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구슬나무(학명 Melia azedarach L.)란 이름은 이 나무의 열매가 말의 목에 매다는 구슬을 닮아서 '말구슬나무' 또는 제주도 말로 '멀쿠실낭' 또는 '멀쿠슬낭'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주로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서식하며 높이가 15m에 이르는 갈잎큰키나무(낙엽교목)이다. 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잎은 깃꼴 겹잎이고, 작은잎은 달걀 모양이나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 결각이 있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그윽한 향기가 풍기는 자주색 꽃이 원추꽃차례로 달리고 수술은 기다란 통 모양이다. 꽃은 꿀벌에게 꿀을 제공하는 밀원이다. 푸른색 열매는 타원형 공 모양의 핵과로 9월에 황갈색으로 변하고, 새의 먹이가 되고, 겨울에도 달려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청 앞에는 유명한 천연기념물 멀구슬나무가 있고, 강진생태공원에는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을 하며 지은 시 '전가만춘(田家晩春)’에서 언급한 이 나무가 서 있다.
스페인어로 cinamomo[시나모모]라 하는 멀구슬나무는 스페인에는 가로수나 공원에 있다.
▶ 라울 프라일레 쁠란따스(Raul Fraile Plantas)의 스페인 멀구슬나무 cinamomo 설명 유튜브
스페인왕립식물원 식물정보체계(Anthos)는 멀구슬나무의 학명과 스페인어 명칭을 명시하고 있다. Melia azedarach는 여러 명칭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cinamomo이고, 이 낱말은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에 등재되어 있다. DRAE에 수록하지 않았지만 열매를 묵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árbol de rosarios(묵주 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cinamomo를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는 "멀구슬나무과(meliáceas)의 나무로, 목재는 내구성이 있고 향기가 좋고 높이가 6m에 이르고, 매끈하고 가장자리에 톱니 결각이 있는 잎은 겹엽(compusestas)으로 달리고, 향기로운 보라색 꽃이 피고, 병아리콩(garbanzas)만 한 삭과(cápsulas)가 열리는데, 어떤 곳에서는 이를 묵주(rosario)로 사용한다"라고 정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cinamomo를 '시나모모'로 음차 번역을 했고 '단향목'으로 오역했다.
단향목은 단향과(Santalaceae)의 나무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이 원산으로 좋은 향이 나는 나무의 총칭이다. 대표적인 것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백단(白檀, 학명 Santalum album)이 있다. 높이가 5~9m에 이르는 상록 교목으로 목재는 좋은 향기가 난다.
백단은 향이 좋다는 점에서 멀구슬나무와 유사하나 멀구슬나무과가 아니라 단향과에 속하고 가을에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 교목이다.
cinamomo의 번역어는 '시나모모' 또는 '단향목'이 아니라 '멀구슬나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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