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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네이버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애플민트 mastranzo 꿀풀과 박하속

by brasero 2024. 11. 26.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의 꿀풀과(Lamiaceae, 순형과 Labiatae, Labiadas) 박하속 mastranzo의 뜻풀이를 수정했다. 이 낱말은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에 등재된 것이다. 학명과 명칭을 위해서 한국 국립생물자원관, 표준국어대사전, 스페인왕립식물원 Anthos, 영국왕립식물원,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이베리아식물(Flora Iberica), 안달루시아식물(Florandalucia), 세계식물목록(The Plant List), 위키백과 등을 참조했다.

뜻풀이 수정을 제시하기 전에 향이 좋은 박하속의 명칭 mentha[멘타], 영어 박하 mint[민트], 스페인어 menta[멘따], 프랑스어 menthe[망트], 독일어 Minze[민처]의 어원에 대해 잠시 알아본다. 이 단어들은 그리스어 minthe에 어원이 있는 라틴어 menthe에서 유래했다. 그리스 신화에 물의 요정 민테(Minthe)에 대해서 여러 작가가 언급했고 작가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박하가 은은하고 좋은 향기를 내게 된 데에는 여자의 질투와 화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결과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스트라본(Strabo)에 따르면, 민테는 저승의 신 하데스의 총애와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에게 들켜버렸고 그녀는 민테를 정원의 달콤한 향이 나는 식물로 만들어버렸다. 고대 그리스 시인 니칸데르(Nicander)에 의하면 페르세포네는 남편 하데스와 내연 관계를 맺은 민테를 화가 나서 갈기갈기 찢어 죽어버렸다. 하데스는 사랑했던 그녀를 그리워 하며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로 바꾸어 기억을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시인 오피안(Oppian)에 따르면, 민테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와 결혼하기 전의 애인이었는데 그는 민테에게 배신을 때리고 페르세포네와 혼인을 해버렸다. 그래도 민테는 자신이 페르세포네보다 미모와 인격이 출중하니 반드시 나에게 다시 돌아오리라고 장담했다. 이를 들은 페르세포네의 어머니, 하데스의 장모는 격분해 민테를 밟아 죽여버렸고, 그 자리에 박하가 자라났다고 한다. 이처럼 박하 향기는 상큼한 사랑의 기쁨이나 즐거움보다는 이루지 못한 사랑과 죽은 사랑을 기리는 애틋한 냄새이다. 하데스는 민테의 향기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지 않았고 하데스와 민테가 박하 향을 풍기는 사랑을 하지도 않았다. 박하 향은 미완성된 사랑의 아쉬움을 상징하는 냄새이다. 어쩌면 이런 우울한 사연 때문에 박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스페인어 명칭 네스 뜻풀이  뜻풀이 수정 학명 영어 명칭(영어 명칭 직역)

mastranzo, matapulgas 야생 박하  사과향박하, 애플민트 Mentha suaveolens apple mint(사과 박하)

우리나라에 없는 유럽이 원산지인 박하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사과 향이 난다. 높이는 87 cm에 이른다. 잎은 타원형이나 난형으로 울퉁불퉁하다(elípticas a ovadas, rugosas). 앞면은 진한 녹색이고 뒷면은 솜털이 있다. 조밀한 이삭꽃차례로 피는 꽃은 연한 노란색이나 흰색이다.

☞유럽과 북미의 애플민트 - GBIF https://www.gbif.org/occurrence/gallery?continent=EUROPE&continent=NORTH_AMERICA&taxon_key=2927190

사진 iNaturalist, 스페인, pazpez
사진 iNaturalist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주 Martinho-Fiz Lopez Lindoso
사진 iNaturalist 포르투갈, michelcournoyer
사진 iNaturalist, 미국 James Steamer

DRAE는 mastranzo를 "순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곧추서고, 가지를 많이 치고, 높이는 40~60cm이다. 잎은 잎자루가 없고 타원형이거나 거의 원형이고 표면은 울퉁불퉁하다.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희끗하고 솜털이 빽빽하다. 꽃은 줄기 끝에 이삭꽃차례로 달리고 흰색, 분홍색 또는 보라색이다. 열매는 꽃받침 안에 있으며 씨앗이 4개 들어 있다. 흐르는 물가에 아주 흔하고 향이 강하고 약용이거나 해충제로 사용한다"라고 뜻을 풀이했다. 비슷한말로 matapulgas(문자 그대로 뜻, 벼룩들을 죽이는 풀)를 등재했다. 

네스는 '야생 박하'라고 번역했다.

스페인에 야생 박하는 여러 종이 있지만 스페인왕립식물원에서 등재된 것은 물박하(Mentha aquatica), 페니로열 (Mentha pulegium), 유럽박하(Mentha arvensis), 스피어민트(Mentha spicata), 애플민트(Mentha suaveolens), 사슴박하(Mentha cervina), 긴잎박하(Mentha longifolia), 코르시카박하(Mentha requienii) 8종이다. mastranzo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애플민트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