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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음식 유럽 음식/스페인 음식

미가스 migas 스페인의 비빔밥

by brasero 2020. 8. 11.

미가스

미가스(migas)는 잘게 썬 빵을 채소와 고기와 섞어 올리브기름에 지져낸 음식이다.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migas를 "잘게 썬 빵(pan picado)을 물과 소금에 적셔 마늘과 홍피망 가루를 첨가해 올리브유에 볶은 음식"이라고 정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migas를 "톡톡 쏘게 만든 빵"이라고 오역했다. 톡똑 쏜다는 뜻은 맵다는 의미인데 'pan picado'의 오역이다. 동사 picar는 다의어로 '맵다'는 뜻이 있지만 '잘게 썰다'는 뜻이 있다. 빵을 잘게 쪼개거나 썬다는 뜻이지 톡톡 쏘는 것이 아니다.  

미가스는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했던 무어인들의 음식인 빵과 다른 재료를 섞은 수프 타리드(tharid)에 영향을 받은 음식이다. 국토회복전쟁을 치른 기독교인들은 빵 조각과 또레스노(torrezno)라는 튀긴 돼지비계로 만든 미가스를 먹었다.

마가스는 스페인 발렌시아주를 제외하고 북중부 까스띠야와 남부 안달루시아와 무르시아주와 서부의 엑스뜨레마두라에서 해 먹는 요리이다.

또레스노

미가스의 재료는 빵, 돼지고기, 소시지, 채소, 과일, 물, 육수이고 지역에 사용하는 재료는 다르다. 소시지는 초리소(chorizo), 롱가니사(longaniza), 돼지피 소시지 모르시야(morcilla) 등을 사용하고 채소는 양파, 청피망, 무, 버섯, 마늘, 콩을 사용한다. 물 대신 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과일은 포도나 건포도를 쓴다. 올리브 열매와 향신료로 붉은 피망 가루, 또미요(tomillo, 만리향), 오레가노, 캐러웨이(alcaravea) 등이 들어간다.

미가스는 양치기들이 해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스페인 북부 소리아도의 온깔라(Oncala)라는 마을에 양치기들의 이동 방목(trashuma)을 축하하는 행사, 스페인 전통의 호따가 연주되고 마을 사람들이 큰 냄비에 미가스를 요리해 나누어 먹는다. 마을의 특산물도 보인다. 

아라곤주 북부 피레네 산자락 마을, 라 하세따니아(La Jacetania)에서 양치기를 했던 할아버지, 펠리페(Felipe)의 미가스 요리.

반으로 쪼개 빵의 속(miga)에 마늘을 문질러 조각을 내어 양가죽으로 만든 부대에 넣는다. 올리브유를 두른 불에 단 솥에 1. sebo de cordero (양 기름)을 넣는다. 2. tocino blanco (돼지비계)을 넣고 어느 정도 익으면 건져 보관한다. 3. 감자 조각을 넣는다. 후에 썬 양파를 추가한다. 3. 썬 토마토를 투입한다. 4. 빵 조각을 넣고 위에 물을 뿌린다. 불에 올리고 지지면 완성.

▶엑스뜨레마두라주의 미가스 조리법

재료: 빵, 삼겹살, 홍피망 가루, 홍피망, 마늘, 올리브유, 소금, 물

빵을 잘게 썰어 물을 조금 뿌려둔다. 솥에 올리브기름을 두르고 가열한 후 마늘을 넣고 자른 홍피망을 넣고 볶는니다. 익으면 건져 내서 보관한다. 잘게 썬 삼겹살을 볶는다. 익으면 꺼내 보관한다. 불을 불을 끈 솥에 익힌 마늘을 투입한다. 다음 빵에 소금물을 뿌리고 잘 섞는다. 솥에 홍피망가루 한 숟가락 넣고 끓인다. 어느 정도 끓으면 빵을 넣는다. 잘 섞고 난 뒤 15분 정도 잘 지진다. 잘 저어 고루고루 섞은 다음 위에 익힌 홍피망과 삼겹살을 넣고 섞는다.  

미가스는 우리 관점으로 보면 비빔볶음밥이라 할 수 있다.  빵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아 만든 음식이 미가스이기 때문이다. 고추장 대신 홍피망 가루를 사용한다. 

무르시아주에서는  비 오는 날이면 미가스를 해 먹는다. 비가 오면 옛날에 길이 진흙탕이 되어 바깥 출입이 어렵고 그러면 집에 있는 음식 - 딱딱한 빵, 밀가루, 남은 고기, 마늘, 있는 채소- 를, 냉장고 청소를 하듯, 모두 넣어 만들어 먹는 게 미가스였다. 아니면 혹자는 채소나 과일 농사를 짓는 무르시아에서 비는 축복의 대상이었고 비가 오면 축하하기 위해서 미가스를 먹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무르시아주에서 비 오는 날 미가스를 먹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