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da 힐다는 올리브 열매 aceituna 아세이뚜나와 매운 고추 guindilla 긴디야와 멸치 anchoa 안초아를 이쑤시개나 꼬치에 꿴 음식이다. 올리브 열매와 고추는 식초와 소금물에 절인 것이고 멸치는 뼈를 바르고 소금물에 절이고 올리브유에 재운 것이다.
힐다는 식사를 하기 전 입가심 entrante 또는 식사 전 마시는 술 aperitivo의 안주이거나 보통 술을 마실 때 안주로 먹는 음식이다. 식초와 소금물에 절인 올리브 열매와 고추가 멸치가 어우러져 힐다는 시큼하면서 상큼하고 짭조롬하며 약간 얼얼하게 매운맛(verde, salada y un poco picante)이 난다.
음식 명칭이 힐다가 된 것은 스페인 북부 빠이스 바스꼬주의 산 세바띠안 San Sebastián시의 호아낀 아람부루(Joaquín Aramburu)란 사람 덕분이다. 까사 바예스 Casa Vallés 바의 단골인 그는 바에서 술을 마시며 평소 따로 먹았던 올리브 열매와 고추와 멸치를 막대기에 꿰어 같이 먹었다. 이후 맛이 있다고 입소문을 탔고 다른 손님들도 주문하기 시작했다.
꿰어먹었던 이 올리브 열매와 고추와 멸치를 부를 이름을 찾다가 마침 미국의 찰스 비더 Charles Vidor(1900~1959)가 감독한 누아르 흑백영화 <길다 Gilda>(1946)가 나와 박수갈채를 받았고 1947년에 스페인에서 개봉되어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의 여주인공 길다는 리타 헤이워스 Rita Hayworth가 역을 맡았다. 미국 청년 자니 페럴(글렌 포드 Glenn Ford 역)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카지노의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사장인 머드선과 결혼한 전직 미국 댄서인 길다와 벌어지는 증오와 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길다는 자유분방한 팜므파탈로 남자를 울리거나 웃게 하는 시큼하고 짜고 매운 여자이다.
영화 속의 길다 혹은 여배우 리타 헤이워스는 verde 상큼하고, salada 짜고, un poco picante 약간 매운 외관이나 성격은 푸른 올리브 열매와 짭조름한 멸치와 약간 쏘는 고추 맛과 유사하다.
리타 헤이워스 Put the blame on Mame
슈퍼마켓 메르까도나의 힐다 gilda - aceituna, anchoa, pippara (guindilla 매운 고추를 뜻하는 바스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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