
María de las Mercedes.

마드리드 사람의 어깨에
내 사람의 공작의 어깨에 관이
사람들이 던진 수천 개의 카네이션
천국으로 갔습니다
대를 이을 자식도 없이
에스파냐는 상복을 입었고
왕은 위안할 길이 없었습니다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 빠스또라 솔레르 Pastora Soler -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공연 실황

마리페 데 뜨리아나 Marifé de Triana -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꼰차 삐께르 Cocha Piquer -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빠끼따 리꼬 Paquita Rico -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 영화 "¿ Dónde vas Alfonso XII?"

리치스 Lichis - Romance de la reina Mercedes 

노래 끝에 María de las Mercedes에 이어 'viva la república 공화국 만세'를 추가했네요, 입헌군주제를 폐지하자는 공화주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