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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사랑할 거야 Te amaré 미겔 보세 Miguel Bosé

by brasero 2024. 7. 18.

Te amaré[떼 아마레]는 '당신을 사랑할 거야'는 Te amo(사랑해 직설법 현재)의 단순 미래형이다. 스페인에서는 '사랑해 I love you'는 Te amo보다 Te quiero[떼 끼에로]가 보편적이므로 앞으로도 사랑하겠다는 말은 Te quiero의 단순 미래형 Te querré[떼 께레]이어야 하지만, 이 노래는 Te amaré이다.

스페인에서 Te amo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Te quiero보다 일상적이 않고 좀 이상하게(cursi) 들린다. Te amo가 깊은 감정을 전하는 뜻이 있지만 Te quiero라고 해서 사랑의 진정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남미의 Te quiero는 친구나 직장 등의 사람에게 쓸 수 있고, 연인 사이에서 Te quiero는 Te amo 이전에 좋아한다는 뜻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스페인에서는그냥 Te quiero이다.

썸을 타다 정식으로 사귀고자 '사랑해요'라고 고백할 때는 Te amo가 아니라 Te quiero가 맞는 표현이다. Te amo는 너무 무겁고 부담을 준다. 그렇다고 Te queiro가 가벼운 가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Te amo도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부 간에 돈독한 애정을 표시하거나 아주 오래 사귄 연인이 정말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Te amo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상황에서, 가령, 집을 나서면서 아내와 남편에게 또는 아이들에게는 Te quiero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아래 엘 꼰피덴시알 신문은 '프랑스인과 스페인 사람들은 왜 te amo란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가에 대한 기사이다. 별 내용은 없고, 영어의 일상적인 I love you에 해당하는 스페인어는 te amo가 아니라 te quiero이라는 것, te amo는 너무 무겁고 깊은 표현이라고 했다.

프랑스인과 스페인 사람들이 te amo를 거의 쓰지 않는 이유 - 엘 꼰피덴시알 신문, 아래 링크

https://www.elconfidencial.com/alma-corazon-vida/2021-06-18/franceses-social-amor-sexo-te-quiero-pareja_3132795/

우리나라에서는 세대간 차이가 있겠지만, 사랑한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문화라서, '사랑해'보다 '미안해', '고마워'가 더 사랑하는 감정을 전하는 것 같다.

Te quiero를 일상생활에서, 우리보다, 입에 달고 사는 스페인에서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결과를 보여주는 사랑이 중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 Hechos son amores, y no muchas razones. 문자 그대로 옮기면, 일을 해놓은 것이 사랑이지 그냥 이유나 설명만 많이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다른 말로 Obras son amores, y no buenas razones 작품(일의 결과)이 사랑이지, 아름다운 이성(설명, 이유)은 사랑이 아니다'.

부모가 스페인 사람이고  스페인의 유명한 가수 미겔 보세(Miguel Bosé, 1956~)의 노래는 Te querré가 아니고 Te amaré일까? 아마 Te querré '떼 께레'의 께레는 이 음절이고, '떼 아마레'에 아마레는 삼 음절인데, 삼 음절이 이 음절보다 소리가 아름답기 때문이지 싶다. 한편 Te quiero 떼 끼에로는 Te amo 떼 아모에 비해 음절이 하나 더 있어 이상하지 않다. 물론 Te amaré는 절박하고 깊은 사랑의 맹세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Te amaré는 스페인에서는 '사랑의 맹세'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노래는 1980년에 나왔고 미겔 보세와 후안 까롤로스 깔데론(Juan Carlos Calderón)이 지었으며 오늘날 불후의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누구를 위해 지은 것인지,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추측이 무성하지만 미겔 보세는 결코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다.

노랫말 중 '금지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할 거야 arriesgando en lo prohibido te amaré'가 있다. 그런 사랑으로 부귀영화와 권력을 누리는 어떤 부부가 생각난다. 그 부부가 끝까지 우리를 능멸하는지 지켜보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노랫말이 이 부부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하다.

미겔 보세, 2023 커버 나잇 공연, Te  amaré

Con la paz de las montañas te amaré
고요한 산처럼 당신을 사랑할 거야
Con locura y equilibrio te amaré
광란에 빠지든 평온하든 사랑할 거야
Con la rabia de mis años
분노하며 살았던 지난 세월처럼
Como me enseñaste a ser*
삶을 알려준 당신이기에
Con un grito en carne viva, te amaré
생생한 내 몸이 절규하듯 사랑할 거야

* 'a ser'는 '존재'인데, 삶으로 의역했다.

En secreto y en silencio te amaré
남몰래 조용히 사랑할 거야
Arriesgando en lo prohibido te amaré
금지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사랑할 거야
En lo falso y en lo cierto
틀렸든 옳든 간에
Con el corazón abierto
열린 가슴으로
Por ser algo no perfecto, te amaré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할 거야
Te amaré, te amaré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Como no esta permitido
허락받지 못한 것처럼
Te amaré, te amaré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Como nunca se ha sabido
한 번도 몰랐던 것처럼

Porque así lo he decidido, te amaré
이렇게 결심했으니, 사랑할 거야

Por ponerte algún ejemplo, te diré
예를 들어서, 이런 뜻이지
Que aunque tengas manos frías te amaré
당신 손이 차더라고, 사랑할 거야
Con tu mala ortografía
삐뚤삐뚤하게 글씨를 써도
Y tu no saber perder
당신은 패배할 줄 몰라
Con defectos y manías, te amaré
흠도 있고 마니아가 있어도, 사랑할 거야

Te amaré, te amaré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Porque fuiste algo importante
중요한 사람이니까
Te amaré, te amaré
사랑하리라, 사랑할 거야
Cuando ya no estés presente
당신이 여기 없을 때도

Seguirás siendo costumbre** y te amaré
당신은 습관이 되어버렸으니, 사랑할 거야

** 습관이 된 것이 사랑인데, 사랑이 습관된 것인지, 습관처럼 같이 있다 보니 사랑이라 부르게 된 것인지, 습관이 사랑인지 사랑이 습관인지 아리송하다. 

Al caer de cada noche esperaré
매일 밤이 되면, 기다리라
A que seas luna llena y te amaré
당신이 보름달이 되고, 사랑할 거야
Y aunque queden pocos restos
남은 게 별로 없어도
En señal de lo que fue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Seguirás cerca y muy dentro te amaré
내 곁에 있고 내 안에 있는 당신, 사랑할 거야

Te amaré, te amaré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A golpe de recuerdo
추억을 되새기며
Te amaré, te amaré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Hasta el último momento
마지막 순간까지

A pesar de todo, siempre te amaré
아무튼, 늘 사랑할 거야

 미겔 보세와 라우라 빠우시니(Laura Pausini) 2007, Te  amaré

 미겔 보세, 1980  Te  amaré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Alejandro Fernández, 2015 Te amaré

미겔 보세,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