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자나무(학명 Berberis koreana Palib.)는 학국 특산종으로 갈잎 떨기나무(낙엽 관목)이다. 높이가 2m까지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린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어린 가지(2년지 年枝)는 붉거나 암갈색이다. 가지에는 잎이 변한 0.5~1cm 정도의 1~3 갈래의 가시가 있다.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는 톱니 같은 거치(鋸齒)가 있고 뒷면은 회록색이고 주름이 있다. 꽃은 5월에 노랗게 총상 꽃차례로 10~23개가 주렁주렁 달리며 열매는 장과(漿果- 포도와 감처럼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한 개 이상의 씨가 들어 있는 과실)이며 어린 초록색 열매는 달걀처럼 길쭉하게 둥그스럼하고 9월에 익는 붉은 열매는 공처럼 둥글다.
매자나무 열매
매 발톱이나 매의 부리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기 때문에 매자나무(매의 매 + 가시 자 朿)하는데, 주로 경기도 이북 지역에 자생하고 꽃이 아름답고 열매도 탐스러워 관상적 가치가 뛰어나고 울타리 나무로 사용하기도 한다. 뿌리는 약효가 있어 예로부터 이질, 급성장염,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 질환이나 간염이나 황달 같은 간질환과 옹종과 음낭습과 같은 피부질환 등에 치료제로 사용했다. 껍질은 노란색으로 염색하는 데 쓰여 황염목(黃染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매자나무과(Berbeidaceae)에는 14속 700종의 나무가 있고(Maarten 외 2인, 2016), 스페인과 유럽에는 유럽매자나무가 있다.
유럽매자나무는 스페인어로 agracejo[아그라세호]이고 영어로 barberry(European barberry, common barberry)라 하는데, 영국과 북유럽을 제외한 유럽과 일부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자생하고 영국과 미국 등에 도입되었다.
스페인왕립식물원 식물정보체계(Anthos)는 agracejo의 학명을 Berberis vulgaris라고 하며, 스페인어(Castellano)의 여러 이명과 스페인 내 다른 언어, 까딸루냐어(Catalán)와 바스크어(Euskera)의 이름을 명시했다.
스페인어로 가장 흔하게 쓰는 낱말은 agracejo이고 arlo와 arlo pinchoso가 뒤따르고 있다.
agracejo를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는 "어원, agraz 신맛 + -ejo 축소 의미 접미사 / 2. 남성 명사. 매자나무과에 속하며, 높이가 1m이고, 잎은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의 침(털) 이 있고, 세 갈래의 가시가 있고, 꽃은 늘어져 달리고, 붉은 장과(bayas)는 시다(agrias). 에스빠냐 산에 흔하고 정원수이다. 황색의 목재는 목공예 재료이고 열매는 식용이다"라고 정의했다.
뜻풀이말 아래에는 여러 동의어를 열거하고 있다. 이 동의어들(agraceilo, agrecillo, agraz, alguese, arlo, berberís, bérero, retamilla)은 위 스페인왕립식물원 식물정보체계(Anthos)가 열거한 낱말들과 일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DRAE에 따르면 유럽매자나무와 우리나라 토종 매자나무의 공통점은 가지에 침이 있고, 잎이 달걀형이고, 노란색 꽃이 주렁주렁 달리고, 열매는 붉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우리나라 매자나무의 잎은 톱니 모양이지만 유럽매자나무의 잎은 가장자리에 침(털)이 있는, 즉 침상이다.
이런 침상의 잎은 우리나 매자나무보다 '매발톱나무'의 잎과 유사하다. DRAE가 묘사하지 않았으나 유럽매자나무의 붉은 열매는 우리나라 매자나무의 붉은 열매처럼 동그랗지 않고 매말톱나무의 열매처럼 길게 원주형이다.*(주 1)
* 주 1) 우리나라 매자나무와 매발톱나무의 차이점은 티스토리 '여왕벌이 사는 집'이 상세하게 사진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다. https://qweenbee.tistory.com/8892983
유럽매자나무도 우리나라의 매자나무처럼 약효가 뛰어나 여러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항암제와 심혈관, 중추신경계(CNS),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가 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0637820/
agracejo 유럽매자나무를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테레빈'으로 오역했다.
테레빈(terebin)은 테레빈유(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의 송진을 증류하여 얻은 무색의 정유, 미술에서는 유화 물감을 녹이는 데 사용한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지만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테레빈나무'를 뜻하는 것 같다.
테레빈나무는 우리나라에 없고,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등의 지중해 동부 지역에 자생하고, 스페인에도 흔한 옻나무과(Anacardiaceae)에 속한 높이가 10m까지 자라는 낙엽 교목이다. 학명은 Pistacia terebinthus으로 스페인어로 terebinto 또는 cornicabra라고 하고, 영어명은 terebinth이다.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terebinto[떼레빈또]를 "남성 명사. 옻나무과의 나무로, 높이가 3~6m에 이르고, 줄기는 매끈한 가지가 많고, 잎은 어긋나게 나고 타원형으로 광택이 나고, 꽃은 옆쪽으로 퍼져 나고, 열매는 작은 핵과(drupa, 복숭아처럼 과육 가운데 종자 씨가 하나뿐인 과실)이고, 어린 열매는 붉은색이지만 나중에 거의 검은색으로 변한다. 에스빠냐에 흔하고 목재는 단단하고 강하다. 껍질에서 희고 아주 향기로운 수액이 나온다. 3~4cm의 혹과 같은 agallas가 달린다"라고 정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terebinto를 '테레빈나무'라고 옮겼다.
테레빈나무가 유럽매자나무(agracejo)가 아닌 것은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의 정의에 분명히 언급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테레빈나무는 옻나무과이고, 유럽매자나무보다 키가 크고, 가시가 없다. 또한 꽃은 아래로 달리지 않고, 열매는 핵과(drupa)로 유럽매자나무의 장과(baya)가 아니다. 열매의 색은 적색에서 거의 검은색으로 변하지만, 유럽매자나무는 녹색에서 적색으로 익는다.
아래는 한국의 매자나무, 유럽매자나무, 테레빈나무의 특징을 요약하고 비교했다.
- agracejo coreano 매자나무, 매자나무과, 높이 2m, 줄기에 가시, 잎은 달걀형 거치, 황색 꽃 아래로 늘어짐, 공 같은 적색 장과, 약효 있음.
- agracejo 유럽매자나무, 매자나무과, 높이 1m, 줄기에 가시, 잎은 타원형 침상, 황색 꽃 아래로 늘어짐, 원주형 적색 장과, 약효 있음.
- terebinto 테레빈나무, 옻나무과, 높이 3~6m, 줄기에 가시 없음, 잎은 윤이 남, 적색 꽃 옆으로 퍼짐, 둥근 적색 핵과, 혹같은 agalla가 달림, 수피에서 수액 분비
테레빈나무는 한글 성경에 등장하는 상수리나무의 바른 이름이다. 사무엘하 18장 10절에 압살롬의 머리카락이 걸린 나무는 테레빈나무이다.
참고문헌
CHRISTENHUSZ, MAARTEN J.M.; BYNG, JAMES W. (2016-05-20). "The number of known plants species in the world and its annual increase". Phytotaxa. 261 (3): 201. doi:10.11646/phytotaxa.261.3.1. ISSN 1179-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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