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지중해 연안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무르시아나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 도시나 마을의 거리에는 오렌지나무 가로수가 많다. 겨울이면 주황색의 열매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아름답다.
거리는 이런 이국적인 모습을 11월 늦가을에서 봄까지 연출하는데 열매는 수확하지 않고 떨어져 인도와 차도에 나뒹굴곤 한다. 열매를 따거나 떨어진 것을 주워 가는 사람도 없다. 공공 자산이기 때문에 수거와 채취는 불법일까.
아니다. 이 열매는 쓴귤(naranja borde -직역하면, 재배하지 않은 오렌지, 학명 citrus aurantium)로 달지 않고 쓴맛이 나는 운향과 귤속에 속한다. 다른 말로 쓴오렌지(naranja amarga)라 하는 이 나무는 포멜로와 감귤나무의 자연교접으로 탄생했다.
한 때 영국에서는 안달루시아의 쓴오렌지를 수입해서 잼(mermelada)을 만들었으나 이제는 자동차 매연과 도시 공해로 오염된 오렌지의 위해성과 수익 문제로 중단되었다. 일부 열매는 비료로 재활용되기는 한다.
쓴귤 가로수가 지천인 에스파냐의 지자체는 매년 11월에서 3월까지 열매를 처리하느라고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발렌시아시 가로수 쓴오렌지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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