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멘도사5 후식- 또시노 데 시엘로 tocino de cielo 천국의 돼지비계 tocino de cielo, 문자 그대로 옮기면, 천국(cielo)의(de) 돼지비계(tocino)인데, 달걀노른자(yema)와 설탕과 물로 만든 스페인의 유서 깊은 디저트이다. 또시노 데 시엘로는 14세기 안달루시아의 헤레스 데 라 프론떼라(Jerez de la Frontera)에 있는 에스삐리뚜 산또 수도원(Convento de Espíritu Santo)의 수녀들이 최초로 만들었다.https://www.abc.es/recetasderechupete/tocino-o-tocinillo-de-cielo-un-postre-celestial/6117/포도주 산지인 이 지역에서는 달걀의 흰자를 포도주를 맑게 처리하는 과정에 사용했는데, 수도원의 수녀들은 남아 있는 노른자를 활용하는 차원해서 노른자에 설탕과 .. 2024. 4. 23. 주먹감자를 날리다 hacer un corte de mangas 봉준호 감독의 영화 (2003)의 도입부를 기억해 보면 벼가 누렇게 익은 광활한 논들, 곤충을 잡는 시골 아이들, 경운기를 타고 가는 송강호(박두만 역)가 떠오를 것이다. 박두만은 도랑 콘크리트 덮개 아래에 유기된 여자 시체를 보기 위해 가는데 곤충을 잡던 조무래기들이 경운기가 나타나니 무작정 따라나선다. 낯선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 얻어걸릴 수 있다는 막연한 동경이 있는 아이들이다. 송강호는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고 난 뒤 상의 안쪽에 손을 넣어 무엇인가 줄 듯 한 시늉을 하다가, 웬걸, 엄지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팔을 내밀며 아주 찰진 주먹감자를 날린다.'주먹감자'는 스페인어로 un corte de manga 또는 un corte de mangas이다. 문자 그대로 옮기면, '소.. 2024. 4. 20. 난로를 켜지 않으면 감기 걸릴 건데 calipàndria는 까딸루냐어로 '감기'이다. 아래 인터넷 까딸루냐어사전은 calipàndria를 여성명사(femeni)이고, refredat fort 즉 '심한 감기'라고 정의했다. 같은 사전은 calipandria를 스페인어로 catarro, resfriado(감기)라고 번역했다. calipàndria는 에두아르도 멘도사(Eduardo Mendoza)의 소설 (1975)에 등장한다. 까딸루냐어가 공용어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소설가 에두아르도 멘도사는 스페인어로 소설을 쓰지만 그의 작품에는 가끔 까딸루냐어가 나온다. - Tenemos de decirle al señor Cortabanyes que ya va siendo hora de encender la salamandra. - Doloretas, .. 2024. 4. 18. 아몬드잣과자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경이로운 도시> 스페인어 최고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한 바르셀로나 출신 소설가 에두아르도 멘도사 Eduardo Mendoza (1943~)의 소설 ≪La ciudad de los prodigios 천재들의 도시≫(1986)를 적절하고 멋있게 번역한 민음사의 ≪경이로운 도시≫(2017)의 일부를 읽어 보자. "이제 맏딸이 둘째 딸을 도우며 부엌에서 빵을 굽고 있었다. 에프렌 카스텔스는 벌써 십사 킬로그램이나 되는 빵을 혼자서 먹어 치웠다. 에프렌 카스텔스는 빵 때문에 발기가 풀리지 않아 아파 죽겠다고 투덜대면서도 계속해서 빵을 먹었다." (경이로운 도시 2. 김현절 역. 민음사. 2017:91) 위 번역에 따르면 에프렌 카스텔스는 제공된 빵을 양껏 먹었고 이 빵 때문에 지속발기증의 고통을 호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2021. 3. 3. 야경꾼과 쇠막대기 sereno y chuzo sereno는 스페인에서 18세기에 생겨난 직업으로 밤에 도시의 동네나 시골 마을을 지키는 '야경꾼' 또는 '야경원' 혹은 '똑따기'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sereno를 "밤에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 등을 지키지 위해 거리를 순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남자"로 정의했다. 동의어로 vigilante, guardían을 제시했다. sereno(야경꾼, 야경원, 똑따기)은 스페인과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18세기부터 있었던 직업으로 도둑이나 강도를 방지하고 화재를 예방하거나 싸움을 중재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야경꾼은 호루라기(siblato)와 끝이 뾰족한 쇠막대기 chuzo를 소지하고, 불을 밝힌 등을 들고 다녔다. 또한 관할 구역에 있는 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 집주인.. 2019.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