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문학, 미술, 역사

쥐새끼가 되라

by brasero 2024. 12. 19.

시간이 없다
간 보기, 줄타기, 눈치가 신중함으로 포장되고
위세를 떨치고 싶고 죄를 없애고 싶은
기회주의적 판단 처세술로 지체한다

무리들은 뒤치기를 하고 있다
체포하라고 한 적이 없었다고 막은 적이 없었다고
보호하라는 조치가 폭동이었단 말인가
아이 안 받아, 난 안 받아
백날 보내봐라, 송달, 안 받아
시간은 간다, 똥 마른 네가 먼저 싸겠지
난 거부한다 끝까지 싸우겠다
준동하고 선동하며 발악을 하고 있다
법은 술안주가 된지 오래이다
헌법은 된장 발려 씹힌 지 오래이다
법기술자들이여 서러워 마라
버드나무 아래 개똥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는
권세와 권력으로
탱크와 장갑차와 소총과 저격총과 몽둥이의 폭력으로
하발리 메시아를 세우려고 했지

불안과 의심과 회의와 의혹이 폭죽처럼 터진다
공수처와 검찰과 경찰과 군수사기관을 믿을 수 없다
누가 계획을 했는지
누가 마스터플랜을 세웠는지
어디까지 세부 작전이 수립되었는지
우린 모른다
인식과 직관과 오성과 이성을 받쳐줄 빼도 박지 못할
우리 두 눈이 지켜보았는데
무슨 증거가 또 필요한 거니

현실은 우리의 상상보다 빨리 펼쳐지고
비현실이 현실보다 더 생생했던 그날 이후 십육일지 지나고 있다
그런데도 꾸물거리고 있다
한씨는 쭈물거리고 있고 민주당은 우물거렸고 내란의힘은 대놓고 뭉개고 있다
어둠의 세력은
지혜의 왕처럼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쇼를 하지 않고 전복을 획책하고 있다
정신차려야 한다
논리적 사고와 설득이 주가 되면 안 된다

상대가 때리면 때려라
김수영의 시 '기도'에서처럼
상대가 쥐새끼라면 우리도 쥐새끼가 되라
상대가 뱀이라면 우린 살모사가 되고
상대가 악어라면 우린 범이나 살쾡이나 늑대가 되어
상대가 여우라면 우린 진드기나 빈대가 되고
상대가 돼지라면 우린 안 돼지가 되어
안 되는 것도 되게 해야 한다
싹 밀어버리고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아야 한다
제 자리로 갔다 놓아야 한다
상대가 된똥이면 피똥을 싸도록
피와 땀과 눈물이 똥이 되어 줄줄 흐르게
발라 버려야 한다
탄핵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문학 > 문학, 미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담 풀이  (0) 2023.04.25
돼지  (0) 2022.10.20
눈 Snow - 루이즈 글릭  (0) 2020.10.09
첫 기억 First memory 루이즈 글릭  (0) 2020.10.09
사실 진실 거짓, 신경숙의 복귀  (0) 2019.05.24