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pàndria는 까딸루냐어로 '감기'이다. 아래 인터넷 까딸루냐어사전은 calipàndria를 여성명사(femeni)이고, refredat fort 즉 '심한 감기'라고 정의했다.
같은 사전은 calipandria를 스페인어로 catarro, resfriado(감기)라고 번역했다.
calipàndria는 에두아르도 멘도사(Eduardo Mendoza)의 소설 <사볼따 사건의 진실 La verdad sobre el caso Savolta>(1975)에 등장한다. 까딸루냐어가 공용어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소설가 에두아르도 멘도사는 스페인어로 소설을 쓰지만 그의 작품에는 가끔 까딸루냐어가 나온다.
- Tenemos de decirle al señor Cortabanyes que ya va siendo hora de encender la salamandra.
- Doloretas, estamos en octubre.
Aproveché aquel improvisado recordantorio para desprender dos hojas atrasadas del calendario y para constatar la fugacidad de los días vacíos. La Doloretas volvió a teclear un escrito cuajado de tachaduras.
- Luego vienen las calipandrias y ..., y yo no sé.... - refunfuñaba.
"꼬르따바녜스 변호사님께 이제 장작 난로를 사용할 때가 되었다고 말해야 해요."
"돌로레따스, 아직 10월입니다."
그 참에 나는 문득 생각이 나서 달력 두 장을 떼어내고 허무한 나날이 덧없이 지나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돌로레따스는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줄이 그어진 문서를 다시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감기에 걸릴 건데... 그때 뭐라고 하지 마세요..." 돌로레따스가 푸념했다.
꼬르따바녜스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돌로레따스가 사무실 난로 가동에 대해 동료 직원 하비에르 미란다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하비에르는 소설의 주인공이자 서술자이다.
난로는 보통 estufa라고 하지만 1910년대가 배경인 이 소설에는 1742년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발명한 난로인 salamandra를 사용했다. salamandra는 영어로 Franklin stove이고 스페인어 salamandra는 이 난로를 만든 제조사의 이름 Salamandre에서 유래했다.
이 salamandra 때문에 '감기'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쓰는 까딸루냐어 refredate 대신, 잘 쓰지 않지만, salamandra와 음률이 맞는 calipandrias란 낱말을 일부러 사용한 것이다. estufa를 썼다면 calipandrias보다 refredate가 어울릴 법하다.
- salamandra 장작 난로 - calipandrias 감기
- estufa 난로 - refredate 감기
민음사의 번역본(사볼타 사건의 진실, 2010, 214쪽)은 calipandrias를 번역하지 않고 돌로레따스의 말을 "나중에 괜히 날 원망 마요"라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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