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an Marsé4 후안 마르세의 소설 번역 - cala 작은 해변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 Últimas tardes con Teresa≫(1966)는 바로셀로나의 부유한 좌익 여대생 떼레사와 하층 무산계급의 도둑이자 들치기인 마놀로의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아울러 1950년대 후반 스페인 좌파 대학생들의 계급 차별 철폐, 노동운동, 민주화 시위의 무효용성을 지적하며 이를 지지했던 객관적 사실주의 문학의 허위를 깨뜨린 작품이다. 떼레사가 마놀로와 사귀게 된 계기에는 몇 가지 사건들이 연루되어 있다. 우선, 떼레사는 그녀의 남자 친구, 좌파 대학생의 영웅 루이스와 육체관계를 맺는 데 실패한다. 그녀는 해변 별장에 부모님이 없는 틈에 루이스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려고 했지만 굳건한 이념과 사상으로 무장된 이성적인 .. 2023. 9. 11. 후안 마르세의 소설 번역 - autos de choque 범퍼카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 Últimas tardes con Teresa≫(1966)는 1950년대 후반 바르셀로나가 배경인 소설이다. 들치기이자 도둑인 주인공 마놀로(Manolo)와 까딸루냐 부르주아 여대생 떼레사(Teresa)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신분 상승을 바라는 하층 계급의 마놀로(소설에 삐호아빠르떼 Pijoaprte란 별명으로 불린다)는 가우디의 구엘 공원이 있는 바르셀로나 북서부 지역인 까르멜로 언덕(Monte Carmelo)의 빈민촌에 산다. 소설 1부 2장에는 구체적으로 그의 주거 환경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형의 판잣집에 얹혀사는데, 집에는 형수와 조카 넷이 있다. 집은 원래 정비공인 형의 장인이 손수 지었고, 도로.. 2023. 9. 10. 후안 마르세의 소설 번역 - 발진티푸스 piojo verde '녹황색 머릿니'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소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 Últimas tardes con Teresa≫(1966)은 1950년대 후반 바르셀로나 하층 무산계급, 도둑이자 들치기인 마놀로(Manolo)와 부유한 좌파 대학생 떼레사(Teresa)와 그녀의 집에 일하는 하녀 마루하(Maruja)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아울러 소설은 스페인내전 승리 후 권력을 잡은 독재자 프랑코에 대항한 대학생들의 시위와 노동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회 평등은 낭만적인 투쟁만으로 쟁취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잣집 딸과 사귀어 신분 상승을 노리는 삐호아빠르떼(Pijoaparte)*(주 1 더보기)란 별명의 주인공 마놀로는 바르셀로나 북서쪽에 있는 작은 언덕 .. 2023. 9. 9. 후안 마르세의 몰역사 모더니즘 - 일본은 이차대전의 희생자 예술이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상상의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야 어떻든 일탈, 방종, 부도덕, 악행, 지옥에 떨어져도 시원하지 못할 것도 허용되는 게 픽션이다. 특히 모더니즘은 이런 자유를 탐닉한다. 갇히지 말라. 가두지 말라. 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라는 국적과 언어, 가톨릭 종교라는 그물을 뚫고 비상하기 위해 을 지었고, 보들레르는 악의 꽃은 미의 향연을 펼치고 진리를 구하고자 '세상 밖으로' 갔고, 카프카는 세상의 부조리한 심연을 고발하며 인습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세계를 너머 저편으로 가는 시도는 예술의 진리이다. 아름다우면 그게 바로 진리인 게 모더니즘의 근간이다. 물론 모든 예술의 진리이기도 하지만. 2000년에 발표한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소설.. 2019.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