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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이슬라2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베르타 이슬라 오역 - 토마스의 빼어난 외국어 능력과 꼰대주의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베르따 이슬라 Berta Isla≫(2017)는 영국 정보원(MI6)에 근무하는 남편 또마스 네빈손(Tomás Nevinson)과*(주1, 더보기)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재회하는 그의 아내 베르따 이슬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학창 시절에 또마스를 만나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을 두었다. 그는 직업 상 집을 늘 비워야 했고 그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의 부재가 잦고 길어져 갔다. 마침내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나 그가 영국으로 복귀한 후 12년 동안 소식이 깜깜했다. 영국 정부는 그의 사망을 공식 인정하여 그녀는 유족 연금을 받고 있었다. 더보기 *주 1. 이 글의 제목에 Berta는 .. 2023. 9. 24.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올소울즈 Todas las almas- 옥스퍼드 로맨스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의 소설 ≪올소울즈 Todas las almas≫(주 1)는 불안과 동요의 자서전 같은 이야기이다 (주 2). 그는 1983년부터 1985년까지 2년 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과 번역을 가르치는 불확실한 신분(una identidad brumosa 안개 같은 신분)으로 흔들리는(perturbado)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소설에서 긍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불안은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no fuera gran cosa, 1989 p.239)는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유를 들자면, 폭풍이 만물을 휩쓸어버릴지 모르지만 대지는 제 자리에 있듯 요운(妖雲, 불길한 낌새가 있는 구름)을 떨쳐버릴 기지가 그에게 있었다. .. 2023.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