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클래식

사랑의 상처 Herido de amor - 호세 카레라스

by brasero 2019. 2. 12.



herido de amor 사랑의 상처



Amor, amor 내 사랑, 내 사랑

que está herido. 상처를 입었군요.

Herido de amor huido; 버리고 간 사랑 상처를 입었어요;

herido, 상처를 입었어요,

muerto de amor 사랑 때문에 죽었군요.

Decid a todos que ha sido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하세요

el ruiseñor. 나이팅게일.

Bisturí de cuatro filos, 날이 네 개인 칼에

garganta rota y olvido. 목이 베이고 잊혀졌군요.

Cógeme la mano, amor, 내 손을 잡아요, 내 사랑,

que vengo muy mal herido, 저도 많이 다쳤어요.

herido de amor huido, 날 버리고 간 사랑, 상처를 입었군요,

¡herido!, 상처를 입었어요!

¡muerto de amor! 사랑 때문에 죽었군요


호세 카레라스 José Carreras 는 바르셀로나 태생(1946)으로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과 더불어 세계 삼대 테너이다.

     가사는 스페인 내전, 이념의 희생자, 비운의 시인, 페드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시다. 1933년에 발표한 4막 소극(farsa) <정원에서 벨리사와 사랑에 빠진 돈 페를림플린 Amor de don Perlimplín con Belisa en su jardín>에 삽입된 시다. 서막에 이어 1막 끝에 돈 페르림플린이 벨리사와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 놀이 진 침실의 침대에 앉아 읊조리는 시다.

      이 극은 늙은 페르림플린이 젊은 벨리사와 결혼해서 오쟁이를 지고 죽는 비극이자 희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페르림플린가 벨리사의 남편이자 애인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통속적인 애증을 그리는 극이 아니라 사랑과 예술의 불멸을 주장하고 있다.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늙은 돈 페르림플린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괴로워하면서, 자신이 죽을 운명도 모르고 노래를 부르는 나이팅게일과 같은 존재이다. 키츠(Keats)의 <나이팅게일에 부치는 송가 Ode to a Nightingale >의 화자처럼.

​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상을 성취할 방도가 없고, 아내 벨리사는 애인까지 있어 배신을 경험하지만,그녀의 애인은 결국 돈 페르림플린 자신이다. 늙고 추해서 가면을 쓰고 붉은 망토를 하고 벨리사와 밀회를 즐기기 위하여 정원에 나타난 연적을 죽이고 만다. 결국 자기 자신을 찌른 것이다. 이런 자기 기만과 모순이 죽음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극이 종결된다.

​       로르카는 이상과 불멸은 인간의 사랑보다는 연극이라는 예술의 창조로 다가갈 수 있다는, 연극으로 연극을 말하는 메타극으로 예술의 불멸성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키츠가 나이팅게일을 불멸의 새라고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