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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122

이 오븐에 보요 빵을 구우면 안 돼 No está el horno para bollos 지금은 때가 아니다 No está el horno para bollos는 문자 그대로 '이 오븐은 보요 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뜻이지만 관용구로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보요(bollo)는 스페인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pan)과 다르게 밀가루, 설탕, 우유, 달걀, 버터, 이스트, 올리브유 따위를 반죽해서 만드는 특별한 빵이다. 반죽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령 푹신푹신한 비스코초(bizcocho) 반죽으로 만든 마그달레나(magdalena), 컵케이크, 머핀, 오할드레(hojaldre) 반죽으로 만든 크루아상(cruasán), 브리오슈(brioche) 반죽으로 만든 마드리드 보요(bollo suizo) 등이 있다. 이런 보요 빵은 아침이나 오후 간식으로 먹는다. 아무튼 pan을 만드는 것보다 신경을 .. 2020. 7. 5.
빵과 칼로 -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아서 - 다른 사람을 같은 집 안에서 같은 식탁에 부양하여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 것은 무임승차를 뜻하는 '다 된 밥상에 숟가락을 얹다'와 다르게 손님과 식사를 같이 한다는 말이다. 제 식구가 아닌 사람과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을 스페인어는어떻게 말할까. 문화과 관습이 다른데 우리처럼 숟가락을 하나 더 놓는다고 할까. 스페인어에서는 관용구로 숟가락이 아니라 '빵과 칼(pan y cuchillo)'을 놓거나 '빵과 식탁보(pan y mantel)'를 놓는 다고 한다. 발상이 우리와 완전히 다르지 않다. a pan y cuchillo와 같은 뜻인 a mesa y mantel릏 한림원 스페인어사전(RAE)은 '숙박을 하면서 무료로 밥을 먹는 것'이라고 정의했다(Disfrutando de alojamiento y comida de manera gratuit.. 2020. 7. 5.
불에서 밤을 꺼내다 sacar las castañas del fuego 손해를 감수하고 남을 돕다, 죽 쑤어 개 좋은 일하였다 'sacar las castañas del fuego 꺼내다, 밤들, 불에서'는 나의 손해나 피해를 감수하고 남 좋은 일을 하다라는 뜻의 관용구이다. 굽히고 있는 뜨거운 밤을 손을 댈 위험을 무릎쓰고 꺼내 남에게 주면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한림원 스페인어사전 DRAE는 이 관용구를 아래처럼 풀이했다. "구어, 본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행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도 남을 위해서 하다"라고 했다. 이 관용구는 우리말 속담은 '죽 쑤어 개 좋은 일 하였다, 죽 쑤어 개 바라지 했다, 풀 쑤어 개 좋은 일 하다, 남의 말에 안장 지운다,로 옮길 수 있다. 이 네 속담은 "애써 한 일을 남에게 빼앗기거나, 엉뚱한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한 결과가 되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sacar las castañas .. 2020. 7. 5.
호박들을 주다 dar calabazas 퇴짜를 놓다 dar calabazas을 문자 그대로 옮기면 '호박들을 주다'이다. 하지만 구애를 거절하는 '퇴짜를 놓다'(속어로 딱지를 놓다)는 뜻과 시험에 낙제를 시키다란 뜻의 관용구이다. 호박을 준다는 것이 왜 사랑의 청원을 거절한다는 의미가 되었을까. 고대 그리스에서 호박은 정력 감퇴제 (anafrodisíaca)로 사용되어 타오르는 불을 끄는데 유용했다고 한다. (호박은 신장에 좋아 오히려 정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옛날이니까.) 이후 중세에는 성직자가 기도하는 사람에게 호박씨(pepitas de calabaza)를 주어 불순하고 음탕한 생각이 들지 않게 했고 심지어 호박씨를 씹어 먹으면 동정 서원 (voto de castidad)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인에서는 17세기경에 dar cal.. 2020. 7. 5.
pan comido 먹은 빵, coser y cantar 바늘질하며 노래하기, sacar pajas de una albarda 안장에서 짚 꺼내기 - 식은 죽 먹기, 땅 짚고 헤엄치기, 누운 소 타기 힘들이지 않고 아주 쉽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는 우리말 속담은 많다. 식은 죽 먹기, 물론 식은 죽도 불어 가며 먹어라고 하지만, 누워서 떡 먹기, 단 누워서 먹다가 체할 수 있지만, 땅 짚고 헤엄치기, 누운 소 타기, 묵은 낙지 꿰듯, 삶은 호박에 침 박기, 언청이 콩가루 쥐어 먹기, 호박에 침 주기, 무른 땅에 말뚝 박기, 잿독에 말뚝 박기, 삶은 개 눈 빼기가 있고 '손 안 대고 코 풀기'와 '손바닥 뒤집듯'도 일을 매우 쉽게 처리하는 것을 뜻하는 속담이다. 스페인어에도 하기 쉬운 일을 비유하는 관용구가 서너 가지 있다. 우선 우리말과 유사하게 먹거리에 비유한다. 식은 죽이나 떡이 아니고 영어의 a piece of cake도 아니라 '먹은 빵(pan comido)'이라고 한다. 우리말의 식은 .. 2020. 7. 5.
알싸한 걸 보니 마늘을 먹었어 Quien se pica ajos come - 뜨끔한 걸 보니 찔리는 데가 있어 Quien se pica ajos come를 문자 그대로 옮기면 '맵다는 사람, 마늘을 먹었다'는 뜻인데 상대방이 숨기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말할 수 있는 속담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예로 들어 보자. 햄릿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까지 차지하며 왕이 된 숙부 클라우디우스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햄릿은 어버지가 살해된 장면이 있는 비극을 숙부에게 보여주었다. 자기 범죄가 떠올라 숙부는 극을 보다 말고 일어나 나가버린다. 나갈 때 햄릿은 숙부에게 Quien se pica, ajos come라고 외칠 수 있다. '따끔거리는 걸 보니 마늘을 드셨나 봅니다"란 뜻인데 죄가 들통날 것 같아 짜증이 나거나, 저지른 죄를 후회하거나, 회한을 매운 마늘 맛에 비유한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 보면,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 2020.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