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목 되새과로 분류하는 방울새는 스페인에 3종이 있다. 그중 오색방울새(jilguero 또는 jilguero europeo, 영어 명칭 european goldfinch, 학명 Carduelis carduelis)가 가장 유명하다. 오색방울새는 성적 이형성이 없어 암수의 얼굴은 붉고, 뒷덜미와 날개 덮개와 꼬리는 검고, 눈 뒤와 멱 아래 부분과 배는 희고, 등은 갈색이고, 날개 가장자리는 노란색이다.
이런 화려한 오색방울새에 비해 유럽방울새(verderón común)와 산방울새(verderón serrano)는 verderón이란 이름이 뜻하듯 녹황색을 띤 방울새이다.
- 유럽방울새 verderón común, Chloris chloris, european greenfinch, 길이 15cm, 개활지, 농경지, 숲에 서식하는 스페인의 텃새
- 산방울새 verderón serrano, Carduelis citrinella, citril finch, 길이 12cm, 산지에 서식하는 스페인의 텃새
사실 유럽방울새는 우리나라의 텃새인 방울새(verderón oriental)와 같은 Chloris 속의 조류이고 산방울새는 Carduelis 속의 조류로 엄연하게 구분하는 종이지만 겉모습이 유사해서 둘 다 verderón이라고 한다*(각주 1, 더보기). 단, 산방울새는 산악에 서식하기 때문에 산을 뜻하는 형용사 serrano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각주 1.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verderón을 '검은방울새'로 오역했다.
검은방울새는 페루 남부, 칠레 북부, 아르헨티나 서부에 서식하는 조류로 jilguero negro라고 한다(학명 Spinus atratus,영어 명칭 black siskin). 검은방울새는 유럽방울새와 산방울새와 달리 Spinus 속으로 분류한다.
verderón은 '검은방울새'가 아니라 DRAE(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이 정의한 것처럼 "참새 만한 크기에 깃털은 녹색이고 주날개와 꼬리 아래는 황색 얼룩이 있는 참새목의 명금"이다. verderón은 녹황색의 방울새, 즉 산방울새(verderón serrano) 또는 이 새와 같은 속에 속한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북쪽에 위치한 프랑스령의 코르시카섬의 토종 방울새인 '코르시카방울새'(verderón corso, 학명 Carduelis corsicana)와 유럽방울새(verderón común)가 속한 Chloris속에 속한 방울새를 뜻한다.
아래 사진처럼, 유럽방울새와 산방울새는 아주 유사하다. 둘 다 수컷인데, verderón이란 명칭처럼 깃털 전체는 황색 계통의 푸른색이다. 날개 덮개는 둘 다 거뭇거뭇해서 언뜻 보면 같은 새처럼 보인다. 하지만 산방울새의 뒷덜미와 등이 시작되는 부분과 멱 아래는 유럽방울새와 다르게 회색인 것에서 차이가 난다.
물론 아래 사진처럼 유럽방울새는 전체적으로 녹황색이고 산방울새는 어두운 녹황색이라 쉽게 구분이 된다. 게다가 산방울새의 뒷덜미와 정수리는 회색이 뚜렷하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새는 위 사진처럼 구별하기 쉽지 않다. 전체 깃의 녹황색의 농도 차이와 회색 머리와 멱은 위 사진처럼 늘 뚜렷하지 않다.
아래는 GBIF(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가 공개한 세계 각지에서 관찰한 유럽방울새와 산방울새의 사진이다. 사진은 iNaturalsita 회원들이 게시한 것이다.
사진을 보고 유럽방울새와 산방울새를 식별해보자. 물론 개체의 성숙도, 피사체 조류의 자세, 촬영의 음영조건, 각도와 화질에 따라 쉽지 않겠지만 두 새를 구별해 보자. 주로 수컷들이다.
1. 스페인에서 촬영, 게시자 Jesús Carrizo
2. 러시아에서 촬영, 게시자 Алексей Сизов
3. 독일에서 촬영, 게시자 tjungbauer
4. 스위스에서 찰영, 게시자 ritou
5. 오스트리아에서 촬영, 게시자 thephoxinus
6. 핀란드에서 촬영, 게시자 Antti Henttonen
*정답 1. 산방울새, 2 유럽방울새, 3 유럽방울새, 4 산방울새, 5 산방울새, 6. 유럽방울새
자연 상태에서 두 새를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전문가를 대동한 새탐조 동호인들과 같이 장비를 갖추고 보면 구분이 용이하겠지만 우연히 혼자 맨눈으로 맞닥뜨린 녀석을 딱 부러지게 갈라서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동정의 단서는 꼬리 안쪽의 색에 달려있다. 유럽방울새의 꼬리 아래 부분은 노란색인 반면 산방울새의 꼬리 이래 부분은 검은색이다.
사진 왼쪽의 유럽방울새의 꼬리 아랫면은 노란색이지만 오른쪽의 산방울새의 꼬리 아랫면은 이런 노란색이 없다.
날아가는 새를 보거나, 앉아 있는 새를 아래에서 또는 멀리서 보았을 때 꼬리 아랫면이 노란색이면 유럽방울새이다.
유럽방울새는 영국, 스칸드나비아 북부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중국 북서지역과 이베리아반도와 카나리아제도와 마데이라제도와 북아프리카와 북동 이집트와 튀르키예와 이란과 알타이 지역의 숲과 개활지와 오아시스에 서식한다.
산방울새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의 산악 평원이나 숲에 서식한다.
▶유럽방울새 유튜브 - Lukáš Pich - 나무에 무리지어 앉은 유럽방울새
▶유럽방울새 유튜브 - ZagyvaFeathers - 참새, 오색방울새도 함께 보인다.
▶ 산방울새 유튜브 - Canal Natura - 꼬리 아랫면이 노란색이 아니다.
▶산방울새 citril finch의 사진과 울음소리 - eBird
https://ebird.org/species/citfin1?siteLanguage=es_ES
▶ 유럽방울새 verdier d'Europe 사진과 방울같이 굴러가는 노랫소리 - Oiseaux.net
https://www.oiseaux.net/oiseaux/verdier.d.europe.html
▶ 세계 여러 지역에 산방울새의 사진과 울음 소리 - GBIF
https://www.gbif.org/es/occurrence/gallery?taxon_key=2494632
▶ 세계 여러 지역에 유럽방울새의 사진과 울음 소리 - GBIF
https://www.gbif.org/es/occurrence/gallery?taxon_key=5845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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