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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스페인의 새50

먹황새 cigüeña negra 흑두루미와 차이점 cigüeña negra[시궤냐 네그라]는 말 그대로 '검은 황새'인데, 종 명칭은 '흑황새'가 아니라 '먹황새'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우리말같이 '먹황새'가 아니라 스페인어처럼 '흑황새' black stork, cigogne noire[시가느 느와르]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cigüeña negra를 '깃 색깔이 광택이 나는 검은색인 점에서 보통 황새와 차이가 나는 황새'라고 정의했다. 보통 황새란 유럽과 아프리카와 아시아 (우리나라와 일본, 제외)의 텃새인 흰황새(cigüeña blanca) 를 뜻한다. 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cigüeña negra를 등재하지 않았고, 네이버 스페인어사전은 오픈사전의 영어 번역, black stork가 올라와 있다. 아무튼, 먹황새(학명 Ci.. 2024. 3. 8.
적갈색따오기 morito morito[모리또]는 적갈색따오기이다. morito는 아랍계 무어인이란 뜻의 moro에 축소 의미 접미사 ito가 합성된 낱말이다. 아프리카 북부나  8세기부터 이베리아반도를 점령했던 무어인들의 피부색처럼 새의 깃털 색깔이 적갈색이기 때문에 이름이 유래했을 수 있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morito를 '크기는 쇠백로와 유사하고, 부리는 매우 길고 굽었으며 끝이 두껍고, 머리, 목, 가슴은 밤색이고, 날개와 등과 꼬리는 황록색이고, 긴 다리는 녹색이고, 발가락과 발톱은 매우 가냘픈 조류'라고 정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정확한 종 이름 대신 '따오기의 일종'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번역했다. 학명이 Plegadis falcinellus인 적갈색따오기(morito común)은.. 2024. 3. 7.
저어새 espátula 주걱으로 저어 먹이를 잡는다 espátula[에스빠뚤라]는 주방 기구 주걱이나 물감 등을 펴는 주걱인데, 부리가 주걱처럼 넓적한 저어새를 뜻한다. 저어새는 물속에서 먹이를 찾을 때 주걱 모양의 부리를 이리저리 젓는 데서 유래한 말이지만 스페인어는 부리가 주걱을 닮았기 때문에  espátula라 한다. 프랑스어도 스페인어처럼 spatule blanch(문자 그대로, 흰 주걱)이라 하고, 영어로 부리가 숟가락 같다고 spoonbill이라 한다.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espátula를 '2. 여성 명사. 깃이 흰색이고 부리가 주걱 형태이고, 나무에 둥지를 짓고 많은 개체가 군집을 이루는 황새목의 조류'라고 정의했다. 저어새과(Threskiornithidae)의 저어새를 묘사한 것이다. 1번은 약사나 화가가 사용하는 주걱.. 2024. 3. 7.
쇠백로 garceta común 청계천에도 스페인 발렌시아 논에도 garceta[가르세따}는 garza에 -eta(축소 의미 접미사)가 합성된 낱말로 garza(왜가리)보다 작은 백로과의 쇠백로를 뜻한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garceta를 " 왜가리와 유사하지만 왜가리보다 작고, 깃은 흰색이고 머리에 짧은 도가머리가 실과 같이 뻗어 나와 있고, 검은 부리는 길고 바르고, 목은 아주 가늘고, 위가 있는 부분에 가는 깃이 장식처럼 늘어져 있고, 부척(발가락과 정강이 뼈 사이)이 검은 다리가 긴 조류"라고 정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작은 백로'라고 오역했다. '작은 백로'는 쇠백로를 설명하는 말이지 종의 명칭이 아니다. 접두어 '쇠'는 '작다'는 뜻이다. 쇠백로는 우리나라의 여름철새로 몸길이는 60 cm이다. 암수 형태나 색깔이 다르지.. 2024. 3. 5.
알락해오라기 avetoro 황소처럼 울부짖는다 avetoro[아베또로]는 ave(새)와 toro(황소)가 합쳐진 낱말로, 생김새가 황소 같은 것이 아니라, 울음이 황소 같은 알락해오라기이다. 같은 논리로, 알락해오라기는 영어로 bittern이라고 하는데, bittern은 중세 영어의 '황소'와 '해오라기'가 결합된 말이다. 프랑스어 butor étoilé는 문자 그대로 '황소' '점이 박힌'이란 뜻인데, 이는 알락해오라기의 학명 Botaurus stellaris(점이 박힌 황소)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황소의 울음과 몸에 박힌 점이나 줄을 형상화한 낱말이다. 그러면 한국어도 '황소새' 또는 '우조'(牛鳥, 소 우, 새 조)라고 할 법하지만* (주 1) , 해오라기는 해오라기인데 몸에 점이나 줄이 섞여 있어 '알락'이란 말을 붙여 '알락해오라기'라 한다.. 2024. 3. 4.
얼가니새 piquero 멍텅구리처럼 생긴 새 piquero[삐께로]는 pico(부리) + ero(명사형 접미사)가 변형을 거쳐 합성된 낱말로, 부리가 두드러진 새를 뜻하는데, 부리가 두텁하고 얼이 빠진 것처럼 생긴 얼가니새를 뜻한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piquero를 " 칠레, 에콰도르, 페루. 부리가 곧게 뾰족하고 무리를 지어 걸어다니고 물고기를 먹는 물갈퀴가 있는 조류"라고 묘사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piquero를 '얼가니새'라고 하는 대신 '삐께로'로 스페인어 발음을 우리말로 옮기는 음차번역을 했다. 얼가니새과 얼가니새속(Sula)의 얼가니새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고 6 종이 있다. 그중 갈색얼가니새와 푸른얼굴얼가니새는 스페인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중해와 북부 대서양에 길 잃은 새로 발견된 기록이 .. 2024.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