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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미겔 뽀베다의 Triana, puente y aparte 뜨리아나, 뿌엔떼 이 아빠르떼

by brasero 2021. 6. 10.

바르셀로나 출신의 플라멩코 가수, 미겔 뽀베다 Miguel Poveda(1973~)의 '플라멩코 탱고 tango' 한 곡을 소개합니다. Tango라고 하면 대개 아르헨티나의 탱고 tango라고 생각하지만 스페인의 플라멩코 탱고는 팔 음절로 된 3-4행의 노랫말로 된 경쾌한 춤곡으로 스페인의 까디스, 그라나다, 세비야 등에서 유래한 곡입니다.

플라멩코 탱고를 귀에 익숙한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구별하기 위해 '탱고'가 아니라 소리나는 대로 '땅고'라고 표기할 수도 있지만 '탱고'라는 말이 이미 우리말에 굳은 낱말이라, '플라멩코 탱고'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한림원 스페인어 사전 DRAE는 tango를 1. ripolatense 지역(남미의 아르헨티나 북부와 우루과이 사이로 흐르는 라플라타 강 Río de la Plata 지역)의 탱고. 2. 탱고 음악과 가사 3. 일부 아메리카 국가에서 대중화 된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축제와 춤 4. 플라멩코 땅고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tango를 엣센스 서한사전은 아래에 보다시피 플라멩코 땅고를 풀이에서 누락했습니다. 국내 스페인어사전만 참조하면 tango가 그저 아르헨티나의 탱고 또는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춤이라는 사실에만 갇히게 됩니다. 사전 저자는 '플라멩코 탱고'를 생략한 이유를 알겠지만 엄연한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까닭이 궁금합니다. 서한사전을 작성할 때 저본으로 삼은 DRAE가 4번의 플라멩코 탱고'를 풀이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소개드리고자 하는 곡은 미겔 뽀베다의 "Triana, puente y aparte"인데 'Tangos de Triana 뜨리아나의 땅고'란 부제가 붙어 있는 곡입니다. 뜨리아나는 세비야시의 한 구역입니다. puente는 다리(교량)인데 세비야시를 가로지르는 과달끼비르 Guadalquivir 강에 있는 다리입니다. 여기서 다리는 뜨리아나 지역에 있는 다리 Puente de Triana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puente y aparte'는 '다리 그리고 따로'라는 뜻인데, 'punto y aparte 마침표'라는 표현과 말장난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노래 제목 "Triana, puente y aparte"는 '뜨리아나, 다리'이고 y aparte는 아무런 뜻 없이 언어유희로 추가된 것입니다.

미겔 뽀베다의 춤사위가 있는 '뜨리아나 다리 Triana, puente y aparte' 공연 영상

¡Triana!

Vente conmigo y haremos
una casita en el campo
y en ella nos meteremos,
una casita en el campo
y en ella nos meteremos.(Dale)

뜨리아나!

나와 함께 가서 지어요
들판에 작은 집을
그 집에 들어갑시다
들판에 작은 집에
그 집에 들어갑시다 (어서)

A la Guitarrina
su padre le va a comprar
pa' la feria un mantón de lina.
Era mi primita hermana
una linda carlotera,
se manda a hacer un vestido
y no le paga a la costurera.

기타리나에게
기타리리의 아버지는
페리아 축제를 위해 리나의 망토를 사주었어
그녀는 내 사촌이야
아름다은 까롤레따 출신이지
재봉사에게 옷을 맞추었는데
돈을 내지 않았어.

Un reloj marcado
con las horas y los minutos
del mal paguito
que tú me has dado.

Al pasar por La Campana,
lo primero que se ve,
un guardia tocando un pito
y en la manita un papel:
“dame dos pesetas”;
no me da la gana;
cógeme del brazo;
¡vamos pa' Triana!

시침과 분침이
있는 손목시계
맞지 않는 인생을
내게 주었어

(코러스)

라깜빠나를 지나가는데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호각을 부는 경찰
종이에 손을 놓고
“이 뻬세따를 다오”
주고 싶지 않아
내 팔을 잡았어
뜨리아나로 가자고

Ay, qué ricas están las gambas,
Mari Loli, Mari Anda,
ay, qué ricas están las gambas.
Mari Loli baila bien,
aire con aire,
tu marido en la era,
yo con el fraile.

감바스가 얼마나 맛있는지
마리 롤리, 마리 안다
아 감바스가 얼마나 맛있는지
마리 롤리는 춤꾼이야
사뿐사뿐
그녀의 남편은 밭에 있고
나는 수사와 함께

Ahora sí que no paso yo
por debajo de tu balcón;
¡no se vaya a desprender
y a mí me mande a San Juan de Dios!

이제 나는 지나가지 않아
당신 발코니 아래를
나에게 떨어질 수 있어
그래서 난 산 후안 데 디오스 묘지로 보낼 테니

Si tú quieres bailar la rumba
con la pata atrás,
si quieres saber
los pasos que doy,
vente tras de mí,
que a Triana voy.
Tú los quitas, yo los pongo
carteles por las esquinas…

룸바를 추고 싶다면
다리를 뒤로 빼고
알고 싶다면
내 스텝을
나를 따라오세요
나는 뜨리아나로 가요
당신은 포스터를 떼지, 나는 붙이고
구석에 포스터를.

Al pasar por la calle la Amparo,
una vieja a mí me llamó
y me trajo unas tijeras
con más mojo que un latón.
Y el amolador y el afilador
que afila cuchillos, que afila navajas,
que traigo la piedra del amolador.
A mi niña le gustan
las papas con arroz, trototrón.
Tu marido en la era,
yo con el fraile.

암빠로 거리를 지날 때
노파가 날 불렀어
내게 가위를 가져다주었어
황동보다 더 모호*한 것을
(mojo는 소스의 일종이다)
부엌칼과 칼의
연마기와 칼갈이
연마기 돌을 가지고 왔어
내 아이는
감자밥을 좋아해, 흥흥흥
당신 남편은 밭에 있고
나는 수사와 같이 있어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u mari'o en la era, yo con el fraile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u mari'o en la era, yo con el fraile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u mari'o en la era, yo con el fraile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rototrón
Tu marido en la era,
yo con el fraile.

흥흥흥, 흥흥흥, 흥흥흥, 흥흥흥
당신 남편은 밭에 있고 나는 수사와 같이 있어.

노랫말이 애매하고 통일성이 없는 것 같지만 남녀상열지사를 재미있고 은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와 함께 가서 저기 저 벌판에 집을 짓고 들어가 같이 살자고 시작됩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와 유사합니다. 이어서기타리나라는 여성은 축제를 위해 단장을 했지만 맞춤옷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여자였고 이런 여자를 만나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코러스는 경찰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야 하는데 주지 않았는데 그 경찰관이 손을 잡고 뜨리아나 다리로 산책이나 가자고 했다네요. 감바스 (새우) 요리가 얼마나 맛있는지, 얼마나 맛있는지, 마리 롤리는 춤을 잘 춘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집의 발코니 아래에 가 사랑을 구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당신이 내 위로 떨어지면 나도 죽어 공동묘지로 가야 한다고..... 이어서 네 남편은 밭에서 일하지만 난 수사의 애인이라고 넉살을 떱니다. 룸바라는 춤을 추자는 이야기, 축제 포스터를 붙이는 일 그리고 거리에서 칼갈이를 만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